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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풀한 수학자들 ㅣ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7
김승태.김영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2월
평점 :

예고없이 존재를 알리지 않고 나의 마음속에 들어오는 것처럼 당황스럽고 힘들게 하는 것은 없다. 수학이라는 것이 아마도 그 측에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수학공부를 할때 예습을 하지 않고 수업에 들어갔을때의 낯설음, 난해함, 불편함, 불안함은 극에 달했다. 오랜 시간을 두고 축적된 논리정연함과 그 속에 내포된 촘촘한 의미와 약속들이 갑자기 나의 머리속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수학공부의 필요성은 들어본 것 같지가 않다. 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과목이니까, 시험을 반드시 치루어야 하니까, 특히, 대학을 가려면 피할 수 없는 중요한 과목이니까 그냥 힘들어도 공부를 해야 했다. 이것은 의무감으로 똘똘 뭉친 개념이다. 운좋게 기본기를 잘 쌓은 친구들은 그 다음 진입장벽이 다소 낮아지지만, 한번 놓치면 그 다음은 좀 더 수포자의 길에 가까워진다. 친구들은 다 잘 이해를 하는데, 나만 이해를 못하는 개념은 자존감을 무너트리기도 한다. 수학은 푸는 것이고, 난해함은 당연한 것이고, 극복하고 못하고는 나의 치열한 노력에 달려있다. 간단 명료하지만 짜임새있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내 머리속으로 이해를 하고 축적시키는 것은 우선 나의 머리속의 오합지졸의 병사들을 훈련시켜야 한다는 뜻이었다. 잘 모르는 것을 이해하는 것도 어려운, 내 머리속은 온통 오합지졸의 병사들로 꽉차 있다면 이것은 최악이다. 이 병사를 질서 정연하게 훈련시키는 과정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며, 다듬고 또 다듬으며 한 발씩 나가며 그 실마리를 놓치지 않아야 하며 집중력이라는 끈을 놓치말아야 하는 과정으로 힘이 많이 들고 고통스러운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뭐 랄까, 서로 잘 맞지 않는 것을 강제로 붙이려고 드는 것 또는 서로 잘 모르는 사이에 그냥 의무적으로 가까워 지려고만 하는 노력같은 것, 그래서, 항상 옆에 있지만 이해하기 어렵고, 난해하지만 버릴 수는 없는 그런 것으로 스트레스 그 차제인 것, 암기 과목처럼 그냥 우겨 넣는 것은 소용없다. 수포자가 되는 길은 수학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한 가르침으로 가득하다. 재미가 없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수학은 재미로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재미난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말하면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평생을 기억하며 추억한다. 우리가 배우는 것도 이런 이야기 형식으로 하면 딱딱하게 말하는 것 보다는 훨씬 쉽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수학이라는 어려운 것을 이야기로 푼다? 이것은 수학문제 자체를 푸는 것 만큼 어려운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런데, 그 난해하다고 하는 수학을 이야기로 풀어내며 일목요연하게 줄을 세워준 책이 있다. 딱딱한 문제푸이보다는 이야기 형식으로 읽는데 부담이 전혀없다. 수학소설책같은 것이 있다. '파워풀한 수학자들(김승태, 김영인 공저)'라는 책이다. 쉽게 읽어낼 수 있고 복잡하지 않다. 이미 수학강의에 이골이 난 분들이 지은 책이다. 오래동안 수학을 가르치다 경지에 올라왔다고 해야 하나, 설명이 참 쉽다. 초등학생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할 수 있어야 그것을 전정으로 이해를 한 것이다...이런 비슷한 이야기를 어디서 들은 것 같은데, 그만큼, 오랜 경험을 통하여 깊이있게 이해를 한 저자들이 정리한 이야기 수학이다. 고세, 중세 그리고 근대의 수학자들을 중심으로 설명을 이어간다. 역사적으로 수학이 어떻게 발전을 해왔는지 알수 있고, 수학에 대한 재미가 살살 살아난다. 특히, 어느 정도 수학공부를 하다가 벽에 부딭히거나 실증이 날 즈음에 읽어보면 새로운 용기와 기운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구성도 복잡하지 않고, 우선, 장황하지 않아서 마음에 든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 아이들을 가르칠때도 평소와는 다른 측면에서 재미와 흥미를 일깨워줄 수 있을 것 같고, 내가 공부를 하는 학생이라면 서두르지 않고, 한적한 벤치에 앉아 이 책을 읽으며 수학을 사랑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탈레스, 피타고라스, 유클리드, 아르키메데스, 디오판토스, 히파티아, 하이얌, 피보나치, 타르탈리아와카르다노, 네이피어, 데카르트, 페르마, 파스칼, 뉴턴, 오일러, 가우스, 코시, 드 모르간, 칸토어, 와일즈에 이르는 대서사 소설이다. 이 책의 특이한 부분은 부록으로 동양의 수학자들도 정리가 되어 있는데, 사실, 처음 들어보는 이름들이다. 서양의 고세~근대에 디르는 쟁쟁한 이름뒤에 가린 인문들로 조선의 홍정하, 최석정, 중국의 조충지, 이선란 그리고 일본의 다카기 데이지가 등장을 한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개인적인 아쉬움 한 가지가 있다고 하면 역사적으로 인물을 통하여 전달되는 각종 수학개념의 재미와 더불어 각종 수학의 기호가 어떻게 해서 탄생을 하게되었는지, 그 기호를 통하여 어떤 의미로 전달하고자 했는지 그 배경을 설명해주면 참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