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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대중의 탄생 - 흩어진 개인은 어떻게 대중이라는 권력이 되었는가
군터 게바우어.스벤 뤼커 지음, 염정용 옮김 / 21세기북스 / 2020년 2월
평점 :

대중이라는 단어에는 '개인'이라는 개념은 없다. '새로운 대중'이란 '개인'이란 개념이 들어가 있다는 뜻이다. 과거의 대중에서 새로운 대중이 탄생을 했다는 이야기이다. 대중은 없어진 것이 아니며 개인적인 특성과 기호를 가진 수 많은 개인들이 모여 새로운 대중이 탄생을 했다는 이야기다. '새로운 대중의 탄생(군터 게바우어, 스벤 뤼커 지음/엄정용 옮김)'은 이런 대중의 역사와 개념을 과거 이론들과 역사적인 사실을 중심으로 설명을 한다. 사회학적인 개념들과 설명이 등장을 하기 때문에 읽기가 어렵게 느껴질 수 도 있겠지만, 개념은 분명하다. 과거의 대중은 없어진 것이 아니고 새로운 대중으로 그 모습을 바꾼 것이라는 것이다. 미디어의 발전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터넷의 발전 그리고 SNS등 개인들의 소통공간이 발전을 하면서 영향력 및 속도가 엄청 발전을 했다. 우리는 인터넷에서 전세계적인 이슈에 대하여 '좋아요'를 누르며 나와 동질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 개인들이 모여 대중을 구성한다. 이 대중은 과거의 대중과는 다르다. 개인이 있는 대중이 지금의 대중이고 새로운 대중이다. 가상의 공간에서 전세계적인 공감과 동의를 얻을 수 있고 행동에 옮길 수 있다. 기후위기를 외치는 소녀, 툰베리를 통해서 우리는 전세계에 흩어진 개인들이 모여 대중을 이루는 것을 볼 수 있고, 어떤 계기가 있다면 각 지역별로 그 생각을 같이 하는 개인들이 집단행동을 할 수 있는 세계에 살고 있다.
과거의 대중과는 분명히 다른 것 중의 하나가 개인이 있는 대중들이 있다는 측면이다. 아주 중요한 사실이다. 과거의 대중은 무지하다는 측면의 '군중'의 측면이 강할 수 있으나, 지금은 모든 면에서 동등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개인이 최고의 권력자에게 SNS상에서 메세지를 전달하고, 답도 받을 수 있으며 그 모든 과정이 투명하게 보여지는 그런 세상에서 살고 있다. 이 세상의 대중은 어떨때는 매우 작은 소규모로 시작을 하여 그 규모를 키워나가기도 하지만, 어떨때는 불처럼 그 규모가 거대하여 한순간에 최고 권력자를 그 자리에 내려오게하고 변화를 만들어 낸다. 당연히, 과거와는 달리 국민이라는 불특정한 대중을 대상으로 잘보이려고 노력하는 정치인들의 포퓰리즘과 이 포퓰리즘을 중심으로 나위어 뜻을 달리하는 개인들의 모임인 대중들이 지금 이순간에도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뭉치며 '새로운 대중'에 대한 특성을 세분화하고 있다.
이 책 '새로운 대중의 탄생'은 사실 새로울 것도 없다. 과거와는 다른 인프라와 통신환경의 결과로 좀 더 개개인성의 표현이 용이해지고, 억압받던 개인이 민주화의 추세에 따라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면서 대중의 획일성에 자신을 던지지 않는 그런 대중의 시대로 자연스럽게 넘어왔다. 힘 없던 시절의 대중은 거대한 권력의 눈치를 보며 무리를 지어 움직이고 관찰자 입장에서 보면 무식하고 획일적으로 보였는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그런 상상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물론, 어떤 무지하거나 과거의 습성에서 변화하지 못하는 세대들에게는 그런 과거의 무식한 대중을 생각나게 하는 면이 있기는 하겠다. 우리는 그런 대중을 광화문이나 서울역같은 곳에서 종종 발견하곤 한다. 레거시한 대중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도통 말귀라곤 통할 것 같지 않는 그런 대중이 21세기에도 있다. 모두가 다 변화하고 존중할때 그것을 거부하는 낡은 대중들이 새로운 대중과 충돌을 일으키기도 하는 것이 지금의 대한민국 현실이다. 그들은 구태로 대변되는 대중들이다. 여기에 포퓰리즘과 돈이 묶여서 이들을 선동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 이 책의 구성을 보면 대중의 탄생, 대중이 움직이는 원리, 이중 대중, 포퓰리즘, 가상의 대중, 대중의 구조등 대중에 대한 다양한 고찰이 있다. 이중에서 핵심은 메스미디어와 소셜미디어와 같은 가상의 공간을 통해 소통을 하는 가상의 대중이 아닌가 생각된다. 오죽했으면 특정 연령대의 꼰대스런 SNS활동을 비판하며 그런 시간이 있으면 할 것 많은 동남아에 가서 일자리나 알아보라고 했다가 자리에서 내려온 공무원이 있을까 싶다. 이런 가상공간에서의 대중은 광화문 광장에서 모여 소리치는 대중 이상의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