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트] 행성 1~2 - 전2권 ㅣ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평점 :

장편 "행성(베르나르 베르베르 저/전미연 옮김)"을 읽었는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성이 물씬 풍겨나는 소설이다. 구성이 독특한 장편소설을 읽었는 에피소드 하나가 끝날때마다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의 내용이 소개된다. 마케팅의 목적인지는 몰라도 적어도 저자가 매우 자랑스러워 하는 것은 분명하다. 이 장편소설과 관련이 있어 보이는 것도 있고 그다지 별 관련이 있어보이지 않는 것도 있다. 주인공 고양이, 바스테트의 인간 집사인 나탈리의 수컷인 로망 웰즈는 저자인 베르나르 베르베르 투영한 인물이 아닌가 생각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이전 소설인 "고양이"등을 읽지는 않았지만 대략 어떤 형식일지, 어떤 재미를 줄지는 대충 감이 온다. "고양이"의 속편이지만 책의 제목은 달라서 완전히 독립된 것이지만 연결되는 속편처럼 이해된다. 고양이의 눈으로 본 인간세상, 소통하려는 욕구를 가진 고양이쯤 될까?
이 소설은 <마지막 희망>호를 35일 동안 죽을 고생을 대서양을 건너온 고양이, 인간, 돼지, 개, 앵무새 등 274명이 맨하탄의 자유의 여신상 받침속에 사는 알 카포네가 이끄는 쥐들의 공격을 받으며 우여곡절끝에 주인공 고양이 등 몇몇과 인간 집사와 그녀의 수컷등 단 몇명만 살아 남아 맨하탄의 프리덤 타워에 모여있던 인간집단들과 합류하고 대멸망이후 득세를 한 쥐들과의 일전을 그리는 소설이다. 인간의 눈으로 보면 인간 중심의 세상인것 같지만 고양이의 눈을 통해서 바라본 인간의 문제점을 비판하면서 쥐들과의 싸움을 위하여 주인공 고양이는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 프리덤 타워에는 층별로 나누어 사는 102개의 인간집단을 대표하는 총회와 의장인 힐러리 클린턴이 있다. 인간이 그안에서 인종, 종교 등 다양한 이유로 이렇게 많이 서로를 구분하고 차별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숫자가 102개의 인간집단이고, 나중에 쥐들과의 결전에서 주인공 고양이, 바스테트는 자신을 고양이집단을 위한 103번째 대표자리를 달라고 하지만 인간들은 무시한다. 맨하탄의 쥐들과 그들의 대표 알 카포네는 프랑스에서 주인공인 바스테트 일당을 잡으러 찾아온 티무르와 합류하여 세력을 키워 프리덤 타워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주인공 목에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확장판>이라는 인간의 모든 지식이 ESRAE라는 이름으로 저장된 USB가 있는데 사실 이것은 티무르의 목표이기도 하다. 이 소설에는 지금 우리의 현실에 존재하는 아마존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지만 아마존이 상용화한 드론, CRISPR(유전자 가위) 기술, (아마도) 코로나19같은 바이러스에서 영감을 얻은듯한 바이러스 공격, 보스턴 다이내믹스같은 회사의 로봇 고양이 카츠, 그리고, 재미나게도 힐러리 클린턴이 총회 의장으로 나온다. 여기에는 새로운 기술이 소개되는데 주인공 고양이, 바스테트에게도 있고, 프랑스에서 주인공 고양이를 잡으러온 티무르에게도 있으며 나중에 폴이라고 이름을 지어준 쥐에게도 과학자인 로망 웰즈가 만들어 준다. 바로 이 기술은 뇌속에 장치를 집어넣고 외부는 USB 동글을 장착하여 블루투스를 통하여 연결이 가능하고, 인터넷 접속등도 가능하여 양방향으로 소통이 가능하게 한다. 주인공 고양이의 생각이 인간에게 전달이 되고, 인간이나 인터넷의 지식을 이해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언급은 하고 있지 않지만 마치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가 연구하고 있는 뇌 임플란트를 연상케하는 기술이다.
1, 2권으로 구성된 "행성"은 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이지만 낯설은 "행성"이다. 전쟁, 테러, 전염병으로 대멸망을 한 지구, 그리고 들끓는 쥐군단들과 그들의 대표와 벌이는 결전을 고양이의 눈을 통해 그려지는 것을 넘어, 인간과 소통이 가능하고, 스스로 동등하다고 믿는 주인공 고양이가 인간과 힘을 모아 쥐군단과의 결전을 치루는 현재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야기 내내 인간들의 다양한 문제점들이 고양이의 눈을 통하여 보여줌으로써 더욱 선명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