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대리인, 메슈바
권무언 지음 / 나무옆의자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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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IMF외환위기 시절에 직장을 잃고, 거리에서 노숙하는 사람 그리고 당장 먹고 살길이 막막한 사람들이 참 많았다.  자선단체들이 도움을 주고는 있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어느 여름 늦은 밤, 아파트 베란다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주택들 사이 사이에 수 많은 붉은 십자가들이 눈에 들어왔다.  저렇게 많은 교회에서 좀 더 도와주면 TV에 매일 매일 나오는 어려운 사람들을 좀 더 많이 도와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뭐, 나도 제대로 된 봉사 하나 못했으면서 주제 넘는 생각이었다.  이때의 감정은 뭐랄까, 평상시에 '사랑'을 몹시도 외치던 사람들이, 막상 위기가 닥쳐도 가만히 있는 모습을 보는듯해서,겉과 속이 다른 것은 아닌가 하는 그런 감정을 느꼈기때문이다.  다행히, IMF가 끝나고, 풀린 돈때문인지,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되면서 나타난 특징 중의 하나가 '대형화'였다.  뭐를 하나 해도, 이전처럼 작게 하기보다는 크게, 더 크게 하는 것이 먹혔다. 사람들은 이왕이면 큰 곳으로 가서 싸고 좋은 물건을 샀다.  언제 IMF위기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주말마다 도로에는 행락객들의 차량으로 넘쳐났다.  조금있다가 깨닫게 된 것이지만, 전체적으로 모두가 좋아진 것은 아니었다.  건물이 높아지면 높아질 수록 그늘이 깊어지듯이, 우리는 높아지는 만큼 그 건물의 그늘을 보지못하고 있었다.

'신의 대리인, 메슈바(권무언 저)'를 읽었다.  모처럼 읽은 장편소설이다.  이 글은 메가처지에 대한 픽션이지만, 대형교회와 관련한 현실적인 문제점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읽는 중간 중간에 소설이라기 보다는 시사적인 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내용이 많다. 대략의 줄거리는 대성교회의 담임목사인 명수창이 고생 고생을 하여 교회를 부흥시킨다. 본인의 병도 고친다. 신도가 늘어나고, 주변에는 칭찬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돈과 명예에 눈이 먼다. 어느날 부터 명수창목사는 김일국 장로를 통하여 SO(Special Offering)을 만들어 운용한다. 명수창 목사는 초기에는 성령으로 가득한 대단한 목사였는데 점차 예수님보다는 교회 자체와 물질적인 확장과 개인의 명예에 집착으로 한다. 성전을 크게 짓고, 해외활동도 하고, 교회의 외형을 엄청키우는 등 하나님과 예수님의 말씀을 전달하기 보다는, 외형을 키우는데 집착을 한다.  키운 교회는 반대에도 무릎쓰고 아들 명정환 목사에게 넘겨주고야 만다. 그 누구보다도 뒤에서 고생 고생하여 내조를 한 조성은 사모가 남에게 교회를 물려줄 수 없는 터, 아들을 잘 설득한다. 김일국 장로는 교회 초창기때부터 같이 동고동락한 인물로서 SO를 맏아 관리를 하며 돈을 불리고 있었는데, 명수창목사의 욕심이 과했다. 잘못된 투자를 하여 손실을 많이 본 김일국 장로는 책임을 혼자지게 되고, 결국 유서와 알듯 말듯한 메모를 남기도 교회가 보이는 아파트에서 투신자살을 한다.  이후, SO의 정체가 드러나고, 기사화되는 등 위기가 오지만, 돈과 권력을 활용하여 누르고, 아들 목사에게 대성교회를 세습하여 준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손자인 세득이 가지고 노는 공룡을 보며 공룡(대성교회)의 멸종을 암시한다.  예수님을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잘 전달하라고 했더니, 교회를 크게 짓고, 돈과 명예의 노예가 된 성직자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언젠가 읽었던 책의 글귀가 생각난다.  마르크스가 종교개혁시기의 로마 카톨릭 교회를 비판한 내용이다.  인간과 인간을 구원하는 하나님이라는 두 존재가 있다.  인간과 하나님을 매게하기 위하여 예수가 출현했다고 한다.  예수와 성도를 매개하기 위하여 교회가 생겨나고, 교회와 성도를 매개하기 위하여 성직자가 생겨나면서, 인간이 도달해야 할 하나님과 점점 더 멀어진다는 비판이었다.  또, 성직자가 교회보다, 교회가 본질적인 하나님보다 우선시되며 무력한 성도들에게 군림하게 된다는 뜨끔한 지적이라고 한다.  교회가 아니라, 목사가 아니라, 예수님을 믿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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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1 - 치명적인 남자
안나 토드 지음, 강효준 옮김 / 콤마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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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대학생이 된 테사, 그녀는 홀어머니와 남자친구 노아가 있다. 벅찬 대학생활을 꿈꾸며 엄마와 노아와 함께 오게 되고 그곳에서 룸메이트 스테프랑 만나게 된다. 스테프에 모습에 경악을 한 엄마와 노아는 걱정스러워 하지만 테사는 자신은 잘 지낼수 있음을 엄마와 노아에게 강조한다. 노아는 연하남친이다. 항상 그에게 배려와 존중을 해주는연하  남자친구 노아와 떨어져야 하는 아픔은 있지만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테사는 노아를 자주 못만나는 것을 감수하기로 한다. 그러던 어느날 테사의 방에 한 남자가 들어오게 되고 그는 스테프와 어울리는 친구 하딘을 만나게 된다. 스테프와 비슷한 복장과 피어싱, 문신까지 ~ 어는날 스테프의 손에 이끌려 클럽하우스의 파티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하딘을 다시 만나게 된다.  가지말아야 할 파티에서 하딘을 만나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이 생활해왔던 모습과는 다른 충격적인 파티현장에서 힘들어 하던 테사는 자신의 방으로 오고 싶어하지만 차도 없었던 테사는 곤혹스러워한다. 대학생활의 필수인 파티, 이런걸 모르고 살았던 테사는 자신이 다짐했던 대학생활을 성실히 하기로 다짐하지만 매번 룸메이트의 요구와 하딘에 대한 끌림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들과의 어울림으로 인해 매번 노아와 엄마의 전화를 놓치게 되고 심지어 걱정에 달려온 노아와 다투기까지 한다. 점점 하딘과의 만남에 끌리게 되지만 노아와는 정반대인 하딘은 여러여자아이들과 사귈뿐 한여자를 만나 연해하지 않는 나쁜남자이지만 왠지 모르게 그와 계속 어울리게 되고 심지어 엄마와 노아에게 들키고 만다. 그리고 노아와 크게 다투게 되고 하딘과의 만남을 즐기게 된다. 하지만 하딘과는 매번 다투고 상처입고 하지만 그와의 만남은 계속되고 자신의 친구들 또한 하딘을 멀리하라 경고하지만 하딘과 계속 싸우고 만나게 된다. 결국 하딘이 테사에게 사랑고백을 하게 된다.


노아와 헤어지고 테사는 결국 하딘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딘과 만나면 늘 싸우게 되고 헤어지겠다는 다짐을 하지만 하딘의 매달림과 그에 대한 사랑때문에 그를 용서하고 다시 만나게 된다. 하딘과의 사랑은 더 깊어지게 되고 그에게 모든걸 주게 된다. 그후 그들의 관계는 더 발전하게 되고 하딘은 테사가 없으면 안된다는 사랑을 고백하고 자신과 같이 살기를 원한다. 하지만 테사는 아직 자신은 어린 나이이기에 고민을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가 찾아와서 노아와 헤어지게 된것에 대한 싸움가 함께 하딘에 대한 극도의 분노를 표출하게 되는데 테사는 그런엄마로부터 하딘을 대변하게 되고 엄마는 테사에게 지원하던 돈을 끊겠다고 말하게 된다. 그리고 얼마후 하딘의 아버지 추천으로 출판사의 인턴으로 가게 되고 좋은 조건으로 인턴을 시작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하딘의 아버지와 새어머니의 집에 들르게 되고 그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게 되지만 하딘은 그들과 어울리는 것을 꺼려 한다 . 하지만 테사는 하딘을 위해서 그들과 더 친하게 지내고 하딘의 새어머니와도 친하게 된다. 그후 테사는 하딘과 함께 살기로 결심을 하고 하딘이 봐둔 집으로 가게된다. 그집의 아늑하고 따스함을 느끼게 되고 테사는 하딘과 함께 동거를 시작하게 되는데 얼마후 엄마의 방문을 또 한번 받게 되고 그 앞에서 엄마와 또 심하게 싸운후 하딘을 더 사랑하고 있음을 확신하게 된다. 그렇게 편안하게 하딘과의 동거를 시작하는 그들에게 하딘의 아버지와 새어머니의 결혼식후 테사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테사는 하딘의 정체와 그들의 게임을 알고 난후 어떻게 할것인지, ~


늘상 화나있고 분노가 차 있는 하딘과 정반대인 테사가 하딘과의 사랑을 아슬아슬하게 이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때로는 스릴있게 때로는 안타깝게 읽게 된다. 과연 이런 사랑이 있을까?  예전 학창시절 있던 여학생 사이에서 몰래 있던 하이틴***를 다시 읽는 느낌이어서 때로는 콩닥콩닥, 얼굴은 발그래 하게 만드는 책인것 같다. 매순간 사건이 터지고 매순간 극적인 사랑이 시작되는것이 책을 한시도 놓을수 없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이 있는 책인것 같다. 난 2권이 끝인줄 알고 열심히 달렸는데 3권이 있다니. ㅎㅎ

극적으로 끝나버린것이 안타깝다. 3권이 궁금하지 않을수 없다. 어린 나이에 불같은 사랑을 하는 그들의 모습속에 과연 그들의 사랑은 해피엔딩이 될지, 아님 아픈 사랑으로 끝날지 궁금해 지기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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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이후의 한국사 - 전쟁보다 치열했던, 아무도 주목하지 않은 살아남은 자들의 시간
이상훈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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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라는 단어를 들으면 머리속에 떠오르는 것은 역사적인 인물, 발명품, 유명한 왕의 이름들, 각종 사화들, 그리고, 전쟁 등이 떠오른다.  전쟁은 나당연합군과 백제의 전투, 위화도 회군, 임진왜란, 병자호란, 러일전쟁, 청일전쟁, 태평양전쟁, 6.25 등등 떠오르는 전쟁들이 있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참으로 이뻐해 줄 수가 없다. 벌써 일본이 포함된 전쟁이 네 개나 나왔다.  일본이 그만큼 한국 및 주변국과의 전쟁을 많이 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일본과의 이 불안한 관계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라고 본다.  특히, 최근 일본의 우경화와 헌법을 고쳐서 이제 방어를 핑계로 전쟁을 할 수 있게 하려는 시도 등은 그래서 가볍게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역사를 배울 때, 연대기순으로 많이 배웠다. 구석기, 신석기, 그리고 상고사, 고려, 조선 등등을 전부 샅샅이 공부하기 보다는 모든 공부가 그러하듯이 석기나 철기, 빗살무늬 토기를 대충 공부하고, 한사군 얘기를 하면서, 그 위치가 지금의 평양근방이냐 아니냐(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훨씬 더 북서쪽이라는 이론을 믿는다.), 당명청에 고개숙인 이야기, 특히, 청에게 당했던 이야기를 듣고, 그 다음에 일본의 경술국치, 식민시대 그리고 군사정권, 친일문제 등등...이것은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특히, 조선시대는 좀 더 꼼꼼히 공부를 한다. 왕을 중심으로 기술이 많이 되며, 왕의 가계도는 기본이다.  조선의 역사는 사극으로 보고 또 보아도 질리지가 않는다. 그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기 때문이다.  조선이 기록하나는 세계 어느나라에도 뒤지지 않기때문에 이야기꺼리가 많아서 다양한 사극을 통해서 해석된 역사가 TV드라마에 오른다.  적어도 내가 알기에 TV드라마로 이렇게 많은 사극을 만들어 돌린 나라는 우리나라가 독보적일 것이다.  태정태세문단세예성연중인명선광인효영숙경영정순헌철고순...조선의 역사는 이 왕들의 이름 첫자를 좌표로 잡고 이해를 한다.  전통적으로 역사라고 말하면, 나이가 지긋한 대학교수님이나 전문가들의 입을 통해서 듣는 과거의 스토리를 통해서 애국심, 자부심 등을 고취하며, 우리가 얼마나 머리가 좋고, 치열하게 살아왔으며, 이 나라를 일구어왔는지를 설명하는 방식이다. 지난 몇 년동안 내 눈길을 스쳐지나간 역사서들의 제목을 보다보면, 이제는 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일반 대중들과 훨씬 가까워진 것 같다. 읽을거리로서의 역사, 재미로서의 역사, 소설의 형식을 갖춘 역사 등 새로운 역사적인 시각을 전달하는 방법이 다양하다. '전쟁이후의 한국사(이상훈 지음)'를 읽었다.  한국사의 시작으로 보는 고조선부터 시작하여 주요 전쟁 32가지를 중심으로 시대적인 상황과 변화를 들여다 보는 새로운 시도를 한 책이다.  주요한 전쟁이후의 삶의 모습은 어떠했는지, 주요 내외부 전쟁을 중심으로 한국사를 들여다 보는 책이다.  이 책의 특징중의 하나는 사실, 내 기준으로는 특이하다. 무엇이냐면, 일본의 역사서에서 인용을 많이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저자가 일본에서도 공부를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나당연합군에 대한 집중력과 일본 역사서의 인용이 돋보인다.  그래서, 무슨 얘긴가 싶기도 하고 해서 어떤 부분에서는 한 번 더 읽어 보게된다.  '1부 고대의 전쟁이후의 역사들'에서는 나당전쟁이 가장 중심에 있고, 이 전쟁이후 비로소 한국사의 시작을 알린다.  신라의 삼국통일 그리고 후삼국 그리고 고려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들이다. '2부 고려 전쟁이후의 역사들'에서는 여진, 거란, 몽골, 삼별초에 이르며 수탈의 역사가 눈에 들어온다.  '3부 조선 전쟁이후의 역사들'에서는 역시 병자호란과 나선정벌 그리고 쇄국정책의 시발점 병인양요가 눈에 들어온다.  3부에서는 나선정벌이후에 종가집이 많이 늘어난 이유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내게는 새롭다.  '4부 근현대 전쟁이후의 역사들'에서는 6.25의 아픔과 우리에게는 너무나 자명한 일이 일본의 독도에 대한 야욕때문에 마음이 편치가 않다.  내용중에 "...10월15일 한국산악회는 독도에 상륙해 일본의 영토 표주를 제거하고, 동도에 '독도 리앙쿠르'라고 새긴 표식을 설치했다.'고 나오는데, 리앙쿠르는 일본이  의도적으로 뿌렸을 뿐만 아니라, 사용하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바보같은 한국산악회는 누구란 말인지 그리고 이 내용의 인용 근거는 어떤 것인지 저자에게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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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인사이드 - 스마트폰 하나로 자동차 산업을 뒤바꾼 우버의 혁신과 질주
애덤 라신스키 지음, 박영준 옮김 / 행복한북클럽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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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시대와 플렛폼기업의 시대가 왔다. IMF경제위기까지만 해도 사업 좀 한다는 국내외 기업들은 전부 '인터넷' 또는 '네트웍'이라는 단어 하나쯤은 웹싸이트 어딘가에 적어 놓고 사업을 했던 것 같다. 이것은 딱 지금 우리가 말하는 '4차산업혁명'이라고 하는 단어의 느낌이다.  뭐랄까 대단한 것 같은데, 무엇을 할까 생각하면 특별히 떠오르는 무엇이 없는 상태 그러나 뭔가 중요한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있다. 이런 막연한 중요성또는 대단해 보임으로 포장된 기업들이 만들어낸 초기 거품이 꺼진 이후, 좀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일상의 삶의 모습을 바꾸어 놓는 그야 말로 실체가 있는 스마트한 그리고 우리의 일상과 직접적으로 교감하는 아이디어를 인터넷을 통해 구현하는 거대한 플렛폼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플렛폼 기업들은 기존의 비지니스 모델을 혁신하여 전혀 새로운 방식의 경험을 제공한다. 디지털을 통하여 전파되며, 그 속도는 들 불 처럼 번진다. 사이버세계와 물리세계를 연결하는 '플렛폼'의 전성시대다.  인터넷 네트웍을 기반으로한 사업들이며, 그 위에 다양햔 아이디어를 올리고 사람을 모으고, 연결하여 사업을 한다.  이 기업들은 어찌보면 현대판 봉이 김선달과 같은 기업가들의 모임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이디어를 사업화하여 사람들을 설득하고, 곧바로 행동에 옮기며, 빠르게 적용하여 기업의 가치를 끌어 올린다. 아주 짧은 시간에 천문학적인 돈을 벌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을 손쉽게 바꾸어 버리는 그런 시대가 온것 같다. '인터넷'이라고 하는 거대한 네트웍에 연결된 스마트폰을 주로 활용한다. 

이런 플렛폼 기업들이 만들어지고 성장하는 모습은 전통적인 기업이 만들어지는 그 모습과는 너무나 다르다.  (좀 과장하면) 아이디어를 앱하나로 만들어 스마트폰에 올리면 플렛폼(비지니스)가 만들어진다.  회사의 분위기, 연령대, 그리고 CEO는 전통적인 기업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르다.  불과 1~2년사이에 전통적인 기업의 가치를 넘어서는 회사들이 나타난다.  적어도 겉보기에는 그렇다.

'우버인사이드(애덤 라신스키 지음/박영준 옮김)'를 읽었다.  저자는 포춘지의 편집국장이다.  이 책은 저자가 우버의 CEO였던 트래비스 칼라닉 및 그 주변인물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적어가면서 우버가 만들어지는 과정,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 그리고 칼라닉에 대한 실화(좋은 것이 별로 없다.)들을 정리한 책이다.  갖추어진 것 제대로 없이 아이디어 하나 뿐인 스타트업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투자를 끌어들이는 과정이 조목 조목 설명이 되어 있다.  회사의 가치가 상상외로 커지는 장면도 나온다.  우버라고 하는 현재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초기의 블랙 리무진을 연결하여 주는 서비스에서 시작하여 택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것에 대한 대안으로서의 공유사업인 현재의 우버탄생 과정도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다. 이 책을 읽고 있는 지금은 자율주행차에 전력을 기울이며, 자신의 성공기반이였던 우버운전사와 그들의 자동차를 갈아치울 궁리를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우버가 탄생하고 성장을 하는 과정에서 미국 내 최대 경쟁자인 리프트의 이야기도 자주 나온다.  결코, 혼자서 이런 사업적인 아이디어를 다듬고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좋은 사업모델은 서로 차용하고, 개선하고, 경쟁하면서 만들어낸 것이라는 이야기로 이해된다.  제도(법규)의 문제나 당장의 운영상의 문제점은 일단 시작을 하고 부딛히며 해결하여 나간다.  먼저 규제당국에 가서 물어보고 자시고도 없다. 도전적이고, 열심히 일을 한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대한 한국의 관료조직과 미국의 관료조직의 대응이 어떻게 다른지도 보인다.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면서도 한 편으로는 대책없는 변화와 혁신의 물결이다. 유연한 사고와 위험을 무릎쓸 줄 아는 벤쳐정신이 두드러지게 보이며,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워라벨(일과 삶의 균형)은 찾아 볼 수 없다. 우버 CEO와 직원들의 모습이다.  잘 안되면 어쩌나하고 미리 고민에 빠지거나 현재의 법규가 허락을 안해서 움직일 수 없다던가 하는 이슈로 쉽게 움직이지를 못하는 구조와 비교해서 볼때 새로운 아이디어를 대하는 태도가 남 다르다는 점도 엿보인다. 심지어는 여객운송관련 규정을 바꾸기도 한다.  엔젤투자자들의 투자는 핵심중의 핵심인 것 같다.  이들은 사업모델을 인정하면 투자를 아끼지 않고, 같이 간다.

칼라닉은 사이버와 물리세계의 결합을 '비트와 원자'로 표현하는 듯 하다. 그는 이 개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 하다.  우버를 한마디로 정의하는 단어인것이다.  이것을 위하여 사이버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온갖 문제들을 해결해 나간다.  칼라닉은 말실수를 많이하고, 개인의 태도도 문제가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자제를 못한다.  공교롭게도 디지털 네트웍을 통하여 성공한 칼라닉은 그 속에서 어느때보다도 빠르게 엄청난 비난과 책임을 져야 했고, 지금은 물러난 상태다.(얼마전, 일론 머스크도 말실수로 결국은 책임을 지고 CEO에서 물러났다.)  우버기사들은 못먹고 살겠다고 한다.  남자중심의 사내 문제, 성희롱, 개인정보 유출, 불법적인 소프트웨어의 사용 등등 살아남기 위한 경쟁을 하면서 소송과 사회적인 비난을 받는다. 이제 CEO물러났지만, 우버는 지금도 달린다.  우리의 모습을 반추해본다.  관료조직이나 기업가 모두 공히 배워야 할 점이 많다.  특히, 도전정신과 유연성이 바로 그것이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을 못지지냐하고 덤비고 사회적으로 이슈화하며 이 디지털트렌스포메이션 시대의 영웅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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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기억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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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은 19살이다. 방학을 맞아서 집으로 돌아온 대학생 폴은 엄마의 권유로  동네의 테니스클럽에 가입하고 그곳에서 자신과 테니스 파트너로서 게임을 하게 된 수전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엄마 나이 또래로 그녀와 한조를 이루어서 호흡을 맞추어서 게임도 하게 되고 어느 순간 그들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폴은 사랑이라 믿는다. 아니 폴에게는 첫사랑이다. 수전과의 사랑은 다른이들에게는 용납이 되지 않는 사랑이지만 폴과 수전에게는 어느 누구의 사랑 못지 않은 자신들의 세계에서는 너무나 아름다운 사랑이다. 수전과의 사랑은 아슬아슬하기도 하지만 수전과 같이 게임을 하는 조로서 수전의 집에도 가고 그 집에서 수전의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기도 하는 과감함을 보이기도 한다. 수전에게는 폴 또래의 딸이 두명이나 있다. 하지만 폴은 개의치 않는다. 아슬아슬하지만 그들에게는 아름답고 순수하다 생각하는 사랑을 계속 이어나가지만 어느 순간 테니스클럽에서 나가지 못하게 되고 수전의 남편과 딸들이 눈치채기 시작하지만 그들은 개의치 않는다. 어느날 폴은 수전의 남편이 수시로 수전에게 폭력을 행사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폴은 수전을 그녀의 남편으로 부터 구해내려 애를 쓰지만 폴은 어린학생인지라 자신의 무기력함에 힘들어하지만 수전은 자신의 여윳돈으로 남편으로 부터 폴과 함께 도망치고 런던에서 둘만의 공간을 마련하고 폴은 그곳에서 학교를 다니게 되고 수전과의 같이 있는 시간도 많지 않게 되고 그들만의 사랑을 쫓아 둘만의 공간에서 키워가야 할 사랑은 수전의 우울증과 알콜중독으로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한다. 함께 하지만 행복해 보이지 않는 수전의 모습을 보면서 폴은 자신이 함께 함에 있어도 무너지는 수전의 모습속에서 사랑에 대한 의구심과 그들이 함께 했던 시간들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점점 더 수전은 무너지고 폴은 첫사랑의 수전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서 그녀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뒤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수전을 그녀의 딸에게 맡기고 여행을 떠나게 된다.


누군가의 기준에는 불륜, 1960년대 그 시대의 엄마와 같은 나이대의 여인과의 사랑을 이해할수 있을까. 하지만 그들은 서로에게 끌리고 19살의 폴에게 강렬하게 다가온 수전에게 빠져든다. 순수하고 아름다운 수전 또한 개의치 않고 폴에게 빠져들지만 그들에게는 걸림돌들이 있다. 유부녀인 수전, 그리고 자신의 아이들과 나이가 같은 폴, 그들의 사랑을 과연 이해할수 있을까 하지만 폴은 그렇게 뜨겁게 사랑했던 그들의 추억을 기억하며 과연 자신들의 사랑과 행복 , 또한 고통을 다시 되새긴다. 나이가 들고 수전의 나이가 되어도 그는 수전과의 사랑을 추억으로 간직하며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기도 한다. 수전의  임종이 다가오면서 그녀를 떠나 있었지만  다시 그녀를 보기 위해서 찾아온 폴이 기억하는 수전과의 사랑, 추억, 오랫동안 그녀를 떠나 있었지만, 그의 기억속에, 마음속에는 항상 수전과 함께 하고 있었음을 폴의 이야기 속에서 나온다.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이며 그 사랑의 기억속에서 폴과 수전은 어떠한 사랑을 했는지, 이 책에는 나온다. 좀 난해한 화법이지만 처음에는 읽기 힘들었지만 폴이 수전을 향한 마음이 이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폴의 첫사랑이 그를 어떻게 성장시키고 그의 인생을 휘감게 되었는지를 알게 된다. 자칫 지루하다면 지루할수 있는 화법들을 읽어내려 가는 과정이 힘들지만 그 과정들을 극복하다보면 사랑이 기억, 연애의 기억속에서 폴이 말하는 그들의 언어의 기억을 알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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