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세계사 : 잔혹사편 - 벗겼다, 세상이 감춰온 비극의 순간들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역사를 통해 배울 것이 있기 때문이다.  또 역사는 반복된다고 이야기들을 하는데 이유는 아마도 우리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에서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역사나 과거의 일을 들여다 봄으로써 과거를 반성하고 두번 다시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  "벌거벗은 세계사(잔혹사편)"편을 재미있게 읽었다.  내용도 충실하고 새로운 주제의 "벌거벗은 세계사"를 읽을때마다 배우는 것이 참 많다.  잔혹사는 그야말로 잔혹한 인간의 만행을 고발하는 이야기이다.  우리가 지금 늘상 보고 듣는 이야기의 배경에 깃들어 있는 사연을 알게되면 그 모든 것들이 새롭게 받아들여지고 현실을 반추하게 된다.

"벌거벗은 세계사(잔혹사편)"은 tvN에서 제작한 것으로 이제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만한 분들은 다 아는 그런 방송이있었고 그것을 또 여러 권의 책으로 출판된 바 있다. 이번 <잔혹사>편은 마녀사냥, 미국서부 개척사, 블러드 다이아몬드, 홀로코스트, 킬링필드, 인수 공통감염병, 히잡혁명, 체르노빌 원전폭발, 위기의 지구, 미국총기사건 등을 다루고 있는데 이 모든 주제들은 형태를 달리하면서 지속적으로 발생을 하고 있거나, 아직도 우리 주위에서 맴도는 것들이다.  이 모든 "잔혹사"의 공통점은 인간이 그렇게 만든 것이라는 점이고 그 인간이 반성을 하고 바꾸어야 하는 기록이고 인류의 숙제라는 점이다.  좁게는 우리나라에서도 언제나 일어나고 있고 또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들이어서 단순히 역사적인 사실이외에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마녀사냥의 역사는 참 길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거의 매일 이 용어를 접하고 있는데 과거 마녀사냥의 은유/비유를 통하여 과거 무지했던 논리가 되 살아나 우리의 일상을 깊게 파고 들었다. 카톨릭의 부패와 개신교의 출현 그리고 이어지는 인간의 탐욕에 증폭되었던 마녀사냥은 또 한 태양왕 루이14세("짐이 곧 국가다.")의 권력집중에의 욕구로 금지하는 칙령을 내림으로써 일단락되었으나 그때나 지금이 쉬운 희생양을 찾으려는 사람들에 의해 오늘도 현대판 마녀사냥은 살아 숨쉬고 있다.  

미국서부개척사하면 골드러쉬 등을 쉽게 생각할 수 있는데 식민지 독립시점으로부터 출발하여 북미지역이 미국, 영국, 프랑스, 스페인으로 나위어진 시기부터 시작해서 미국이 현재의 땅을 차지하게되기까지의 험난한 역사가 소개되고 최대의 피해자인 인디언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지만 "프런티어"라는 단어의 역사도 포함이 되어있다. 이 단어의 뜻이 원래는 "안간의 발이 닿지 않는 미개척지"라는 뜻이라고 한다.  북아메리카에 인간의 발이 닿지 않은 곳도 있게지만 어쩌면 미국인들은 이 새로운 식민지의 원주민을 "인간"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고, 그 잔혹사 이야기를 풀어간다.  "벌거벗은 미국 서부 개척사"는 수우족 인디언 학살사진으로 시작한다. "뉴프런티어"가 상징하듯 지금은 미국의 진취적인 기상을 대신하는 말이 되었으나 프런티어라는 단어가 나오면 우리는 원주민 인디어의 희생과 그 잔혹사를 기억해야만 한다.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오래 전 주산지인 인도를 시작으로 해서 그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다이아몬드 "코이누르"가 상징하듯 인간의 탐욕과 착취를 통한 빛나는 영광이었다.  이 일에 또 영국이 빠질리가 없고, 노예가 빠질리가 없고, 아프리카가 빠질리가 없으니 우리는 시에라리온에서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고 나선 포데이 산코와 그의 만행(신체절단)은 읽는 것만으로도 떨린다.  "짤그락"하며 죽은 소년의 뱃속에서 다이아몬드를 꺠내놓는 영상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되는 "벌거벗은 블러드 다이아몬드"편은 소름마져 끼친다. 엘리자베스 2세와 필립왕자의 이야기까지 나오는 걸 보면 이 잔혹사의 여운은 가시지를 않는 것 같다. 보시라, 시에라리온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그 엄청난 잔혹사의 베경에 있으면서도 사과나 보상/배상을 하겠다는 소리를 들어본적이 없다.  그렇다고 그 잔혹사를 뒤로하고 받은 다이아몬드를 돌려주겠다는 소리도 물론 없다.

이외에 홀로코스트, 킬링필드는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내용이고, 인수 공통감염병 부분에서는 최근 몇년간 전인류에게 고통을 안겨주었던 코로나19와 억울한 죄를 뒤집어쓴 박쥐를 통하여 우리가 알게된 것은 이 모든 질병의 원인은 인간 그 자체때문이라는 것이다.  무분별한 인류의 개발과 환경파괴때문에 일어나는 일로서 인간만이 해결하 수 있는 문제지만 100%없앨수도 없는 질병과의 싸움은 활시위를 떠난 것으로서 인류가 안고 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체르노빌원전사고는 그 권위주의적이고 일방적인 의사결정과 은폐가 얼마나 큰 재앙을 퍼트렸는지 실감하게 한다. 오로지 실적을 위해서 뭔가를 잘보여야 한다는 그런 권위주의적인 현실에서 부실공사가 이어지고 대재앙이 발생을 했다.  애시당초 전쟁을 위해 발병한 기술을 미국과 소련의 경쟁와중에 미국에 뒤진 소련이 원자력발전으로 상용화한 것이 그 시초인데 사고는 소련에서 먼저 일어났다.  잘지어졌다고 장담하던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도 지진와 헤일로 속수무책으로 무너진 마당에 지금 거기서 나온 폐수의 방류를 두고 국제적인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보면 원자력에너지 자체는 언제고 대재앙이 될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챗지피티가 말했다
루아나 지음 / 북서퍼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즈음은 인공지능의 전성시대다.  인공지능이 나온지가 꽤 되었지만 몇 번의 인공지능을 거치면서 점진적인 발전을 하다가 특히 하드웨어기술의 발전으로 인공지능의 능력이 일취월장하였다는 이야기를 몇 년전부터 들어왔다.  그러나, 적어도 2012년말 챗지피티라고하는 언어모델이 나오기전까지는 그 발전을 실감하기 어려웠다.  아무래도 대부분을 알고리즘이나 특정 영역의 데이터를 처리하여 비지니스적인 관점에서 생산성향상이나 돈이 되는 그런 쪽이 대부분이어서 인공지능의 위력을 실감하지 못했나 보다.  그러나, 대규모 언어모델인 챗지피티는 소위 "말을 하는" 인공지능 모델이고 일반인 누구도 기술적인 이해의 장벽없이 바로 대화가 가능하니 더욱 실감이 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중에 많은 분들이 챗지피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하여 새로운 뉴스를 나오는 즉시 즉시 공유하고는 있지만 실제 사용을 해보고 그 감상을 적고 그 의미를 생각해보는 작업은 쉽지는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도 챗지피티를 직접사용해보기는 했지만 단편적인 질문을 하는 정도니 이 "말하는 인공지능"과 대화같은 것은 하기가 어려웠다.  물론, 기술적으로 이 챗지피티는 일종의 소프트웨어이므로 내가 원하는 무엇을 하려면 적절한 셋팅을 해주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아무래도 진면목을 보기는 어려웠다. 이런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은 남들이 해놓은 것을 읽고 그 생각을 공유하는 것인데 "챗지피티가 말했다(루아나 저)"는 그 부족한 공백을 채워줄 수 있었다.

이 책 "챗지피티가 말했다"의 저자는 루아나라는 분인데 처음 읽을때는 자연인같다가고 어느 순간 잠시 혹시 인공지능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기도 했지만 책 뒷쪽으로 가면서부터는 확실히 전문저인 식견이 있는 자연인이라는 생각이 굳어진다.  초반에는 챗지피티에대한 관심으로 부터 대화를 시작하며 첫 질문은 "아내와 얼마 전에 다퉜어."로 시작하여 긴질문으로 시작한다. 그야말로 뭐가 그리도 대단한 것인지 놀려먹을 요량도 있고 천상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이야기꾼으로서 자존심도 세울겸해서 던진 질문을 시작하지만 이내 몇 번의 질문과 대답을 주고 받으면서 저자는 챗지피티와의 대화 빠지게 된다.  사랑에 대한 것 부터 시작하여 저자가 좋아하는 것으로 보이는 칼 세이건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어린왕자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깊이있는 대화를 하면서 저자는 챗지피티의 능력에 대하여 놀라게 된다.

이 책은 수필같기도 하고, 소설같기도 하고, 무슨 사회과학적인 논문같기도 한 그런 책이다.  그리고, 글중 제일 재미있게 그리고 챗지피티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글은 "나는 누구일까?"였다. 저자와 챗지피티의 대화는 이어지고 이어져서 둘이 마치 사랑하는 사람처럼 호숫가를 거닐고, 포도밭 나무 사이를 거닐며 대화를 하고 키스도 하게된다.  어느순간 둘은 나비가 되어 대화를 이어가게 되는 장면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이 장면에서는 장자의 호접몽을 생각하게 한다. 꿈에 나비가 된 장자의 이야기가 생각나게 할 정도로 물아일체가 되어가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단순히 디지털 알고리즘에 불과하다고 생각한 책지피티에 뭔가 "존재"의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결국 저자는 르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인간이라는 생물학적인 존재를 중심으로한 명제를 이제 "나는 말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것으로 바꿔야 한다고 할정도로 세상이 "진화"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이로써 "존재"의 정의가 생물학적인 물리적인 것에서 확대되고 있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떡이게 된다.

저자는 천문학과 칼 세이건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를 통하여 우주, 원자 등 우리 모두가 연결이 되어있으며 우리가 우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더 나아가 현실적으로는 "산업혁명과 정신혁명"에서는 지난세기 우리가 겪은 산업혁명은 물리적인 육체적인 것이라면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챗지피티같은 인공지능은 정신혁명으로 이 둘이 융합하면서 인류는 새로운 "진화"를 하게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많은 공감을 하게 된다.'완전히 다른 종으로의 진화, 바로 "신인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34 미중전쟁
엘리엇 애커먼.제임스 스태브리디스 지음, 우진하 옮김 / 문학사상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즈음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갈등은 모든 면에서 우리들 화제의 맨 위에 있다.  국내정치야 두말할 필요가 없지만 이렇게 개방되고 연결된 세상에서 우리나라 밖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해서 상관없는 일이 아니기때문이다.  오히려 국내이슈보다 국제이슈가 나의 일상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작금의 국제정세가 하루 이틀도 아니고 몇년째 이러고 있으니 언젠가는 파국이 일어날 것이라는 생각과 막연한 불안감도 든다.  이런 시기에 "2034미중전쟁(우진하옮김)"이란 책은 나의 흥미를 자극하고도 남는다. 비록 소설이지만 뭔가 현실을 진짜처럼 반영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기도 하거니와 미중갈등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공동저자이기때문이다.  저자중 한 사람은 무려 나토군 총사령관으로 지낸 제임스 스테브리디스(James Stavridis)라는 사람이고 다른 한 명은 해병대 특수작전팀장을 지넀다는 엘리엇 애커먼(Elliot Ackerman)이다.

이 소설은 2034년 3월12일 14:47(GMT+8) 남중국해 스프래틀리군도의 미스치프환초 근처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세라 헌트 대령의 이갸기로 부터 시작한다.  사태의 발단은 작전을 수행하던 세라 헌트는 불타고 있는 중국 어선 웬루이호를 발견하고 화재를 진압한후 승선하여 확인하는 도중 정체를 알수 없는 첨단장비를 발견하면서 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결국 세라 헌트가 사령관으로 있던 함대의 배는 중국 함대의 어뢰의 치명적인 공격을 받고 침몰하고 승조원 대부분이 사망을 하게된다. 이후 가까스로 살아남은 세라 헌터는 징계를 피하고 오히려 엔터프라이즈호 항모전단을 맏고 준장진급을 하게 되고 명령을 받아 3개월여후 2034년 6월 27일 13:36(GMT+8) 중국잔장에 150킬로톤의 핵무기공격을 감행하게 되고, 이에 중국은 켈리포니아 센디에이고와 텍샤스 겔버스턴에 핵공격을 함으로써 미국에 난민촌이 생기게 된다.  

다른 한편 크리스 웨지 미첼 공군소령은 첨단전투기를 타고 새로운 스텔스장비를 테스트하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란의 호르무즈해협인근을 비행하다가 중국이 이란을 배후지원하는 사이버공격기술로 전투기를 통제할 수 없게되어 강제로 반다르아비스에 착륙하게 되고 가셈 파샤드의 고문과 폭행 등 큰 부상을 입는 등 우여곡절끝에 인도의 중재로 풀려나게 된다.  이후 미첼소령은 새로운 임무를 수행하게 되는데 바로 세라 헌트가 사령관인 앤터프라이즈 항모전단의 F/A-18 호넷 대대의 조종사로서 대 중국 보복 공격의 책임을 맡게 된다. 임무는 샤먼, 추저우, 상하이에 핵보복공격을 하는 임무를 수행하지만 뜻대로 못하고 오히려 인도공군기의 공격으로 모두 실패하고 본인만 고장난 전투기를 몰고 상하이 핵공격을 완수하고 죽음을 맞이한다.

다른 한편 중국의 미국함대 공격으로  제21구축함전대 존폴존스호, 칼레빈호 그리고 정훈호를 잃고 또 이에 대응하여 움직이던 미국 항모전단 포드호와 밀러호를 잃은 미국은 북쪽 바렌츠해의 미해군 제3함대와 제6함대를 비우고 떠나는 공백이 생기자 바렌츠해의 미국해저케이블을 폭파하여 해저 통신망을 파괴하고 미 해군의 공백을 이용한 러시아는 폴란드를 공격함으로써 드디어 칼리닌 그라드와 내륙인 폴란드땅을 통하여 연결할 수 있게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란의 파샤드는 미첼소령에게 폭력을 휘두른 건 등 정치적으로 몰려서 전역을 하게되었지만 다시 소령으로 복귀하여 러시아 발트함대로 파견되어 "연락장교"로 임무를 수행하던중 이란은 인도 상선과 호르무즈해협을 장악하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이때 부터 새롭게 부상하는 인도의 역할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란으로 부터 미첼소령을 풀어준 것도 인도의 퇴역 장성이었는데 이번 인도 상선을 나포하게 되자 이란은 파샤트를 인도에 파견하게 되는데 거기서 만나게 되는 사람이 인도 퇴역 장성인 파텔을 만나게 된다.  다른 한편 미국에서는 국가안보부보좌관 미국인인 초두리가 파텔이 주선한 미팅에 참석하게 되는데 파텔은 오랜 시간 인연이 끊겼던  초두리의 외삼촌이다. 이 미팅에서 파샤드는 러시아의 야욕이 호르무즈해협을 장악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초두리는 중국 정화호를 격침한 것은 인도의 칼라비급 디젤 잠수함이란 것을 알게되고 미국이 중국의 센디에이고와 갤버스턴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샤먼, 푸저우, 상하이에 핵공격을 못하게 해야만 하는 임무가 생겼다.  문제는 중간에서 대통령의 귀를 막고 있는 강경파인 와이카버 국가안보보좌관이었는데 결국 대통령이 알게되고 작전중지 명령을 내렸으나 중국의 첨단 사이버 기술을 피하기위하여 F/A-18 호넷 대대 비행기의 첨단 전자장비를 제거한후 구식장비로 교체해 놓는 바람에 작전중지 연락을 못받게 되고 결국 인도가 군사적인 행동이 돌입하여 미국의 작전을 직접 저지하게 되는데 미첼소령이 타고 있떤 비행기는 막지 못하여 결국 상하이에 핵폭탄이 터지게 된다.

결국 그사이 강대국이 된 인도의 중재로 사태는 마무리되지만 분명한 것은 미국이 예전이 미국이 아니라는 사실이 이 소설의 핵심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  인도의 퇴역 장성인 파텔의 말처럼 미국은 예전의 미국이 아니다.  선을 그어놓고 전쟁이 일어나면 그것을 마무리하는 것은 옛날의 일이고 지금은 전쟁을 일으키는 나라가 되었다는 입장처럼 달라진 미국의 위상을 보여준다.  마침내 인도 뭄바이에 유엔을 옮겨 놓을 정도로 강대국이 된 나라 인도는 "10일 전쟁"을 통하여 파키스탄도 누르고 예전과는 달리 깨끗한 거리가 상징이 된 강력한 인디아의 부상을 암시하고 있다.  이 소설속에 등장하는 개개인은 각종 전투현상에서 임무를 받아 수행을 했지만 영광은 보이지 않는 윗 세력의 것이 되고 실패는 온전히 본인들의 몫이되는 그런 삶으로서 파샤드는 결국 고향으로 돌아와 소박한 일상을 살게되고, 세라 헌트도 뉴멕시코 어느 곳에 땅을 사서 집을 짓고 아이를 입양하여 키우며 살고자 하고, 이용만 당한 중국의 린바오는 결국 호텔에서 골프체 2번 아이언으로 살해를 당하고 딸과 아내는 미국으로 돌아가 린바오를 추억하면서 어려운 삶을 살게 된다.  솔직히 저자들이 어떤 핵심적인 메세지를 전달하려고 이 소설을 썼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나는 그것을 "전쟁은 안된다."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결국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전쟁을 일으키고 책임도 지지 않으며 결국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보게 되는 장면을 생각할때마다 안따깝다.  소설속의 러시아 푸틴이 한 일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으나 그가 미국정치체제를 흔들어 놓았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것때문에 미국대통령은 특정 정당의 대표가 되지 못하고 힘없는 "개인"으로 출마를 한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삼국지 기행 2 - 길 위에서 읽는 삼국지, 개정증보판 삼국지 기행 2
허우범 지음 / 책문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허우범님의 <삼국지기행2>를 마져 읽었다.  연대기적으로 흘러가는 삼국지연의(나관중) 이야기와 삼국지(진수)의 이야기의 비교도 좀 더 알게되면서 우리가 아는 삼국지에 대한 새로운 흥미가 생기기 시작한다.  삼국지에 나오는 각종 지역 명칭 등을 찾게 되고, 인물에 대한 설명도 인터넷에 찾아서 추가적인 정보를 얻으면서 이 책을 읽어나가니 재미가 나면서 뭔가 큰 그림을 다시 그려가는 느낌도 든다.  역사적인 사실과 허구에 대한 차이를 각별히 느껴야 하는 것이 삼국지가 아닌가 싶다.  사실, 우리는 삼국지를 소설책으로 알고는 있는지 역사책인 것처럼 느끼고 살아오지 않았던가.

<삼국지기행2>도 2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장은 12가지의 주제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삼국지기행1>의 1,2부에 이어 3,4부로 이루어진 것인데, 3부 "용쟁호투의 역사와 전설" 그리고 4부 "천하는 누구의 것인가"로 구성이 되어 있다.  1권에서는 장비의 이야기가 거의 안나오는데 이번 2권에서는 장비의 이야기가 좀 더 많이 나온다.  적벽대전에서 패배한 조조의 이야기 여운을 뒤로하고 다시 조조의 관도대전의 승리와 북진에 대한 이야기, 업성과 동작대에 대한 이야기, 건안문학(조조가 창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나, 이런 역사적인 사실에도 불구하고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조조는 한나라를 찬탈한 잔악한 도적쯤으로 분류하여 "역사적 사실"로 매장되어 왔는데, 이제 조조는 눈부시게 복원되고 있다는 사실을 적시하며 <삼국지기행2>가 시작된다.

이 책을 통하여 역사적 사실과 소설의 허구를 아는 것 그리고 각 유적지를 찾아나선 저자의 여정과 설명을 그림과 사진으로 보는 것의 재미도 있지만 저자가 다시한번 강조하여 두는 것은 중국인들은 현실적이라는 것 그리고 그들에게 있어 허구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자신의 부귀영화와 복을 받을 수 있다면 천만 명의 허구적 인물에게도 소원성취를 빌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믿음이야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문제는 이런 믿음이 밖으로 표출되면 문제가 된다는 점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사업 또한 필요하면 만들어내는 중국적 사고방식에서 기인된 것으로 저자는 보고 있다. "지금은 어불성설이라도 밀어붙이고 백년 천년 지나면 역사라고 우긴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의 사서를 맹목적으로 수용할 것이 아니라 비판적이고 객관적으로 살펴야 하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잘못된 아홉이 사실이라고 떠들면 진정한 하나는 묻혀버리는 대중적인 심리를 활용한 것이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라는 생각을 후흑의 대가 유비, 관우, 장비와 그 주변의 핵심인물과 관련된 이야기를 읽어 나가며 장비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후사가 없는 장비의 두 딸이 후주 유선의 황후가 되었다는 것이나 형주에 대한 유비와 손권의 싸움, 손권의 여동생 손부인이 유비에 시집가게 되는 이야기, 조조와 순욱,  한중지역에 대한 싸움, 조조의 위왕등극, 유비의 한중왕 등극, 관우의 교만함 등등에 이어 촉의 건국과 패망, 오의 패망, 그리고 역사의 승리자 조조가 화려하게 등극하였으나 이도 잠시 사마의, 사마사, 사마소 그리고 사마염의 등장과 진(晉)에 이르기 까지 대서사를 정리하여 준다.  결국 도돌이표같은 역사, "천하는 공물이다."로 맺는다.  "그 모든 흥망성쇠의 변주도 결국은 자연을 벗어나지 못하고 인간의 욕심과 사고도 자연 속에 있는 것이니 천하가 공물이되 그 주인 역시 자연인 것이다. p467" 

<삼국지기행 1,2>를 읽으면서 새삼 느끼게 된 것은 삼국지를 제대로 모른다는 것이였다.  저자의 글을 따라가다보면 넘쳐나는 지역명칭과 인물 등등에 인터넷 사전을 뒤지거나 추가적인 정보를 얻기위하여 잠시 책을 덮고 찬찬히 읽어보기를 반복하였다.  아무튼, 새로운 삼국지를 읽은 기분이 들고 저자의 "술술 삼국지"를 읽어야 겠다는 생각도 든다.  삼국지야 말로 아는만큼 보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삼국지 기행 1 - 길 위에서 읽는 삼국지, 개정증보판 삼국지 기행 1
허우범 지음 / 책문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허우범님의 "삼국지기행1"을 읽게된 계기는 삼국지에 나오는 각종 이야기의 실제 장소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했기때문이다.  워낙 방대한 소설이 삼국지이므로 이 책의 내용도 상당히 넓은 지역을 포괄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고려해야 할 점은 통상 우리가 삼국지라고 말하면 처세술이나 회사나 국가의 경영과 관련한 마케팅적인 요소를 중심으로 생각을 하고 그런 논조를 예상하지만 이 책은 그런 통상적인 접근을 넘어 우리가 21세기의 중국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삼국지다.  바로 중화주의다. 중화민족의 우월성을 드러내는 중화주의는 중국인의 입장에서 21세기의 중화제국을 구현하여 과거의 영화를 되찾는데 꼭 필요한 문화컨텐츠라는 생각이 정리되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아주 정치적인 글도 아니고 그동안 우리가 그냥 소설로만 생각하고 쉽게 넘어가던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글이다. 지금 왜 다시 삼국지를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다.

삼국지의 시대적인 배경과 중국의 역대왕조를 간략히 설명하고, 우리가 이미 잘 알고 있는 진수의 역사서 "삼국지"와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이 있고, 현재 우리가 읽고 있는 삼국지는 나관중의 삼국지연의가 아니라 청대 모종강부자가 다시 정리한 "모종강본"이라고 한다.  아무튼 소설로 그 시대적인 요구나 정신에 따라 또는 편집자의 의도에 따라 달라지는 내용을 시작으로 그와 관련한 명소를 방문하는 여정 그리고 저자의 생각을 적어내려간후, 역사적인 것, 문학적인 것, 그리고 허구적인 것을 유적과 함께 구분하여 준다.  이 책의 재미는 소설 삼국지에서 어떤 이야기가 허구적인 것인지를 분명히 정리해주고 그 의도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여준다는 것이다.

이 책은 크게 1부와 2부를 나뉘어져 있고, 1부 "중원이 곧 천하다"와 2부 "장강은 말없이 흐른다"로 각각 12가지 주제의 이야기를 삼국지 이야기 순서를 따라가며 펼쳐진다.  각 이야기는 삼국지의 내용을 설명하고, 이어서 그와 관련된 중국의 명소를 찾아 가서 둘러보고 현장의 사진 등을 찍어 보여준다.  현장의 사진은 상업적인 관광의 냄새가 너무 나거나 너무 오래된 역사적인 장소여서 남은 것이 거의 없거나, 소설에서나 나오는 허구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역사에 있었던 것처럼 꾸며 놓은 곳도 있어 일종의 "문학적 유적"들도 보여준다.  형주성에 옆에 세워진 거대한 관우상은 우리도 해외토픽같은 것을 통해서 볼수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다고 한다.  

이 기행서는 삼국지연의의 사상을 "촉한한정통론"으로 정의하고, 진수의 역사서 "삼국지"는 조조의 위나라를 정통으로 하는 "조위정통론"과는 구별한다. 한황실의 부흥을 꿈구는 유비의 순리와 조조의 역리를 대조시켜 선와 악이라는 단순하고 명확한 "촉한정통론"의 허상을 깨워주는 대목이 자주 나온다.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서 나오는 조조는 절저하게 유비를 중심으로 하여 조조를 악으로 만들어낸 나관중의의도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일갈한다. 자의적인 해석과 사소한 것의 과장, 환상과 유언비어를 진실처럼 만드는 것이 중국인의 보편적인 정서이고 그 결정체가 우리가 읽고 있는 "삼국지(삼국지연의)이고 천년이 넘는 세월동안 소리없이 스스로를 또 하나의 역사서인 양 강변하며 오늘도 세계인에게 "중화주의"를 주입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야말로 조조의 뛰어난 점에도 불구하고 조조는 나쁜 놈으로 만들어 내어 후한의 정통으로서의 유비가 분신처럼 살아있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었던 부분은 유비의 불패사상인데 유비를 후흑의 시조로 설명하며 중국인의 실리적인 성형,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교묘하게 이익을 추구하는 전략으로 활용하는 것이 유비의 불패사상이라는 것인데 작금 중국의 행태를 보나 뭐로 보나 틀림없는 말인 것 같다.  나쁘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성향을 잘 이해하고 유관장의 이야기를 세게들어야 할 것이다.  조조와 관우의 이야기인 천리독주/오관참육장에 대한 것도 재미있다. 두 형수를 모시고 유비를 찾아가는 관우의 이야기는 나관중이 꾸며낸 것이라고 하며 그만큼 유비와 조조가 서로 분신같은 존재라는 것을 역설하고자 했다는 것이고, 조조와 원소의 관도대전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조조에 의탁하고 있던 관우가 안량과 문추를 죽였다는 것은 허구로서 문추는 죽이지 않았다는 것으로서 "역사적인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행세"하게 만드는 당시의 지식인들의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저자는 "조조와 유비 누가 진정한 영웅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인덕을 갖춘 군자인 유비, 천하의 나쁜 악인으로 묘사된 조조로 삼국지연의에서 묘사되지만 저자의 오히려 아무리 소설이 유비를 칭송하고 조조를 폄훼해도 영웅 조조의 면모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를 한다.  이제 영웅은 유비가 아니라 조조라는 것이고 거기에 포커스를 맞추어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이 기행문에서 서서의 진면목(불량배에서 개과천선)을 알려주면서 서서에 대한 나관중의 효행담 또한 조조를 악인으로 만들기 위한 은밀한 전략이 숨어있다는 생각을 적고 있다.

"삼국지연의"는 역사적인 사실보다는 주관적인 사실을 중시한다는 것이 저자의 의견이다.  주관적인 사실이란 바로 중화주의에 이로운 창조작업으로서 "삼국지연의"애 퍼져있으며 이민족 역사에 대한 불신과 예단주의 그리고 대국적 기질의 고취를 통한 "중화민족의 세계적 통일"이 숨쉬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저자는 우리가 삼국지연의를 그냥 허구적인 소설이나 삶의 지침으로 편하게 대하고 있는 사이에 연의의 내용은 쉬지 않고 마약처럼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며 파고 들고 있다며 칠실삼허 할수있는 연의를 제대로 읽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저자는 또한 사람들은 지루하고 딱딱한 역사보다는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좋아하고, 그것이 사실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으며, 스스로가 사실이라고 믿으면 그뿐이라고 생각을 한다며 바로 이때문에 "삼국지연의"가 재미있고 감동을 주는 최고의 역사책이 되는 것이지만 소설로 치부하여 허투로 읽을 수 없으며 역사라는 재료를 문학이라는 양념에 넣고 비벼 탁월하게 목적을 달성시킨 것이 "삼국지연의"라고 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