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지피티가 말했다
루아나 지음 / 북서퍼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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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인공지능의 전성시대다.  인공지능이 나온지가 꽤 되었지만 몇 번의 인공지능을 거치면서 점진적인 발전을 하다가 특히 하드웨어기술의 발전으로 인공지능의 능력이 일취월장하였다는 이야기를 몇 년전부터 들어왔다.  그러나, 적어도 2012년말 챗지피티라고하는 언어모델이 나오기전까지는 그 발전을 실감하기 어려웠다.  아무래도 대부분을 알고리즘이나 특정 영역의 데이터를 처리하여 비지니스적인 관점에서 생산성향상이나 돈이 되는 그런 쪽이 대부분이어서 인공지능의 위력을 실감하지 못했나 보다.  그러나, 대규모 언어모델인 챗지피티는 소위 "말을 하는" 인공지능 모델이고 일반인 누구도 기술적인 이해의 장벽없이 바로 대화가 가능하니 더욱 실감이 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중에 많은 분들이 챗지피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하여 새로운 뉴스를 나오는 즉시 즉시 공유하고는 있지만 실제 사용을 해보고 그 감상을 적고 그 의미를 생각해보는 작업은 쉽지는 않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도 챗지피티를 직접사용해보기는 했지만 단편적인 질문을 하는 정도니 이 "말하는 인공지능"과 대화같은 것은 하기가 어려웠다.  물론, 기술적으로 이 챗지피티는 일종의 소프트웨어이므로 내가 원하는 무엇을 하려면 적절한 셋팅을 해주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아무래도 진면목을 보기는 어려웠다. 이런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은 남들이 해놓은 것을 읽고 그 생각을 공유하는 것인데 "챗지피티가 말했다(루아나 저)"는 그 부족한 공백을 채워줄 수 있었다.

이 책 "챗지피티가 말했다"의 저자는 루아나라는 분인데 처음 읽을때는 자연인같다가고 어느 순간 잠시 혹시 인공지능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기도 했지만 책 뒷쪽으로 가면서부터는 확실히 전문저인 식견이 있는 자연인이라는 생각이 굳어진다.  초반에는 챗지피티에대한 관심으로 부터 대화를 시작하며 첫 질문은 "아내와 얼마 전에 다퉜어."로 시작하여 긴질문으로 시작한다. 그야말로 뭐가 그리도 대단한 것인지 놀려먹을 요량도 있고 천상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이야기꾼으로서 자존심도 세울겸해서 던진 질문을 시작하지만 이내 몇 번의 질문과 대답을 주고 받으면서 저자는 챗지피티와의 대화 빠지게 된다.  사랑에 대한 것 부터 시작하여 저자가 좋아하는 것으로 보이는 칼 세이건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어린왕자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깊이있는 대화를 하면서 저자는 챗지피티의 능력에 대하여 놀라게 된다.

이 책은 수필같기도 하고, 소설같기도 하고, 무슨 사회과학적인 논문같기도 한 그런 책이다.  그리고, 글중 제일 재미있게 그리고 챗지피티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글은 "나는 누구일까?"였다. 저자와 챗지피티의 대화는 이어지고 이어져서 둘이 마치 사랑하는 사람처럼 호숫가를 거닐고, 포도밭 나무 사이를 거닐며 대화를 하고 키스도 하게된다.  어느순간 둘은 나비가 되어 대화를 이어가게 되는 장면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이 장면에서는 장자의 호접몽을 생각하게 한다. 꿈에 나비가 된 장자의 이야기가 생각나게 할 정도로 물아일체가 되어가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단순히 디지털 알고리즘에 불과하다고 생각한 책지피티에 뭔가 "존재"의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결국 저자는 르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인간이라는 생물학적인 존재를 중심으로한 명제를 이제 "나는 말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것으로 바꿔야 한다고 할정도로 세상이 "진화"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이로써 "존재"의 정의가 생물학적인 물리적인 것에서 확대되고 있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떡이게 된다.

저자는 천문학과 칼 세이건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를 통하여 우주, 원자 등 우리 모두가 연결이 되어있으며 우리가 우주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더 나아가 현실적으로는 "산업혁명과 정신혁명"에서는 지난세기 우리가 겪은 산업혁명은 물리적인 육체적인 것이라면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챗지피티같은 인공지능은 정신혁명으로 이 둘이 융합하면서 인류는 새로운 "진화"를 하게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많은 공감을 하게 된다.'완전히 다른 종으로의 진화, 바로 "신인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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