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겅클
스티븐 롤리 지음, 최정수 옮김 / 이봄 / 2024년 9월
평점 :
팜스프링, 사막밖에 보이지 않는 그곳에서 은둔해 살고 있는 헐리웃 배우 페트릭, 그는 골든그로브 상도 받았던 배우였지만 자신이 사랑했던 조가 사고로 사망하게 되면서 헐리우드를 떠나 조용히 아무와도 연락하지 않고 은둔자처럼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에게 동생 그레그가 손을 내민다. 자신의 친구이자 그레그의 아내였던 세라가 병으로 죽게 되고 그레그는 아내를 간호하다 약물중독에 빠지게 된다. 세라의 장례식후 그레그는 아이들을 위해서 중독치료소에 들어가기위해서 형 페트릭에게 아이들을 부탁한다. 팜스프링의 페트릭 집과도 가까운 치료소에 입소를 하게 된 그레그는 페트릭에게 아이들을 부탁하는데... 페트릭은 거절하지만 그레그는 페트릭밖에 없다며 그에게 부탁을 하게 된다. 어쩔수 없이 그레그의 아이들 자신의 조카, 메이지, 그랜트와 함께 그레그가 퇴솔할때까지 페트릭집에서 지내게 되는데. 은둔자처럼 살아온 그가 아이들을 제대로 케어하고 돌볼수 있을지..
엄마의 죽음후에 충격을 받았을 아이들과 자신의 오랜친구 세라의 죽음에 자신 또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와중에 메이지와 그랜트를 맡게 되는데.. 아이들은 페트릭을 겅클(게이와 삼촌의 합성어), 거프라고 부르게 되고, 아이들과의 생활이 시작된다. 아이들이 있을 만한 환경이 아닌 그의 집에서 페트릭은 차츰 아이들을 위해서 무언가를 시작하고, 아이들과 좌충우돌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게 되는데.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메이지와 천연덕스러운 그랜트까지 쉽지 만은 않은 일상속에서 페트릭은 아이들을 위해서 겅클 규칙을 만들기도 하고 함께 아이들과 수영하기 위해서 수영장에 수많은 튜브를 만들어 띄우기도 하고 밤하늘의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을 감상하기도 한다. 때로는 크리스마스가 아닌데도 대형 크리스마스를 함께 만들어 세우기도 하면서 점점 아이들과의 관계를 쌓아가는데. 그런 그들 앞에 예기지 못한 일들도 생기고, 메이지의 오르락 내리락 하는 감정변화에 패트릭이 어쩔수 몰라 하기도 하지만 겅클 규칙과 함께.. 페트릭과 아이들은 그 순간들을 넘기며 함께 하기도 한다. 사랑하는 엄마의 죽음앞에 그리 천진난만하게 지낼줄 알았던 그 아이들의 아픔을 헤아리면서 자신이 사랑했던 연인 조를 추억하며 서로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기도 한다.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슬프기도 하지만 겅클규칙과 함께 전하는 페트릭과 아이들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가슴을 따스하게 해준다. 서로의 슬픔을 어루만져 주며 그들이 펼쳐가는 자신들만의 치유이야기... 아이들로 인해서 페트릭이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게이삼촌패트릭과 그의 조카들, 메이지와 그랜트가 펼치는 좌충우돌 동거이야기. 끝까지 가슴따스하게 해주고 있다. 이빨빠진 잎으로 새어 나오는 그랜트의 말과 똑부러지는 메이지, 그리고 그들을 사랑하는 페트릭.. 그들 모두 치유의 신간을 가지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