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야화 1 열린책들 세계문학 136
앙투안 갈랑 엮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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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의 세에리자드 디나르자드의 말을 기다리다

술탄 사리아와 세에라자드그리고 동생 디나르쟈드의 이야기다 우리는 세에라쟈드 (흔히 세헤라자드라고 쓰지만 열린책들의 표기를 따라가보기로 한다. )만을 기억한다. .

사람들은 세에라자드는 기억해도 샤리아 술탄과 디나르자드는 기억하지 않겠지만 , 빠딱한 나라도 -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에서 삐딱한 시선이 발현되었다. A모 양의 기억 속 아름아운 ‘자기 앞의 생‘을 히치콕의 스릴러로 만든 기억은 내게도 트리걱가 되었다. -  그들을 기억하기 위해서 지금 기록한다.

술탄 샤리아의 삐뚤어진 여성관- 지금 대한민국은 #METOO의 시대를 살고 있다. 사실 지금의 여성이 아니더라도 과거의 여성이라도 천일야화와 이슬람의 여성관을 이해하기란 힘들어 보인다. 문화는 상대적인 것이므로 지금의 시선으로 과거의 시선을 재단할 수는 없지 않을까? - 에서 시작된 기행을 막기 위한 세에라자드의 모험 혹은 도박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사람은 사실 듣는이 술탄 샤리아와 밤과 새벽의 그 경계에서 언니를 깨워야 했던 디나르자드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내 시선은 또 한 번 삐둘어진다.

세에라자드는 잠들지 못하는 불면의 밤을 보냈을 것이다. 술탄이 깨어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면 그날로 세에라자드는 아버지의 손에 심장에 비수가 박히는 죽음을 맞이해야할테니 말이다. 불면의 밤을 공포에 휘둘려 견디면서 디나르자드의 ˝언니 잠들지 않고 깨어 있으면 이야기 해주세요˝라는 말만을 기다렸을지도 모른다.

세에라자드는 생사를 건 도박에 뛰어들면서 술탄 샤리아에 대한 취향 조사를 했을 것이다. 만약 술탄 샤리아가 여색과 윻흥을 사랑한 술탄이었다면 이야기 따위로 생명연장의 꿈을 꾸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 술탄이 듣는 것보다 읽는 것을 즐겼다면 세에라자드는 생명이 다하는 그 순간까지 손가락에ㅔ 굳은살이 박혀서 단단해질 때까지 쓰고 또 써야만 하지 않을까?

세에라자드는 뛰어난 감각의 편집 프로듀서다. 청음자가 궁금해할 그 순간에 이야기를 멈추고 날이 밝았으니 다음 이 시간에를 말한다. 드라마의 클라이막스로 향해 갈 때 흔히 등장하는 ‘다음 이 시간에 계속‘이라는 자막에 절망해 본 자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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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프리쿠키 2018-03-04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아가씨>에 김민희가 야설 읽어주는 역으로 등장하는데,
문득 외설적이고 잔인한 이야기라 이야기꾼 세에라자드의 표정과 액션도 한몫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1권 완독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