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쉽게 이해하는 사진강의노트 - 처음 시작하는 사진가를 위한 사진의 모든 것
김성민 지음 / 소울메이트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책을 읽을 일이 없어지면서 오랜만에 읽어낸 책이다. 읽어낸이라고 쓴 것은 내가 그 시간을 들였고 시간을 소비함에 있어서 다른 것들과 경쟁했고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 행위로 남겨진 산물이기 때문이다. 책을 살 때 책을 읽을 시간을 함께 사는 것이라는 말을 다시 한 번 새기게 되는 순간이다.

 

사진은 요즘 관심사다. 겉멋만 들어서 사진기를 구매하고 필름카메라를 가지고 싶어하고 있다. 사진을 찍는데 필요한 것들을 구매하고 욕망하기 위해서 집 구석에만 웅크리고 있다가 다시 세상에 나왔다. 하지만 이래저래 일을 하니 일에 치여 정작 하고싶은 사진 찍기를 잘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누구나 쉽게 이해하는 사진 강의 노트'는 네이버 오늘의 포토 선정의원 김성민이 썼다. 누가 쓴게 그다지 중요하지는 않다. 어떤 내용이 들어 있는지가 중요한거다. 사진의 양이 아니라 질이 중요한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사진을 예쁘고 아름답게 찍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기술하고 있지 않다. 그런 것이 궁금하다면 도서관이나 대형 서점에 가서 사진 코너 책을 살펴보면 카메라와 렌즈의 종류만큼이나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은 그렇다. 이론서다. 그렇다고 대학에서 교재로 쓰이는 정도의 이론서가 아니라 교양 정도의 이론서이다. 챕터별로 나눠져 있으니 시간이 없어서 못 읽을 읽도 없다. 나눠 읽고 미뤄 읽고 몰아 읽을 수도 있으니 마음 먹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책을 한 번 후루룩 읽어봤으면 이제 할 일은 말없이 사진기를 들고 문 밖의 세상으로 나가는 일 밖에 남지 않았다. 사진은 이론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기다림과 순간의 우연과 필연의 조합으로 만들어진다. 사진을 찍고 이론을 덧대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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