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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눈물 - 그림 앞에서 울어본 행복한 사람들의 이야기
제임스 엘킨스 지음, 정지인 옮김 / 아트북스 / 2007년 12월
평점 :
『그림과 눈물』(제임스 엘킨스 , 정지인 옮김, 아트북스)
그림을 보고 울어 본 적 있는지?
이 책은 그림을 보고 울어 본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한다. 나는 한 번도 눈물을 보고 울어본 적은 없다. 그림이라는 실체보다 문학적 상상력이 바탕되고 상상속에서 이미지들이 일어나 활동할 때야 눈물을 흘린다. 책을 보면서 운 적은 있다는 이야기다. 그림을 보고 왜 울까? 우는 심경은 각양각색이다. 그 각양각색의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그림을 보면 울게 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미술사학자의 글이 바로 『그림과 눈물』(제임스 앨킨스 , 정지인 옮김 , 아트북스 , 2007)이다.
요즘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미술사학자들은 그림을 보고 눈물을 흘리지 않아야 한다고 설파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미술사학자들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눈물을 흘린다. 눈물을 흘리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그림 속에서 느껴지는 시간과 관련된 경우가 첫째이다고 그림 속의 존재감 때문에 우는 것이 두 번째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가 존재의 부재 혹은 종교의 부재 때문에 울게 된다고 제임스 앨킨스는 이야기한다.
위의 언급된 사실 때문에 울게 되는 것이 명확하지만 르네상스를 지나오면서 회화가 예술의 지위로 격상되었고, 보고 느끼고 감동받는 대상이 아니라 분석하고 탐구해야하는 대상이 되었다. 그림은 눈물을 흘려야 하는 감상의 대상에서 추방된다. 지적인 영역으로 유폐된다. 지적인 영역에서는 눈물은 용납되지 않는다.
그림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것
그림을 본다는 행위는 그림과 대화를 하고 소통을 한다는 의미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예술 작품을 한 번 스쳐가면서 보는 것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오랜 시간 그림 앞에서 그림을 감상한다는 행위가 그림을 오래 본다는 의미가 아니라 미술사가나 화가들이 설명해둔 것들 혹은 미술 이론들을 대입해서 확인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그림을 보면서 보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후반부에 종교의 부재를 설명하는데 시간과 존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제임스 앨킨스의 견해에 동의를 할 수 있지만 부재를 설명하면서 종교와 관련된 이야기와 연관하는 것은 종교를 가지지 않는 사람은 그림을 볼 때 울지 못한다는 이야기로 확대 해석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림을 보고 눈물 흘리는 것이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눈물을 흘린다는 것을 소토잉라고 의역해 본다면 눈물을 흘리길 원한다면 몇 가지 방법을 추천 할 수 있다. 젱미스 앨킨스는 여덟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 미술관에 혼자 가라
둘째 , 모든 것을 보려고 노력하지 마라
셋째 , 집중력 분산을 최소화하라
넷째 ,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라
다섯째 , 완전한 주의를 기울여라
여섯째 , 스스로 생각하라
일곱째 , 진정으로 그림을 보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보라
여덟째 , 충실하라
그림과 대화하는 방법인데 가만히 보니 연애를 하라는 것과 같아 보인다. 그림과 연애를 하면 위에 언급 된 그림을 보고 우는 세 가지 이유가 아니어도 다양한 이유로 눈물을 흘릴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굳이 그림을 보고 눈물을 흐릴 필요는 없다 눈물이 나면 흘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