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바다 생물 이야기 - 온가족이 함께 읽는
박수현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모든 이름 있는 것들은 존재의 이유가 있다는데 , 존재하면서도 이름이 불리지 못하는 것은 존재 자체가 슬픔이다. 사실우리 주위의 친근하고 익숙한 것을 제외한 존재 자체가 슬픔이다. 슬픔인 것이다.




나는 수많은 존재를 슬픔에 처하게 하면서 지금까지 살아내고 있는데 명명 되어지지 않은 존재들은 개별로 빛나지 못하고 침묵과 암흑의 나락으로 침강했다. 나의 언어 사전은 남세스러울 정도로 알천해서 각각을 대별하고 대표하는 명사의 테두리에 몰아 넣고 스스로 몰아넣은 존재의 명명을 끄집어내기에 급급해하며 언어의 사전에 고생스럽게 한 낱말을 추가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백과사전(事典) 형식의 책들은 침묵 뿐인 암흑 속에서 낱말들을 꺼내는데 유용하다. 『바다 생물 이야기』는 표제어처럼 바다 속에 존재하고 있는 생물체에 대한 이야기다. 존재들이 자신의 이름을 찾아 선명해진다. 생김과 이름을 이어 존재의 양태를 만드는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었다.




나의 바다는 극명한 추상성의 외피와 편견의 남루함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읽으면서 알았다. 나의 바다에는 물고기만이 살고 있었다. 오로지 바다에서만 유영하며 삶을 살아가므로 모두 물고기일 뿐이었다. 스킨스쿠버의 카메라에는 바다를 유영하는 물고기 외에도 극피동물 , 자포동물 , 절지동물 , 연체동물 , 미색동물 , 해면동물 태형동물, 파충류 , 포유류 , 해조류 등이 바다라는 거대한 터전 속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가고 있었다. 다양한 존재가 살아가고 있는 바다를 안 것 만으로도 임 내 언어의 자루는 조금 풍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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