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전집 1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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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유랑인입니다. 다들 한 계절 마무리 잘 하고 계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찔레꽃머리의 바람은 마른 바람이 한 가득이더니 , 갈바람은 차기도 하고 습기도 제법 머금고 있어서 냉장실 젤리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계절이 옷을 갈아입을 때 조심하여야 하는 것이 바로 감기지요. 최근에는 '신종플루'가 유행이라고 하니까 좀 더 건강에 신경 쓰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기야 유랑인보다 여러분 곁에 계시는 가족이나 지인들이 더 잘 챙겨 주실텐데 혼자 호들갑을 떠는 것 같습니다.
 

  제가 한 주 동안 읽은 책은 < 그리스인 조르바>입니다. 열린책들 출판사에서 양장본으로 출간한 책입니다. 신화 이야기꾼 , 혹은 번역가로 잘 알려진 이윤기 씨가 번역한 작품입니다.

 

  조르바에 대한 풍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습니다만 , 친견하기는 처음입니다. 카사노바에 비견되는 인물이라는 풍문만 무성했습니다. 지인의 말을 빌리면 남자들이 왜 조르바 조르바라고 연호하는지 알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읽어보니까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지금 이 글을 한국에 발표했다면 한국의 패미니스트들에게 욕 많이 먹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성인 제가 봐도 조르바 옹 - 나이가 환갑이 넘으신 것 같으니 옹을 붙여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 은 완전히 마초맨처럼 보였습니다. 조선시대 반상의 도를 논하는 양반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다고 할수 있을 듯 합니다.

 

  조르바 옹은 여성을 사랑하는 분이십니다. 여성을 만나면 유혹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시는 분이시고 , 마성의 돈 후안 (혹은 돈 주앙 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 희대의 카사노바와 어깨를 나란히 할 능력을 가지고 계신 분입니다. 여성에 대해서 인식은 좋지 않았지만 사랑에는 열정적이셨던 분입니다. 결국 같은 인간이라는 것까지 인정하시기도 하시지요.

 

  조르바 옹의 연대기가 여성 편력만을 내세웠다면 , 그리 좋은 책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누구나 쓸 수 있고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책이고 이야기였을테니까 말입니다. 그것도 이야기의 두 축을 이루고 있는 나와 조르바 중에서 배운 식자의 전형인 나의 입으로 서술되는 것이 아니라 조르바의 거친 입에서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좀 더 타인들에게 기억될 조르바 옹입니다.

 

  자르바 옹을 키운 것은 8할이 자유와 야성 2할이 여성에 대한 사랑인 것 같습니다. 여성을 사랑하지만 여성에게 목메지 않으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일을 하되 제도와 틀에 얽매이지 않았습니다. 야성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좀 더 좋은 말로 포장을 해보자면 카리스마가 흘러넘쳐서 아우라가 되었다고 할까요.

 

  조르바옹의 연대기는 말이에요 짧은 부분이에요. 조르바옹의 젊은 시절과 청년기가 없어요. 나코스 카잔차키스를 만났을 때 나이가 많았던 모양입니다. 나코스 카잔차키스와  알렉시스 조르바는 실존 인물입니다.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지만 실존 인물이 존재하는 허구라는 것을 잊지 않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살짝 바래봅니다. 저도 말년에는 조르바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습니다. 더 좋은 것은 내 마음대로 해도 걸리는 것이 없는 공자가 말하는 그 상태 - 제가 보기에는 조르바 옹이 그 상태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를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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