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하지 않은 삶
최영미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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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유랑인입니다. 제가 있는 곳은 비가 내리고 난 다음이라 햇살이라고는 한 점 없고 스산한 바람이 농도짙은 잉크처럼  흘러내리고 있습니다만 여러분들이 계신 곳은 어떤지요? 이렇게 끈적이는 날에는 말입니다. 시 한 자락 읽어주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만 , 언어가 풀어놓은 감각의 편린들이 읽는 이의 감성과 달라붙는 점도가 높아지는 날이니까 말입니다. 칼칼칼

 

이번에 이야기해볼 책은 말입니다. 유랑인이 대학을 다니면서 처음 만났던 시인의 최근 시집입니다. 그 당시에 <서른 잔치는 끝났다>를 외쳐서 문단의 주목을 받은 시인이지요. 그렇습니다. 최영미 시인입니다. 최영미라는 이름이 어디서 들어본 듯 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줄로 압니다. < 시대의 우울>>을 이야기할 때가 있었지요. 그 최영미가 이 최영미 맞습니다. 시인으로 문단에  발을 들여 놓더니 미술 이야기에 천착하다가 소설도 한 편 쓰시고 말입니다. 시와는 결별을 하실 것 같으시더니 오랜만에 시집을 냈단말입니다. 칼칼칼

 

뭐 시라는 것이 고정적이기는 하나 - 시인의 언어를 조합한 이상 고정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유랑인의 아집입니다. - 시라는 것은 오독의 즐거움 또한 산재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는데 말입지요 사실 시만큼 장님들에게 효과적인 상상을 불러 일으키는 것도 없더란 말이지요. 사실 시는 대답을 해주는 법이 없으니 생각대로 생각하면 되는 것이란 말이지요 생각나면 생각대로 하면 되고~~ 칼칼칼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느냐 하면 말이지요 저기 평론에 이러저러하여 저러이러 하다라고 쓰고 있고 말입니다. 작가의 후기에서 내 시의 세계를 알아줘서 고마워 땡큐해라고 쓰고 있어서 말입니다. 그냥 빈정거리는 것이지요 뭘 사실 질투입니다만 유랑인은 절대 그렇게 못 읽었더란 말이지요

 

그나 저나 유랑인은 이렇게 <도착하지 않는 삶>을 읽었더랬습니다. -  이제부터는 유랑인의 오독이 시작되는 것이니 혹시라도 시인이 이 긍르 보더라도 웃기고 있네 인마 요러고 넘어가 주시면 좋겠단 말이지요 칼칼칼 - 시에 관심이 그다지 없는 유랑인이 보기에도 오랜만에 시집을 내셨더란 말이지요. 살짝 소설이며 미술이며 훑고서 말입니다 이제는 시를 접으신 줄 알았더랬지요. 그런데 홀연히 시집을 내셨어요 그 기분은 뭐랄까? 이런 기분이겠지요 그래서 시인은 이렇게 씁니다.

 

끝난 줄 알았는데 ......

그게 다시 시작됐어!

 

<중략>

 

그렇게도 학대했는데도

내 몸의 시계는 멈추지 않았다.

 

                                                             <중년의 기쁨> 中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에요 - 이걸 뒤집어서 이야기해보면 어떤 것을 그만둔다는것도 쉬운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들더란 말입지요 칼칼칼 -오래 다른 것에 눈길과 맘길을 주다가 저 심연에 꺼진 줄 알았던 불씨를 다시 살리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거든입죠. 한 번이라도 장작불을 아궁이 불을 피워본 자라면 알 것인데 말입니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에서 말이지요 신선한 시각이 돋보여던 것인데 말이지요. 그러니까 자신의 내면과 가까운 근경에 시선을주었던 시인이 말이지요. 이번에는 자신과 좀 더 멀어진 곳에도 시선을 주기 시작했더란 말이지요. 국지적 공간을 넘어섰다고 할까요. - 적당한 언사가 생각이 나질 않는데 말이에요 -  베이징 올림픽 이야기도 하고 촛불 집회 이야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여간 뭐라고 할까촘촘하게 짜여졌던 시 언어의 그물코가 성기게 되었다고 할까요 그러나 그 성긴 그물에도 걸리 것들은 다걸려 시의 언어로 재배열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는데 말입니다. 칼칼칼

 

문든 말입니다. 정희성 시인의 <시를 찾아서>가 생각이 나더란 말입니다. 최영미 시인도 시를 찾아서 떠난 여정이었더랬습니다.이렇게 씁니다

 

내게 웃을 힘이 남아 있으니

허망하게 죽지는 않으리

 

오~ 인생 , 너는 엉뚱한 곳에 시를 감춰두고

실패한 자의 오후를 위로하는구나

 

                                                                   <한가한 오후> 中에서

 

길을 잃어본 자만이

다시 시작할 수 있다 

                                                                   < 나의 여행> 中에서

 

 

최영미 시인은 뭐 마무리를 이렇게 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말입니다. 일종의 통렬한 고해이면서 반성이 수반되어 따라오는 것이지요.

 

떠나기만 하고 도착하지 않은 삶

여기에서 저기로

이 남자에게서 너 여자로 옮기며

나도 모르게 빠져나간 젊음

후회할 시간도 모자라네

 

                                                              <여기에서 저기로> 中에서

 

유랑인의 오독은 여기까지 입니다. 칼칼칼 많은 포스트 잇 나부랭이가 <도착하지 않은 삶을> 윤간하듯 할퀴었으나 그것은 유랑인 혼자만의 쓰잘데기 없는 객기이거나 허기이고 말입니다. 분석되어질 필요 없는 시에대한 일종의 모독이지 싶습니다........ 시를 미친듯이 할퀴어 봐야 유랑인만 미친놈이 될 뿐이지 말입니다. 그저 즐기시길 말입니다 . 그 때 그 때 달라지 마음에 한 문장 한 자락이라도 곁에 둘 수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더란 말이지요. 뭐 칼칼칼

 

봄날입니다. 봄날의 개나리처럼 산뜻하고 아름다운 하루 되식ㄹ 바랍니다.  완유세설령에서 유랑인 잡스럽게 씁니다. 아참 마지막 한 마디

 

"유랑인 잡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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