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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 법의곤충학자가 들려주는 과학수사 이야기
마크 베네케 지음, 김희상 옮김 / 알마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호레이쇼가 권총을 들 때의 간지남을 기억하고 있기도 하고 길반장님이 곤충과 이야기를 나눌 때를 기억하고 있는 나는 <CSI> 시리즈의 광팬은 아니고 평범한 시청자인데 <CSI>의 영향인지 <KSPI>나 <별순검>도 즐겨봤다. 그러고 보니 모두 범죄물이다. 명확하게 말하면 수사에 과학을 접목해서 수사하는 수사물이다.
개인적으로 호레이쇼씨의 간지남을 좋아하긴 하지만 길반장님의 모습이 더 과학수사대같아 보인다. 길반장님이 주로 하는 이야기가 '곤충'과 주변 생물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러한 사소한 것들이 사건의 실마릴를 제공해준다. 드라마에서 보여지던 것을 실제 현장에서 뛴 경험을 가지고 있는 마르크 베네케가 실제 사건들을 예로 들어가면서 책으로 묶어냈다. <모든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인데 초판은 1999년에 나왔고 증보판이다.
이 책은 크게 3장으로 나눠져 있다. 첫 장은 실례를 들어서 범의생물학이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사체의 부패정도에 따라 기생하는 곤충들이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사망시간이나 사망장소들을 추정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해낸다. 파리냐 딱정벌레냐로 얼마나 오래된 시신인지 그 종에 따라 사체가 이동했는지 하지 않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법의 생물학자가 하는 일은 유죄냐 무죄냐를 따지는 일이 아니라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한다. 실험 결과는 사실을 말할 뿐이지 가치판단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리라
두번째 장에는 유전자 감식의 변천사를 설명한다. 초기 유전자 검사에서 점점 발전하고 일반인들이 유전자 검사에 대해서 오해하고 있는 부분들에 대해서 차근차근 설명한다. 또한 유전자 감식이 범죄자의 확인하는 것 외에 , 친자 확인에도 쓰이고 있다고 설명하고 실례들을 들어서 증명한다.
세번 째 장은 낡은 범죄생물학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한다. 범죄 생물학 혹은 유전학이 어떻게 오도되기 시작했고 사용하는 사람들이 어떤식으로 논리적 허구를 감추고 인종학으로 번져가게 되었는지 인종학에서 변질되었는지를 대표적인 학자들의 저서를 비판해가면서 논박하는데 결국 인종학이라는 것은 폐기되어야 하는 것이 옳고 인간은 모두 같다라는 이야기로 마무리한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세계국민'에게 히틀러에 대한 원죄감을 마르크 베네케는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
전반적으로 후반부로 가면서 점점 어려워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전문적인 용어들이 문장 속에서 유영해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뒤에 용어설명하는 공간이 따로 마련이되어 있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