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의 바다
박영혜 외 지음 / 숙명여자대학교출판부 / 2002년 4월
평점 :
절판


제우스 헤라 포세이돈 아폴론 아르테미스 아프로디테 아도니스 헬리오스는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그렇다면 오딘 엔릴 안 엔키 이난나 오리시스 로키 브라흐만 시바 헬 펜리드 요르문간드는  왠지 좀 낮설고 어색하지 않은가? ?앞에서 언급한 단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인물들이고 뒤에 언급한 단어는 다른 신화에서 등장하는 신들의 이름들이다. 대중적이지 않은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이어서 귀에 설다.
 

     신화라는 말을 접하게 될 때 처음 접하는 부류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생각하게 된다. 신화계의 베스트 셀러다. 그만큼 다양하고 많은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그럼 스테디 셀러는 없을까? 북유럽 신화가 있고 인도 신화가 있고 수메르 신화가 있고 이집트 신화 정도가 있다. 그리고 다양한 지역의 다양한 국가 신화들이 존재한다.

 

     <신화의 바다>는 자칫 잘못하면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지엽적일 수 밖에 없는 시각을 북유럽 , 인도 , 수메르 신화를 제시하면서 지엽적이고 편협해질 수 있는 시각의 확대를 꾀했다.

 

     크게 네 개의 장으로 나눠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태초의 장 , 영웅의 장 , 단죄와 멸망의 장 신화분석의 장으로 나눠져 있다. 세 부분은 신화의 기승전결을 보여준다. 그리고 신화를 신화로만 보지 않고 그 시대를 이해하는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네번째 신화의 분석장까지 제법 탄탄하다.

 

     헤르메스의 이야기야 많이 알려져 있을 것이고 , 북유럽신화에  로키가 개인적으로 관심이 갔는데 , 로키는 한 마디로 말하면 말썽꾼이자 북유럽 신화 신들의 전쟁인 라그나뤼크 (혹은 라그나로크)를 일으키는 중요한 인물이다. 전쟁이라고 하니까 갑자기 그리스 로마 신화의 유명한 신들의 전쟁이 생각난다. 티타노마키아!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전쟁은 한 번 뿐인 줄 알았는데 신들의 전쟁을 네 가지로 구분하고 있어서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기도 했다.

 

     일으면서 책의 편제가 신화를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그 첫 관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기 위해 되도록이면 쉽게  흥미롭게 쓰여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장황하고 방만하지 않고 탄생과 발전과 멸망을 명확하게 구분해서 눈에 쏙쏙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 조금 정독하고 어디가서 신화이야기를 듣는다면 조금은 편안하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신화를 배우는 사람에게 딱 맞는 책이다.

 

     <신화의 바다>라는 제목답게 , 각 장에 다양한 지역의 신화들을 가지고 와서 설명하고 있다. 마치 인도의 신들이 불사의 힘을 얻기 위해 마셨던 암리타를 만들던 그 때처럼 다양한 재료들을 휘휘저어내는 것처럼 다양한 신화들이 큰 주제를 중심으로  섞이고 있다. 이러한 것은 새로운 효과를 보이기도 하는데 다양한 신화를 읽음으로서 개별적 신화가 가지는 집단적 특징들 혹은 공통점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이런 재미를 좀 더 느껴보시려면 프레이져의 <황금가지>를 읽어 볼 것을 권한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을 지적해보자면 저자도 인지하고 있지만 동서양의 신화 중에서 서양부분에 대한 언급이 많고 동양 즉 중국 일본 한국 베트남 몽고 등의 설화를 제시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만큼 동양의 신화가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해보니 조금은 슬프기까지 하다.

 

     하지만 <신화의 바다>는 충분히 신화에 대해서 빠져들 수 있는 책 같아 보인다. 이 책을 읽고 좀더 자세하고 전문적인 책을 읽어도 될 일이다. 자 그럼 신화의 바다에 빠질 때 빠지더라도 죽지 않게 암리타나 넥타를를 조금이라도 마셔두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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