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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ㅣ 동양고전 슬기바다 11
법구 엮음, 한명숙 옮김 / 홍익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불교에는 많은 경전이 있다지만 , 안타깝게도 내가 아는 것은 몇 안되는데 귀동냥으로 책 이름만 들어 본 것이 <법구경> <법화경> <반야심경> <금강경><화엄경> 정도인듯 하다. 하지만 내용을 읽어보진 못했다. 인연이 닿으면 읽어보겠다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 그도 그럴것이 작정을 하고 덤비면 더 안 읽히는 것이 종교관련 책이기도 하기 때문이었다.
책을 구한 것은 지인이 대구에 있는 헌책방을 찾아갈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던 말을 기억해내고 시내에 갔다가 짬을 내서 지도나 만들어 볼까해서 찾아든 헌책방에서 만났다. 구입했다는 말이 맞지만 항상 그 자리에 꽂혀 있던 책이 그날따라 내 눈에 띄었으니 만났다고 해야 옳아보인다. 여러가지 불교 관련 책 중에서 선명하게 내 눈에 들어왔다.
<법구경>은 소승불교의 경전인데 대승불교에서도 경전으로 널리 활용된다고 한다. 소승과 대승은 간단하게 나눠보자면 개인적 해탈을 통해서 부처가 되는 것을 발원하는 것이 소승불교이고 너도 나도 깨달으면 모두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대승불교라고 어디서 읽은 혹은 학교에서 배운 기억이 난다. 뭐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니 상식정도로 집어주고 넘어가기로 하자 .
홍익출판사본 법구경은 26품으로 이루어져 있고 인연이야기가 첨가되어있다. 법구경은 읽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부처가 살아있을 당시 했던 말들을 듣고 쓴 것이다. 듣는 것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한다. 깨달음이 있을 때 대오각성하기도 하지만 누군가가 이끌어주기도 하는 것을 보면 짧은 문장이 비구들에게 영향을 미쳤음은 당연한 결과인듯 하다. 긴 이야기를 하다보면 사실 좀 지루하기도 하고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잊어버리기도 하는데 그런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짧은 글로 내용들이 이루어져 있다. 어찌보면 너무 짧아서 이게 뭐야 할지도 모르겠다.
짧은 글을 한 번 끄집어 내어 보자 분노품 25장을 보면 "착하고 지혜로우면 어리석은 사람을 이기니 거친 말로 욕설을 퍼부어도 언제나 이기고자 하는 사람은 모든 말에 침묵해야한다" 짧은 경구로 이루어져 있다. 이런 것들을 깨달음의 노래 게송이라고 한단다. 원효대사도 한 마디 해둔 것이 삼국유사 사복불언 조에 전해지는데 "태어나지 마라 죽는게 고생이다. 죽지마라 태어나는 것이 고생이다 즉 죽고 사는 것이 고생이다"라고 했다는 말이 전해진다. 결국 법구경은 게송을 모아둔 책이다. 그리고 그 게송이 어디서 나오게 되었는지 몇몇 게송의 원류를 밝혀 놓은 것이 인연이야기다.
짧은 글들로 이뤄져 있어서 쉽게 읽을 수 있겠지만 이런 책들 속에 문장들이 한 번 읽어서 어떤 깨달음을 주는 것은 아니다. 그럼 이제까지 책을 읽은 사람들은 모두 해탈과 열반에 이르러 부처가 되어야 했겠지만 아직도 미륵불조차도 현신하지 않고 있으니 무엇이 문제인고 하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마음에 새기는 것이 처음이요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 두번째인 것 같다. 마음에 새기기 위해 곁에 두고 읽어볼만 하고 그 뒤에는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그것은 읽는 자의 몫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