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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불행하다
카리 호타카이넨 지음, 김인순 옮김 / 책이좋은사람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그 남자는 불행하다>는 마티라는 남자가 집구하는 이야기다. 집을 사는 것이 무슨 이야기가 될 성 싶은가만은 집을 구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을 제시해 두었다. 이혼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그것인데 , 사실 마티의 아내 헬레나가 원하는 것이 정말 단독주택을 사는 것인지 마티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마티의 집 구하기는 처절하다. 처절함을 넘어서 일반인들이 보면 광적이거나 병적으로 보일 일들을 서슴없이 한다. 모든 상황을 계산하고 조사하면서 일어나는 예외의 상황으로 인한 웃음이 아니라 집을 사겠다는 의지가 과잉되어 목표를 정해두고 그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그릇된 집착과 같은 면을 보인다. 정말 집만 소유한다면 예전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그 남자는 불행하다>라는 말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말이다. 가족을 위해서 집을 구하러 다니는 사람이 불행한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에서는 다른 의미가 개입하고 있다고 봐야한다. 자의가 아닌 타의 살아남기위한 생존의 몸부림이라면 집 구하는 행위가 불행하다고 볼 수도 있다. 어떤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앞으로 더 나갈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골프에서 컷 오프와 다를 바 없다.
마티와 헬레나 윗층 사람들 부동산 중개인등의 사람들의 관점에서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진술되는데 이 책의 매력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일인칭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 챕터를 이끌고 가는 사람에게 몰입되어 글을 읽을 수 있다. 변하는 각각의 상황에 밀착하여 읽다보면 흩어진 퍼즐들이 하나 둘 제 자리를 찾기 마련이다.
마티의 집을 구입하고 싶다는 열망이 점점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질되고 타인의 시선에서 볼 때 전혀 의도하지 않은 큰 사건으로 비쳐지고 집을 구함으로써 회복하고 싶었던 인간 관계에 있던 사람들에게 절망적 인상을 심어주는 행위가 된다는 것 처음의 의도가 후반부로 가면서 전혀 다른 것으로 변질된느 것이다. 그래서 마티는 불행하다. 그 남자는 불행한 것이다.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 앞에서 마티는 무너진다.
사실 마티가 정말 내 옆에 있다면 병원에 가보라고 단호하게 말해주고 싶을만큼 마티는 점점 미쳐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