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 쉽게 하기 - 인체 드로잉 - 그림 그리는 즐거움을 배운다! 스케치 쉽게 하기 1
김충원 지음 / 진선아트북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쉽게하기 시리즈 중에 인체 드로잉 편이다. 이 채을 닫순히 읽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다. 그림이 많고 글씨는 적다. 스케치를 쉽게 하기라는 표제어를 걸고 있지만 한 번이라도 연필을 들어 본 사람이라면 <스케치 쉽게하기 - 기초 드로잉>편에서 이미 알았을 것이다. 단순한 선 하나조차도 제대로 그을 수 없다는 것을.......
 

  내가 왜 그림을 그리고 싶어했는지 말했던 적이 있었던가? 나는 글을 썼던 적이 있다. 물론 아마츄어의 광기에 가까운 치기(恥氣)였다. 중학교 때부터 대학을 졸업하던 그 해까지도 글을 썼다. 처음에 시작한 것은 시였다. 시라는 것은 순간을 잡아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한 순간들은 불현듯 왔다. 나는 불현듯 오고 가버리는 그 느낌을 잡아둘 필요가 있었다. 처음 선택한 것은 메모였다. 순간을 언어로 옮긴다는 것은 추상오로만 잡아둘 수 밖에 없었다. 시간이 지날 수록 그 추상어들은 모호한 경계를 허물어 내가 집어 두었던 이미지를 사상(像)해나갔다. 그 다음 생각한 것이 이미지를 그림으로 종이 속에 가두어 두는 것이었다. 가끔은 그림이라는 것이 글을 앞서 나가 글이 표현할 수 없는 이미지까지 한 자의 글자의 도움 없이도 표현해 낼 수  있을 때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림을 그리고 싶여진 건 너무나도 단순한 그러나 절실한 이유에서였다.

 

  연필로 크로키든 무엇이든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시를 쓰는 사람은 세상에 할 말이 많은 사람이고 소설을 쓰는 사람은 세상에 할 말이 적은 사람이라는 말을 되씹으면서 나는 시에서 멀여졌다. 시에서 멀어지면서 그림으로 이미지를 잡아내겠다는 생각에서도 점점 멀어졌다. 그림은 잊혀졌다.

 

  <기초 드로잉편>에서 줄 긋기를 연습했고 배웠다.  <인물 드로잉 편>에서 왜곡된 시선이 아니라 보이는 데로 그려야 하고  <인체 드로잉>에서 한 대상물이 오롯하게 종이 위에 평면을 넘어서 입체적으로 살아나는 법을 배웠다.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기본기다. 기본기가 충실해야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을 표현해 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그림은 연습의 결과물이다. 그리고 그리고 또 그리다보면 자신만의 신묘한 이치를 터득할 수 있지 않을까?

 

  "단순한 드로잉이라도 어떤 메세지가 담겨 있는 그림은 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드로잉은 하나의 언어로써 이야기를 전달하는 수단입니다. " 이 말은 12페이지에 나오는 데 그림이 단순히 보고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감상을 넘어서 메세지의 전달도 가능하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림을 그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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