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섹스를 비웃지 마라 - 제41회 일본 문예상 수상작
야마자키 나오코라 지음, 정유리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섹스를 비웃지 말라. 물론 이제껏 타인의 섹스를 비웃어 본 적도 없으나 타인의 섹스를 동경하지도 않았다.
  섹스는 매우 추상성이 강하며 함의의 단어인 사랑의 한 조각이 아닐까 생각한다. 결국 '타인의 사랑을 비웃지 마라'의 의미이다.

  우리는 사랑이라고 하는 추상 명사를 대하면 지고지순한 아름다운 순백의 등의 긍정적인 의미를 끌어낸다. 사랑은 긍정적이기만 한 것일까?

  사랑이란 의미에는 세상 사람들이 지독하다고 하는 스토킹도 사랑이며 세상의 잣대로 이해되지 않는 커피 프린스 1호점의 한결과 은찬의 사랑도 사랑이며 세상의 잣대에는 그릇되다는 불륜도 사랑이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은 다양하고 개인적이다. 개인적인 사랑의 잣대로 세상의 사랑을 저울질하지 말라.

  '타인의 섹스를 비우지 말라'는 셋상의 모든 사랑 중에서 이소가와와 유리의 사랑을 보여준다. 유부녀와 청녀의 사랑이다. 세상이 이 사랑에게 내린 이름 '불륜'이다.

  야마자키 노오코라의 이야기에는 세상이 불륜에게 씌운 질척거림이라거나 오욕과 더러움이 묻어나지 않는다. 투명에 가가운 명징함 시림만이 존재한다. 포장되거나 굴절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사랑을 보여준다. 그래서 깔끔하다. 불륜이라는 말을 삭제하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연인의 사랑의 한 편린일 뿐이다.

  사람들이 사랑하는 방식은 서로 다르며 그 사랑에는 그럴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이유가 존재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타인의 섹스 혹은 사랑을 비웃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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