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언니에게 소설Q
최진영 지음 / 창비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목로주점을 다 읽었고 [죽음에 이르는 병]은 읽은 부분을 정리를 해 봐야 했다. 한 주 전에 읽었던 문장과 의미들은 휘발되어가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죽음에 이르는 병]에 대한 메모를 시작하려다가 가방에 든 소설 [이제야 언니에게]를 마주한다. 작가의 이름만으로 무작정 읽어보고 싶어지는 몇 안되는 최진영 작가의 글이었다. 밀란쿤데라의 [이별의 왈츠]도 읽어야 해서 이별의 왈츠와 이제야 언니에게의 첫 장을 읽어보고 둘 중 하나를 읽기로 했다. 먼저 일은 것은 [이제야 언니에게]였다. 책에 대한 정보는 없었다. 제목으로 봐서 동생이 언니에게 무슨 말인가를 하려는 것 같았다. 최진영 작가의 이야기니까 그 동생이 하려는 말이 예쁜 이야기는 아닐 것이라는 경험을 통한 확신 같은 것이 있기는 했다.



첫 문장을 읽었다.



"오늘을 찢어버리고 싶다'



첫 문장에 함몰되어 이야기를 계속 읽게 되었다. 한 시간에 50페이지를 겨우 읽는 산만함을 가진 나는 앉은 자리에서 꾸역꾸역 글을 읽었다. 9시에 읽기 시작한 글을 자정이 되어서야 읽을 수 있었다.



나는 이야기를 따라 읽으면서 동생의 이야기가 언제나올까 싶었다.이제야 언니에게니까 동생의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책을 2/3 정도 읽다가 도대체 다시 책의 첫 표지를 본다. [이제야 언니에게] 그제야 알았다. 제목이 어떤 의미인지



마지막 문장



언제가는 너를 만나러 갈게 내가 꼭 너에게 갈게



마지막 문장을 읽으면서 최진영 작가의 글이 조금은 밝아진 것 같아 서운하면서도 다행스러웠다. 그도 그럴 것이 [구의 증명]이라든지 [ 당신 곁을 스쳐간 소녀의 이름은] 같은 글들은 일관되게 묵직했고 그로테스크한 느낌이었는데 [해가 지는 곳으로]부터 조금은 분위기가 최진영 작가의 글에 햇볕이 비집고 들어와서 조금은 뽀송하게 말려놓은 느낌이었다.



발문을 보면 이런 문장이 나온다. "최진영은 끝가지 우리 삶의 전부를 써낼 것이다. 그 어떤 과거로도 그 어떤 미래로도 나아갈 것이다. 그렇게 쓰는 사람으로서의 자신을 증명할 것이다."



최진영 작가가 증명한다면 나는 끝까지 읽을 것이다. 당신이 써내려간 한 삶을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