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양보해서 돈줄 앞에서 바들바들 떠는 거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누군들 돈줄 앞에서 자유로울까. 하지만 그걸 떳떳해해서는 안된다. 윤리적인 판단이나 결정을 하기 전에 사유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 문제에 지금 무슨 가치가 걸려있는지, 내가 내린 결정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스스로 알고 있어야 한다. 이런 사유의 과정 대신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들은 주로 두 종류의 두려움인데 1.돈줄 끊김 등 실제하는 힘에 대한 두려움과 2.내가 의미 있는 발화의 주체가 되지 못한다는 두려움이 그것이다. 2번 문제는 전에 얘기했던 과도한 의미추구와 자존감을 획득하는 잘못된 방식이라는 주제와 비슷하다. 약한자들에게서 강한자들을 지켜야 한다는 니체의 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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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혜책 출간을 멈추는 이유가 단순히 나쁜년이니까 벌받아라라면 생각 좀 더 해보길 권하고 싶다 예술작품에 대한 온당한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는가라는 관점과 예술작품을 소비하는 양태에 관한 윤리적 입장이 있어야 하는게 아닐까 메갈티 사건때부터 이와 비슷한 행태들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데 다수가 힘을 행사할 때 작동하는 게 언제나 윤리적인 목적이나 정치적 옳음이라고 손쉽게 간주해버리면 안된다 외치고 있는 각자의 목소리에 근거가 따라붙지 않을 때는 토론, 담론으로 인정해줄 수 없다 엄밀하게 말하면 이런 양태는 돈줄 만능주의?와 사유없는 자기검열을 강화한다 이 문제만 하더라도 무슨 기준으로 예술작품의 피씨함, 언피씨함을 판단하는가, 미성년자의 성과 자율성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뭐 온갖 생각할 것들이 많은데 자신의 사유를 적어놓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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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좀 읽으세요. 2016-10-20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자혜가 그 미성년자 성폭행사주하고 그걸 소재로 만화까지 그렸다고 하더군요.
즉 단순히 만화가 아니라, 실화를 바탕으로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입힐 가능성이 높음.
이미 작품의 영역이라고 보기 힘들며, 각종 플랫폼 입장에서 이미지 씹창날거 뻔한데
그거 출판해서 같이 언론에 두들겨 맞을 이유가 없다는 거죠.

skarly 2016-10-20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 설마 제가 고런 얘기들을 전혀 모르고 썼겠어요? 트위터 타임라인만 봐도 다 나오는 얘기들... 제가 뭘 타깃으로 잡고 말을 하는지 다시 한번 잘 읽어보셔요;;;
 

결국 미지의 세계는 나에게 영원히 미지의 세계로 남는건가;; 이젠 책을 구할 길이 없네;; 얼마 전까지 문학잡지에서 핫하게 다뤘던 것 같은데 한순간에 훅가는 양태가 좀 괴상함. 작품에 관한 온당한 평가가 이루어졌는지에 관해서 남의 말은 1도 안믿는 편이라 직접 봤어야 하는데 이제는 내 눈으로 확인할 길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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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에 내가 버린 책들...벤허 빼고 다버림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고가기엔 너무 무거웠다
특히 레프트 저거는 책인가 흉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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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8 1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karly 2016-10-18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전혀 생각못햤는데 택배기사님이 집까지 오는 거라면 할만하겠네요 저거 들고 2층에거 1층 가는데도 핵고통받아서요 ㅎㅎ
 

밥 딜런 같은 사람 한테도 노벨 문학상을 주는 구나...
상에 비해 수상자가 너무 레전드인 감이 없지 않네...
하루키, 응국이 얘들은 좀 뜬금없을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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