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최근 2,3년간 한국에서 벌어진 여성운동의 움직임들이 결국 역사 속에서 세종대왕 한글 창제보다 더 중요하게 취급되어질 것이라 믿는 사람인데 그 이유를 여성운동이 본격적인 '공격성'을 띠기 시작했다는 점에 둔다. 여성운동에 대한 공격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그냥 그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는 종류이고 다른 하나는 그것이 필요하지만 그 방법이 너무 공격적이라서 잘못되었다는 주장이다. 전자의 경우, 그냥 현실인식이 부족하거나 그냥 믿고 싶은대로 믿는 종류의 사람들이 하는 짓이다. 이 사람들은 토론이나 설득의 대상조차 아닌 경우가 많다. 문제는 자기가 선량한 지성인이라고 생각하는 후자들이다. 이 새끼들은 자기가 여성혐오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하며, 자기가 애인, 여동생, 엄마 등 여성을 얼마나 사랑하며, 자신은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했고, 촛불집회에 나갔고 어쩌고 하는 등의 이유로 자신이 건전한 윤리적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 현재의 여성운동이 너무나 공격적이고 그 공격성이 반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문제는 너무 공격적인것과 적당한 것에 대한 기준을 아무도 제시하지 못한다는 점과 역사를 돌이켜보면 어떤 사회운동이든 시끌벅적한 싸움과 논쟁, 피와 땀이 없이 이루어진 경우가 단 한 건도 없다는 점이다. 복잡한 논리를 구사할 필요도 없이 이렇게 가정해보면 된다. 덜 공격적이거나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 상태가 지속된다면 누가 계속 고통받고 누가 아무런 고통도 받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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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ly 2018-04-11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멋지세요! 글 잘 읽고 공감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