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양보해서 돈줄 앞에서 바들바들 떠는 거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누군들 돈줄 앞에서 자유로울까. 하지만 그걸 떳떳해해서는 안된다. 윤리적인 판단이나 결정을 하기 전에 사유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 문제에 지금 무슨 가치가 걸려있는지, 내가 내린 결정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스스로 알고 있어야 한다. 이런 사유의 과정 대신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들은 주로 두 종류의 두려움인데 1.돈줄 끊김 등 실제하는 힘에 대한 두려움과 2.내가 의미 있는 발화의 주체가 되지 못한다는 두려움이 그것이다. 2번 문제는 전에 얘기했던 과도한 의미추구와 자존감을 획득하는 잘못된 방식이라는 주제와 비슷하다. 약한자들에게서 강한자들을 지켜야 한다는 니체의 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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