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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가족여행 바이블 100 - 주말마다 즐거운 사계절 행복충전소 프리미엄 가이드북
유철상 지음 / 상상출판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하루코스, 무박2일 코스 등 간단하게 짬을 내어 다녀올 수 있는 테마여행이 보편화된 것이 십 년 이상 된 것 같다. 당시 아이가 어렸을 때라 힘 안들이고 다녀올 수 있는 테마여행은 자연을 만끽하는 기회로 참 소중했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안면도 꽃지 해수욕장과 꽃박람회, 그 옆의 울창한 숲, 동물을 좋아해 수차례 갔었던 대관령 양떼목장, 젖소 농장의 치즈 만들기 체험, 날을 잘못잡아 비옷을 입고 다녔던 갯벌 여행, 서울 근교에 자리 잡은 여러 곳의 허브농장, 야생화 농장 등 좋은 추억으로 남은 여행의 기억이 포근하기만 하다.

이 책은 제목대로 100곳의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다. 책이 신간인 탓에 과거엔 인지도가 없었다가 근래에 와서 부상한 여행지들도 모두 담겨 있다. 최근의 여행 경향과 선호도를 잘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눠 각 계절마다 가기 좋은 곳을 순서대로 소개하여, 각 여행지의 멋진 모습이 가장 잘 구현되는 계절에 잊지 않고 찾을 수 있어 좋다. 예를 들어 구례 산수유 마을이나 광양 섬진강 매화마을은 꽃이 만개할 때 가야 제 멋이고 지역에서 그 즈음에 운영하는 축제에도 참여하는 기회를 누릴 수 있다. 여름에 해변가를 찾고 싶을 땐 여름 코너에서 고르면 되고, 춥긴 해도 겨울의 운치를 느끼고 싶을 땐 겨울 페이지를 보면 되니 편하다.

 

 여행지 한 곳당 대략 4페이지 정도의 소개글이 실려있다. 사진이 일정 부분을 차지하니 글의 공간이 많은 편은 아닌데, 제법 작은 글씨와 핵심적이면서도 감성을 담은 소개글을 읽었을 때 그리 모자르게 느껴지진 않는다. 그리고 각 여행지의 특징에 따라 1박 2일, 당일로 계획을 잡은 코스 소개와 참고할 수 있는 사이트, 전화번호, 추정비용, 교통편과 맛집, 숙소에 관한 정보도 실용적이다.


 책을 보다 보니 우리나라엔 참 좋은 곳도 많다. 웅장한 맛은 없어도 다채롭고 고즈넉하며 자연도 아름답고 이국적인 곳도 있다. 여행을 갈 때는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곳은 피하고 싶은데, 책에는 제법 한적해보이는 곳도 있어서 반갑게 느껴진다. 물론 좋은 곳엔 사람이 몰리기 마련이니 어느 정도의 관광객이야 다 있겠지만 말이다.

 가본 경험이 있는 여행지인 경우에는 더 관심 있게 읽어봤는데, 뒤늦게야 제대로 주변을 보지 못하고 왔다는 걸 알고 말았다. 이래서 여행을 가기 전에 각종 정보 습득은 필수인 것 같다. 다소 시간이 걸려도 꼼꼼하게 정보를 수집해서 꽉 찬 일정의 여행을 준비해야 나중에 후회도 남지 않을 것이고, 바가지 상혼에 씁쓸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여행을 가기로 마음먹고 장소도 정했다면, 이 책의 내용 외의 추가적 정보를 더 습득하여 가기를 추천한다. 역사를 공부하고 가야 하는 여행지인 수원 화성, 구리 동구릉 등의 경우에는 책의 지면상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더 공부를 하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다.  

 사실 몇 년 전부터 여행은 생각도 못한 채로 살고 있다. 자녀가 중고생인 집이라면 아마도 다들 비슷하지 않을가 싶은데, 휴가 가고 여행 가기가 참 어려워지는 시기가 이때쯤이다. 여행의 정체기를 맞게 되는 것이다. 이 시기를 지나고나면 그때 좋은 여행을 계획하여 이 책이 소개해준 멋진 곳들을 하나씩 방문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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