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 장영희가 남긴 문학의 향기
장영희 지음, 장지원 그림 / 샘터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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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학력위조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여인께서 책을 출간하셨다.

책 내용에 사람들의 관심은 하늘을 찌르고,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입에 오르내린다.

요런 가십에 관심이 있는 난 또 열심히 추적을 해본다.

그 기자는 누구여?? 아 이사람이구나.

 

책 내용이 흥미롭다. 하지만 사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마저 "이아침 축복처럼 꽃비가"를 읽어내려간다.

누구는 그렇게 불편한 몸을 이끌고 세상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고, 보듬어주고, 좋은 향기와 아름다운 이름 석자를 남기고 가셨는데

누구는 (아무래도 대필작가를 기용했겠지?) 양심까지 팔더니, 또 돈에 자신을 내 던지는구나.

같은 교수인데 둘의 행보는 전혀 다르구나.

묘하게 가슴 한 켠이 찌릿하는 이유일까?

 

장영희가 남긴 문학의 향기-라는 타이틀이 너무 소박하다.

문학의 향기, 사람 내음, 희망의 메시지, 진실한 위로, 소박한 즐거움

이 책을 읽고 난 뒤의 내 마음이다.

 

알다시피 난 장영희 교수님의 팬.

팬이라서 90% 먹고 들어가는 것도(??)이유가 되겠지만.

읽을수록 그녀의 글에는 사람내음이 나는 것이 묘하게 가슴을 진동시킨다.

 

1장-  문학의 숲 고전의 바다에 연재했던 에세이와 신문과 잡지에 연재했던 미출간된 칼럼을 담고 있다.

2장- 영미시 산책(장영희가 사랑한 영미문학을 소개하고 이쁜 해석을 곁들여주신다)

3장- 장영희를 기억하는 분들의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진즉에 샀더라면 cd도 받을 수 있었을텐데, 이 책을 왜 내가 이제서야 만나게 되었을까??

 

(사진을 찍어서 올리겠지만)

어찌나 책 구절구절이 보석이고 감동인지 밑줄 긋다보면 깜지가 될 것 같아 포스티 잇을 붙였다.

화려한 핑크색이 책을 뒤덮고 있다-교수님 제 취향은 이래요~!!

나 요즘 굉장히 히스테릭하고, 예민하고, 까칠한 여인인데

이 책이 마음의 평정을 되찾게 해주고 있다.

주옥같은 문장들 그녀의 진솔한 마음이 담겨져 있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가르쳐들지 않고, 설교하지 않아도 "글"로 사람을 설득하고 변하게 할 수 있는 분

바로 그녀가 아닐까?

 

고맙습니다.

...........................................................................................................................................

 

 어느 아메리칸 인디언의 기도



내 무덤가에 서서 울지 마세요.

나는 거기 없고, 잠들지 않았습니다.

나는 이리저리 부는 바람이며

금강석처럼 반짝이는 눈이며

무르익은 곡식을 비추는 햇빛이며

촉촉이 내리는 가을비입니다.

당신이 숨죽인 듯 고요한 아침에 깨면

나는 원을 그리며 포르르

날아오르는 말없는 새이며

밤에 부드럽게 빛나는 별입니다.

내 무덤가에 서서 울지 마세요.

나는 거기 없습니다. 죽지 않았으니까요.


 

 

 

여러 분야의 책을 읽어서 상상력과 지식을 키우고,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많이 생각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고 교양을 쌓아서 미연양이 갖고 있는 재능, 즉 미연양의 콘텐츠를 계발하는 일이 영어를 배우는 일보다 더 우선돼야 합니다.  98쪽''

 

아닌 게 아니라" 난 할 수 있어"와 " 난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는 분명히 다르다.

어린아이에게 "할 수 있어"와 "할 수 있다고 생각해"를 구별해 가르치는 것이 어쩌면 미국적 사고방식의 근간인지 모른다.'

 

"나는 어려운 것과 불가능 한 것을 구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어려워도 가능해 보이는 일은 최선을 다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승산이 없다고 생각되는 일은 도전도 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이제야 깨닫는 것은..................

돈으로 인간의 품격을 살 수는 없다는 것, ....하느님도 여러 날 걸린 일을 우리는 하루 걸려 하려 든다는 것.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단 한 번 이라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영원한 한이 된다는 것.....

우리 모두는 다 산꼭대기에서 살고 싶어하지만, 행복은 그 산을 올라갈 때라는 것............. 140쪽

 

 

부랑자는 집이 없는 사람들, 갈 곳 없는 사람들이기 이전에 굼이 죽어버린 사람들이 아닐까

누구보다 꿈이 더 많았기에 더 많이 좌절하고, 더 이상 꿈을 위해 살 필요가 없다고 느껴서

그게 너무 허무해서 자신의  꿈의 그릇이던 육신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어쩌면 그들의 꿈을 죽인 사람은 바로 우리일지도 모른다.     155쪽

 

 

엄마와 하나님/ 셀 실버스타인

하느님이 손가락을 주셨는데 엄만 "포크를 사용해라" 해요

하느님이 물웅덩이를 주셨는데 엄마 "물장구 튀기지 마라" 하고요

하느님이 빗방울을 주셨는데 엄만 "비 맞으면 안 된다" 해요

난 별로 똑똑하지 못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요-

엄마가 틀리든 하느님이 틀리든 둥 중 하나예요(부분)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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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드 씨의 기묘한 저택 이타카
하지은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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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소원이 있니? 그런데 아이야 
소원을 빌기 전에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단다."

 

 

언제부터인가 이 책이 자꾸 눈에 들어왔다.

자주색 양귀비 꽃이 흩날리고 있는 가운데, 해골을 든 인형인지, 인형같은 소녀인지가 

유리알 같은 눈동자와 새빨간 입술로 나를 응시하고 있다.

 

"자, 당신의 소원은 무엇인가요?........

 

롤랑 거리 6번가에 있는 아치형 저택-보이드씨의 7층 저택에는 각기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다.

3층에 살고 있는 성실하고 친절한 청년 라벨의 중심으로

1층- 불법으로 동물을 박제하는 일을 하는 늙은 아저씨가

2층- 가난한 젊은 시인

3층- 비밀이 가득한 연인들

4층- 죽음에 임박한 아버지와( 딸)

5층- 자식들을 출가시키고 혼자 살고 있는 여인

6층- 라벨과 친한 의사 주스트씨,

그리고 이 곳 7층에는 집주인 보이드씨가 외부와 단절된 삶을 살고 있다.

 

여기 누군가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이가 있다.

기회는 딱 한번.

무심코 내뱉은 말은 되돌릴 수 없다.

그리고 점차 이 집에 살고 있는 이들은 소원 성취 후 하나 둘 죽거나, 실종을 하게 된다.

 

7명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그들이 바라는 소원은 과연 어떤 것일까?

소원의 결말은 항상 해피엔딩인 것인가?

 

 

살이 5kg만 빠지면 좋겠어.

아이가 생기면 좋겠어.

로또 1등.

여행을 다녀오고 싶어.

오늘 저녁은 고기를 먹는다면 좋겠어.

사랑하는 그 사람이 내 마음을 받아주면 좋겠어.

아파트 청약 당첨.

돌아가신 아빠를 만나고 싶어.

 

하지만 남을 위해 "내 소원"을 빌어본 적은 없을듯.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내 입으로 뱉은 말은 사실이고, 소원으로 이루어진다.

어찌됐든 소원의 결과에는 희생과 고통과 아픔의 시간이 존재하겠지.

 

하지은이라는 작가 이름만 안 보인다면 철저하게 외국 소설로 착각할 것 같다

오후에 책을 들어 그 날 집에가서 읽을 정도로 독자를 흡입하는 실력이 상당하다.

프로필에 1984년생으로 나오던데,

나이도 어리고, 문학을 전문적으로 전공한 이도 아니던데 그녀의 필력은 입을 벌어지게 한다.

아 또 나 좋아하는 작가가 생겨버렸네

 

"얼음나무 숲"에 비해 호흡이 짧긴 하지만 소재와 줄거리는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한국형 미스터리 판타지 ?

다만 조금은 더 쉽게 풀어주고, 엔딩에서 라벨의 이야기가 더 많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개인적으로 끊고, 맺고, 딱 떨어지는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얼음나무 숲도 그러했지만, 요 책도 독자들의 상상력에 맡기는 내용에 충실한지라 조금 어려웠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읽어볼 듯!!

사람을 잡아당기는 매력이 충분하심!!

 

"안녕. 라벨..."

 

 

"그런 말 말아요. 물론 빨도 사람의 배를 부르게 해주는 고마운 양식이지만, 시는 정신을 부르게 해주는 고결한 양식이니까요"   62쪽

 

"사람이 두려움을 느끼는 상대는 자신보다 강한 존재가 아니라 자신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존재라고"   105쪽

 

 

"너는 사람들이 나에게 붙여준 전설이라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아느냐?

그것은 더 이상 현재에 속할 수도 참여할 수도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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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전쟁 알레르기
EBS <내 아이의 전쟁, 알레르기> 제작팀 엮음 / 지식채널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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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이었던가? ebs에서 방영해주는 다큐프라임에서 - "아토피" 관련 방송을 얼핏 본 기억이 난다.

피부 질환- 아토피, 알레르기, 두드러기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주위에도 많았고 그래서 남의 일 같지 않았다, 잠깐 보는내내 마음이 어찌나 안 좋던지, 한 편으로는 내 아이가 아토피가 아니라서 다행이다라고 가슴을 쓸어내리는 이기적인 마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었으니 말이다.

모든 엄마들의 마음이 똑같겠지만 나 역시도 임신하고 열달내내 걱정했었고, 강도는 약해졌지만 현재도 내 아이가 아토피에 노출될까봐 신경을 쓰고있다.

 

아토피 비지니스라고 불리울 정도로 우리나라는 의술을 빙자한 상술이 넘쳐나고 있다.

화장품, 음식, 침구, 옷등 자판만 두들기면 좌라락 나오는 각종 아토피 관련 용품들-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많은 부모들이 구입을 하고, 민간요법을 따라하지만 결국엔 부모와 아이에게 남는 건 치유보다는 상처가 더 깊으리라.

 

문명화는 과거에 비해 원하는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줬지만, 그만큼 정확하지 못한 정보가 무분별하게 소통되도록 만들었다는 서문에 고개를 끄덕인다. 나 역시도 정보의 홍수속에서 인터넷 검색을 맹신하고 따라가고 있기 때문. 이 책은 나 같은 부모들에게 믿고 따를 수 있는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주기위해 기획되었다고 한다.

 

 

part 01. 가나의 시골 마을에는 아토피가 없다

part 02. 가려움과 스테로드이 사이에서

part 03. 아토피는 몸과 마음의 병이다

part 04. 음식이 아이를 공격한다

part 05. 아토피에 대처하는 부모의 자세


이렇게 5개의 굵직한 주제아래 50개가 넘는 정보를 축약한 이 책에서 강조하는 부분은 뭐니뭐니해도,

우리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거부하고 있는 "스테로이드 연고"에 관한 이야기

-내성이 생긴다는 이유 하나로 꺼려하고, 두려워하는 스테로이드 연고의 진실을 일본의 사례와, 과학적인 근거자료를 두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와 "아이 중심으로 치료를 하라"는 당부의 말씀 두 가지라 들 수 있겠다.

몸과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의 마음을 어떻게 극복해야하는지도 정성들여 조언을 남기고 있으니 "치료"와 "치유"에 임하는 자세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

.

 

 

#1.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아이들은 늘 가려움에 시달리고 잠이 부족하기 때문에 정서발달에 영향을 받는다.

대인 관계나 사회성 발달에 지장을 주고 이를 지켜보는 가족들의 고통도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렇다면 아토피는 유전 탓일까?

-아토피 피부염은 해롭지 않는 물질을 위험하다고 판단해 이상 반응을 보이는 면역계의 오류로 생겨난다 즉

 면역과잉반응이다!

; 접할 기회를 갖지 못한 물질에 대해서는 평범한 물질도 해로운 것으로 잘못 인식하는 과민반응

 

부모의 알레르기 병력, 특히 엄마의 유전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치지만 !

과거 먹을게 부족했더 시대 젖에 의존했던 아이들은 넘쳐나는 다양한 이유식, 아기전용 음료, 편리한 가공식품을 섭취하게 되고 반면에 과일과 채소 섭취량은 현저히 줄어들게 되었다. 여기에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실내에서 많은 생활을 하게되거나, 외출을 꺼리고 사람많은 곳을 피하게 된다. 그리고 새집, 새가구 증후군으로 알려진 인공화학물질에서 숨 쉬고 생활, 항생제의 남용등의 환경 변화에 많은 학자들은 주목을 하고 있다.

결론은 지나치게 깨끗해지고 편리해진 환경덕에 우리 면역체계는 세균과 싸울 경험을 잃었고 그로 인해 해롭지 않은 음식이나 꽃가루등과 전투를 벌이게 되었다는 이론이다.

 

#2.

많은 의사들은 아토피 치료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염증"을 잡아야 한다고 한다.

이 염증은 "스테로이드'연고로 치료할 수 있는데 이 연고에 대해 극단적인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부모들로 인해 우리 아이들의 아토피가 악화된다고 이야기 한단다.

"스테로이드를 안 쓰는게 답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스테로이드의 장점만 살리면서 적절하게 이용하느냐가 치료의 햇심!"이라면서 부모들이 잘못된 정보를 믿지말고, 제대로 공부하라고 부탁의 말을 거듭하고 잇다.

 

 #3.

치료의 중심에는 아이가 있다는 마음 가짐으로.

완치를 목표로 두지 말고 "아이가 일상생할에 지장이 없게 하는 삶"에 중점을 두고,

좋은, 정확한 정보는 인터넷이 아니라 의료진에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당부한다.

치료 중에서도 항상 아이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목욕은 10분이내, 보습은 목욕 후 3분 이내,

그리고 절절한 실내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집먼지 진드기를 제거하는 등의 아토피 치료 원칙을 이외

잔소리, 꾸증, 무조건 도와주고 지나치게 안쓰러워하지 마라는 심리적인 조언도 곁들이고 있다.

 

#5.

아토피는 불치병이 아니다.

호전이 되었다 다시 상태가 심각해지는 등의 반복이 지속되기 때문에,  단거리 육상이 아닌 마라톤을 뛰는 마음으로 아토피에 임하라고 충고를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 부모들에게 희망의 끈을 잃지말라 당부도 곁들인다.

늘 힘들며 부정적인 엄마, 그리고 그런 엄마를 보고 자신이 나쁘고 나약한 존재라고 느끼는 아이들은 결국 자기를 비하하고 부정적인 가치관을 갖게 된다고 한다. 물론 지나친 관심과 간섭을 하라는 말이 아니다

그저 다른 아이들과 똑같은 관심과 대우로 충분한 공감을 얻도록 하자.

 

 

나 역시도 이 책이

아토피로 인해 몸과 마음의 고통을 받고 있는 아이와 부모님들에게 희망이 되리라 믿는다.

 

문명화 된 삶과 그로인한 부작용,

잘못된 정보를 믿는 우리들,

지친 아이와 그리고 부모,

모두 하나같이 남의 일이 아니다...

 

 

 

1. 아이의 사생활

2. 아이의 식생활

3. 내아이의 전쟁 알레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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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사마미식 수납법 - 매일매일 조금씩 내게 필요한 것만 남기는 인간적인 집정리
까사마미 지음 / 동아일보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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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 정도는 그녀의 포스팅을 본 적이 있으리라 믿는다.

나 역시 그녀를 "이웃"으로 추가해놓고, 새로운 포스팅이 등록되면 찾아가서 실생활에 도움되는 정보를 몰래 얻어갈 정도니 말이다. 수납의 여왕 "까사마미"님께서 그간 블로그에 올린 "수납과 정리"에 관한 이야기를 한데 묶어 책으로 출간하셨다. 그리고 운좋게 그녀의 책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사실 인테리어에는 정말 관심없는 나인데 아이를 낳으면서 현명한 수납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었던지라 너무나 반갑고 기쁘게 책을 펼쳐본다.

 

그녀의 깔끔한 성격이 드러나는 건 표지에서부터 시작된다. 하얀 바탕에 검정으로 심플하게 프린트 된 활자를  보자마자 왠지 나도 수납의 달인은 아니어도, 수납의 중수정도는 될 것 같은 묘한 설레임을 갖기 시작을 해보게 된다. 그리고 형광펜을 들고 책을 들여다본다.

 

블로그에서 익히 봐왔던 내용부터 책으로 처음 접하는 수납과 정리법은 놀랍기도 하고, 존경스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또 한 편으로는 저렇게까지 하면 얼마나 몸이 피곤할까 하는 묘한 동정심(?)을 품게했다.

하지만 이 책의 엔딩 부분을 읽으면서 난 또 하나를 깨닫고 간다.

"너무 편하게만 살려는 마음을 덜어내세요. 그리고 지금 자신에게 수납이 왜 필요한지, 최우선 순위가 무엇인지 찬찬히 짚어보세요. 정리를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노력을 불편하다고만 여기지 말고 그로 인해 얻게 될 만족감을 먼저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내 몸을 조금 더 움직여서, 집안이 정리되고 식구들이 심리적으로 안정이 된다면 그깟 쯤이야..

 

수백평 궁궐같은 집에 살아도, 13평 아파트에 살아도, 수납과 정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그 집 분위기는 많이 달라진다. 실제로 내가 다녀 본 집에서 아늑하고 편하고 깔끔하다라고 인상을 받은 집들은 비싼 가구, 화려한 인테리어를 갖춘 집이 아닌, 공간의 효율성, 여백의 미, 동선을 고려한 가구와 제품들의 적절한 배치 그리고 여기에 정리정돈이 잘 된 집들이었다는 것이다.

 

물욕에 눈이 먼 나는 하루가 멀다하고 물건을 사다 나르고, 가뭄에 콩 나듯이 물건을 버리고, 하나 둘 쟁여가는 재미에 서랍장 옷장은 미어터진다.  까사마미 심현주 그녀가 바라는 인간적인 집정리도 바로 "버릴 것은 버리고, 남길 것은 남기고 내게 필요한 것만 소유하는" 바로 그것이다.

 

작은 집은 넓게, 큰 집은 쓸모 있게 !라는 타이틀아래 157가지 리얼 수납기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우리가 집에 들어가면서부터 접하게 되는 "현관"에서부터 하루를 시작하고, 마감하는 "욕실"  그리고 나같은 주부들의 주 활동공간인 "주방" 4계절을 함께 하는 "옷과 패션소품의 정리"법 또 "아이-옷과 방"에 관한 수납 팁, 마지막으로 "세탁실"까지 빠진 부분 없이 모두 수납에 관한 방법과 팁을 알려주고 있으니. 편할대로 골라 배워보도록 해보자~

개인적으로 욕실과, 주방에 관한 부분은 더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게 되었고, 나는 아마도 조만간 다이소에서 바구니를 여러개 구입할 것으로 생각한다.

157가지 다 따라하는 건 나도 무리다, 제일 관심있게 들여다 본 몇가지 방법만 우선 따라해보련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사진의 크기가 조금 더 컸더라면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포스팅-사진과 달리 반명함 사이즈의 사진은 답답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열정은 있는데 끈기가 부족한 내 성격을 돌아보고 이번에는 정리와 수납 습관을 뼈 속 깊이 묻어야겠다고 다짐을 해본다. "인테리어"의 기본은 정리와 정돈 그리고 수납!

 

털털한 사람들의 특징은 '정리를 어떻게 할 줄 몰라서 안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자신이 털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공부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내려가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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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스토리콜렉터 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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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남기기에 앞서, 갑자기 어제 오후에 열심히 신나게 즐겁게 작성한 리뷰를 포스팅에 올리고 저장을 클릭한 순간

"접근하고자 하는 블로그 아이디가 없다"나 머래나 하면서 갑자기 날라가버렸다.

급 좌절과 허무함으로(임시저장도 안되어서 내 글을 속절없이 날려보내야했다)

간략하게 남긴 두번째 리뷰도 그렇게 어이없이 사라져버렸고,

 

의지의 한국인인 난 오늘에서야 반나절 끙끙거려서 문제점을 찾아냈다.

브라보

그랬다.

인터넷 익스플로어 버전을 업그레이드하면 되는 것이었다. 끝

 

아니다.

또 다시 "접근하고자 하는 블로그 아이디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3번째 리뷰를 남겼다.

그런데 또 "접근하고자 하는 블로그 아이디가 없다"고 했다.

 

나 지금 이 리뷰 4번째, 아니 공식적으로 5번째 작성중이다.

3번을 넘어가니 나의 오기가 발동하기 시작했다.

(임시저장 믿으면 안된다. 무조건 복사해서 다른 곳에 저장해둬랏!)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란 책은 누리꾼들 입소문으로 처음 접하게 되었다. 읽은 사람들 모두 책에서 손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재미가 있다고 하여, 나도 한 번 읽어볼끄나~하고 생각하던 중 도서관 신간코너에서 발견을 하였다. 올레!

사실 익숙하지 않는 독일 작가- 그것도 추리와 미스터리 장르 소설을 읽으면서 내심 마음이 불안한 이유가 없었던 것도 아니였다.

독일 소설은 난해하다는 편견, 음울한 표지 그리고 500페이지를 넘는 분량의 어렵게만 느껴졌던 책은 몇 페이지를 읽다보니 쓰잘데기 없는 걱정을 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출중한 외모, 뛰어난 재능을 겸비한 엄친아 "토비아스"는 같은 마을의 두 여학생을 살해한 용의자로 11년을 감옥에 있다 30살이 된 어느 초겨울 출소를 하게 된다.

사건 당일 아무런 기억이 없지만 분명 살인은 하지 않았다는 토비아스를 맞이하는 마을 주민들의 반응은 "전과자"를 대하는 반응의 이상이었다. 아버지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토비아스를 기다리고 반겨주는 이는 옆집 친구 "나디아"뿐이다. 마음을 잡고 살아가려는 토비아스를 내쫓기 위해 마을 사람들은 혈안이 되었고, 11년 전 사건에 의문을 품은 18세 여고생 "아멜리"는 토비아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 둘 새로운 사실과 악랄한 인간들의 본성이 밝혀진다.

 

집단 이기주의, 그릇된 사랑의 표현, 권력과 돈에 눈이 먼 군중, 무기력과 나약함이 한 인간 아니 한 가정을 파괴하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소름끼치게 표현을 하고 있다.

과연 토비아스는 두 여학생의 죽음과 관련이 없는 것일까? 그렇다면 진범은 누구란 말인가?

그 사람은 왜 토비아스를 희생자로 삼은 것일까?

트릭과 반전을 노린 나머지 이야기 구성이 어설픈 소설도 많은데, 이 소설은 중반부부터 친절하게 사건의 윤곽을 알려주고 있다. 그렇다고 반전이 빠지지 않는 것도 아니니 꼭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란다.

18일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를 굉장히 속도감 있으면서 치밀하게 구성을 하였지만 결말부분이 조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토비아스의 아버지와 티스만큼 내 가슴을 아프게 하는 사람들도 없었다는..

 

잡소리지만 작가는 실제 지명을 거론해서 주민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였다고 했는데 예상외로 반응이 너무 좋았다고 한다. 얼핏 듣기로는 독일의 작은 시골 마을 알텐하인-관광상품으로 개발이 된다나 머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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