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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 축복처럼 꽃비가 - 장영희가 남긴 문학의 향기
장영희 지음, 장지원 그림 / 샘터사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2007년 학력위조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신여인께서 책을 출간하셨다.
책 내용에 사람들의 관심은 하늘을 찌르고,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입에 오르내린다.
요런 가십에 관심이 있는 난 또 열심히 추적을 해본다.
그 기자는 누구여?? 아 이사람이구나.
책 내용이 흥미롭다. 하지만 사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마저 "이아침 축복처럼 꽃비가"를 읽어내려간다.
누구는 그렇게 불편한 몸을 이끌고 세상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고, 보듬어주고, 좋은 향기와 아름다운 이름 석자를 남기고 가셨는데
누구는 (아무래도 대필작가를 기용했겠지?) 양심까지 팔더니, 또 돈에 자신을 내 던지는구나.
같은 교수인데 둘의 행보는 전혀 다르구나.
묘하게 가슴 한 켠이 찌릿하는 이유일까?
장영희가 남긴 문학의 향기-라는 타이틀이 너무 소박하다.
문학의 향기, 사람 내음, 희망의 메시지, 진실한 위로, 소박한 즐거움
이 책을 읽고 난 뒤의 내 마음이다.
알다시피 난 장영희 교수님의 팬.
팬이라서 90% 먹고 들어가는 것도(??)이유가 되겠지만.
읽을수록 그녀의 글에는 사람내음이 나는 것이 묘하게 가슴을 진동시킨다.
1장- 문학의 숲 고전의 바다에 연재했던 에세이와 신문과 잡지에 연재했던 미출간된 칼럼을 담고 있다.
2장- 영미시 산책(장영희가 사랑한 영미문학을 소개하고 이쁜 해석을 곁들여주신다)
3장- 장영희를 기억하는 분들의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진즉에 샀더라면 cd도 받을 수 있었을텐데, 이 책을 왜 내가 이제서야 만나게 되었을까??
(사진을 찍어서 올리겠지만)
어찌나 책 구절구절이 보석이고 감동인지 밑줄 긋다보면 깜지가 될 것 같아 포스티 잇을 붙였다.
화려한 핑크색이 책을 뒤덮고 있다-교수님 제 취향은 이래요~!!
나 요즘 굉장히 히스테릭하고, 예민하고, 까칠한 여인인데
이 책이 마음의 평정을 되찾게 해주고 있다.
주옥같은 문장들 그녀의 진솔한 마음이 담겨져 있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가르쳐들지 않고, 설교하지 않아도 "글"로 사람을 설득하고 변하게 할 수 있는 분
바로 그녀가 아닐까?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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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아메리칸 인디언의 기도
내 무덤가에 서서 울지 마세요.
나는 거기 없고, 잠들지 않았습니다.
나는 이리저리 부는 바람이며
금강석처럼 반짝이는 눈이며
무르익은 곡식을 비추는 햇빛이며
촉촉이 내리는 가을비입니다.
당신이 숨죽인 듯 고요한 아침에 깨면
나는 원을 그리며 포르르
날아오르는 말없는 새이며
밤에 부드럽게 빛나는 별입니다.
내 무덤가에 서서 울지 마세요.
나는 거기 없습니다. 죽지 않았으니까요.
여러 분야의 책을 읽어서 상상력과 지식을 키우고,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많이 생각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고 교양을 쌓아서 미연양이 갖고 있는 재능, 즉 미연양의 콘텐츠를 계발하는 일이 영어를 배우는 일보다 더 우선돼야 합니다. 98쪽''
아닌 게 아니라" 난 할 수 있어"와 " 난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해" 는 분명히 다르다.
어린아이에게 "할 수 있어"와 "할 수 있다고 생각해"를 구별해 가르치는 것이 어쩌면 미국적 사고방식의 근간인지 모른다.'
"나는 어려운 것과 불가능 한 것을 구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어려워도 가능해 보이는 일은 최선을 다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승산이 없다고 생각되는 일은 도전도 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이제야 깨닫는 것은..................
돈으로 인간의 품격을 살 수는 없다는 것, ....하느님도 여러 날 걸린 일을 우리는 하루 걸려 하려 든다는 것.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단 한 번 이라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영원한 한이 된다는 것.....
우리 모두는 다 산꼭대기에서 살고 싶어하지만, 행복은 그 산을 올라갈 때라는 것............. 140쪽
부랑자는 집이 없는 사람들, 갈 곳 없는 사람들이기 이전에 굼이 죽어버린 사람들이 아닐까
누구보다 꿈이 더 많았기에 더 많이 좌절하고, 더 이상 꿈을 위해 살 필요가 없다고 느껴서
그게 너무 허무해서 자신의 꿈의 그릇이던 육신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어쩌면 그들의 꿈을 죽인 사람은 바로 우리일지도 모른다. 155쪽
엄마와 하나님/ 셀 실버스타인
하느님이 손가락을 주셨는데 엄만 "포크를 사용해라" 해요
하느님이 물웅덩이를 주셨는데 엄마 "물장구 튀기지 마라" 하고요
하느님이 빗방울을 주셨는데 엄만 "비 맞으면 안 된다" 해요
난 별로 똑똑하지 못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해요-
엄마가 틀리든 하느님이 틀리든 둥 중 하나예요(부분) 22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