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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 (무선본)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ㅣ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지식을 쉽게 풀어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지식인들은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자신들의 익숙한 용어와 글의 구조를 바탕으로 글을 전개하다보니 일반인이 읽기에는 부대끼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호모 사피엔스’는 가독성이 좋다. 그렇다고 내용이 부실하지 않다. 오히려 읽으면 읽을수록 그의 뛰어난 통찰력에 반하게 된다.
인류에게서 가장 위대한 혁명은 바로 인지혁명이다. 동물과 인간의 큰 차이점이 언어라고 하지만 그에 따르면 언어 이상의 차이점이 있다. 그것이 인지혁명이다.
유연성: 제한된 소리와 기호를 가지고 무한한 문장을 만들 수 있다.
수다: 수다를 통해 더 긴밀하고 복잡한 협력관계의 형성이 가능하다.
상상력: ‘어떤 것을 상상하기’ + ‘집단적으로 상상하기’ 가 가능해진다.
세 가지의 인지혁명 특히 상상력은 제한되고 특정한 특징들로만 묶여서 그룹을 형성하는 동물들과는 달리 낯선 관계임에도 믿음이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것을 인지하고 서로 관계를 맺어 동물들과는 다른 무리 생활이 가능해지게 된다.
그 다음에 이어지는 농업혁명은
1. 미래의 불확실성 2. 자원의 축적 3. 자원의 약탈위험성 4. 날씨의 불확실성 등과
같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이에 호모사피엔스는 인지혁명으로 얻은 상상력을 통해 ‘imagined order’를 사용, 공통된 믿음, 가치를 가지고 세계를 묶어 나가며 더 복잡한 사회구조를 형성해 간다.
※ 동물은 유전적으로 DNA를 통해 타고난 규칙과 규범을 자손에게 전달한다. 그럼 인간은 어떻게 조상들의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믿음, 가치, 규범등과 같은 사회적 요소를 전달하기 위해 ‘글’ 이라는 도구를 만들게 되었다.
인간의 상상력에 의해 엮어진 과거 현대 사회는 어떤 그물에 의해 촘촘히 연결되어 있을까?
유발 하라리의 대답은 다음과 같다.
1. 경제적 ⇝ 화폐질서 (monetary order)
:화폐 덕분에 서로 다른 가치관, 종교, 인종, 정치구조를 가지고 있더라도 ‘남’이 아닌
‘우리’ 라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음.
2. 정치적 ⇝ 제국질서(imperial order)
: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고유한 전통과 문화를 가진 나라는 없다. 물리적으로 국경과 경계가
나누어져 있지만, 사회, 경제, 정치,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국가 간의 영향을 서로 주고 받을 수밖에 없다. 그 예로 고대에는 로마제국의 영향을 받아 유럽을 형성했으며 제국주의 시대에는 대영제국의 영향을 여러 나라가 받았으며 독립이후에도 그들의 흔적을 사회문화
곳곳에 스며들어있다.
3. 종교적 ⇝ 보편적 종교질서(the order of universal religious)
:경제, 정치가 물리적 통합을 이루도록 도와주었다면 종교는 화학적 통합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요소이다. ‘화폐+제국’이라는 것에 의한 인류의 통합은 그 접착력이 약하다. ‘종교’라는
매개체가 정신적인 통합까지 이루도록 도와줄 때 안정한 인류의 통합의 밑거름이 된다.
또한 그는 선진 문명을 가진 동양이 어떻게 서양의 문명보다 뒤처지게 되었는지도 설명한다.
긴 역사를 가진 동양은 ‘왕=신’ 이라는 공식을 성립한다. 왕의 말이 곧 법인 세상에서는 그의 말이 또한 지식이 된다. 그 이상의 지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미 지식에 대한 완성을 이룬 그들에게 세상에 대한 궁금증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어떻게 그들의 말을 따를지에 집중하게 된다.
반면, 유럽은 중세를 거치면서 그들이 알던 종교적 지식이 모든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곧 스스로의 무지를 깨우치면서 ‘새로운 지식’+‘새로운 영토’에 대한 갈증이 커져간다. 이 갈증을 의 해결하려고 그들은 자연의 연구, 인간의 연구를 시작하고 과학기술이라는 혁신을 이룬다.
여기에 돈이라는 물질적 요소가 더해지면서 과학기술은 과학혁명이 되고, ‘제국’이라는 힘과 또한 결합하면서 더욱 커다란 거인이 되어간다.
사피엔스는 여느 역사서와는 다르다. 기존의 책들은 인간이라는 본류 대신에 인간이 만들어낸 사건과 결과물로 지나온 발자취를 더듬어 오는 방식이라면 이 책은 사피엔스라는 인류를 중심에 두고 이런 문명과 발전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해 나간다. 그리고 과학발달과 함께 등장하는 인류의 변신. 그리고 마지막에는 질문을 던진다. 앞으로의 인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