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이다
김탁환 지음 / 북스피어 / 201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찰리 채플린의 유명한 무성영화 모던 타임즈는 산업의 발달 속에 그 부품으로 전락한 인간, 그리고 점차 사라져가는 인간미 등을 묘사한 것으로 유명하다. 인간은 기계의 부속품. 공장을 돌리는 중요한 물건이기는 하지만 소모품이며 충분히 대체될 수 있다. 최근에 화제가 되고 있는 두 편의 영화. 군함도와 택시운전자. 두 영화는 일제 강점기와 군사정권이라는 시점과 일본의 사기업 미쓰비시와 전두환을 필두로 한 군인들. 시대배경과 주체는 틀리지만 기본적으로 인간을 교체 가능한 기계로 인식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영화를 보고 분노하고 슬퍼하고 울부짖는다.

 

21세기 4차 혁명을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도 전통을 자랑하는(?) 부와 권력을 상징하는 이들의 모습은 여전하다. 김탁환의 거짓말이다이라는 소설은 21세기 군함도이며 21세기 5.18이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그들이 왜 죽을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유가 아직까지 분명히 밝혀지지 않은 것이다. 앞의 경우는 분명히 싸워야할 이유와 맞설 적이 있었지만 그들의 죽음은 인간을 배제하고 그네들의 사익과 편의를 위해 구조한 된 시스템 속에서 희생되었다. 법이라는 이름으로 관련자를 처벌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그들이 왜 운명의 강을 건널 수밖에 없었는지, 왜 구조될 수 없었는지에 대한 답은 명확히 제시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여론플레이를 통해 시체장사를 한다는 말까지 퍼뜨려졌다.

 

맹골수도에서 일한 잠수사들은 갑도 아니고 을도 아니고 병도 아니었네. 갑을병정무. 있지만 없는 존재. 인간도 아닌 존재. 아무렇게나 쓰고 버려도 무방한 존재. 그런 무 취급을 받았어... p.328”

 

잠깐 와서 얼굴을 비추고 사진 한 장 남기기 위한 전시용 (영화 터널의 한 장면), 갑질 (대한항공 땅콩회항사건+종근당회장), 나라를 위한 도구(잠수사)에서처럼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받아야할 존중, 나라를 위해 봉사한 희생정신, 회사에서 작은 역할이지만 자기의 일을 꿋꿋이 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보다는 내가 누군 줄 알아?’. ‘너 말고 일할 사람 많아! 등과 같이 사람의 등급을 나누고 부품화하는 시스템만이 만연해왔다. 그 결과물이 최순실 사건이다.

 

시스템 속에서 부품으로 전락한 차가운 인간이 사는 사회가 아닌 손과 손을 맞잡고 따뜻하게 운영되는 사람이 주인이 사회에서 살고 싶다. 그래서 사람이 먼저다라고 외친 그를 믿으며 그에 대한 기대감과 존경심을 거둘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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