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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 인테리어 - 주택.아파트.사무실.공간, 풍수의 대가 고제희 원장이 제안한
고제희 지음 / 문예마당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풍수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던 시절 수년쯤전에 우연히 재테크 관련 강의를 들으면서 풍수에 대해 접할 기회가 있었다. 당시에도 풍수라는게 낯설지는 않았지만 이런게 있었나 싶었다. 가령 거실에 어항이 있으면 집안에 돈이 모인다거나 입구에 큰 거울이 있으면 거울에 반사되어 복이 나간다는 다소 황당해 보이지만 그럴싸한 내용부터 지갑을 식탁위에 아무렇게나 두지 말라는 말도 있었다. 돈은 아무렇게나 두는 것이 아니라 지갑속에 넣어두고 보이지 않는 곳에 있어야 한다. 만약 남의 집에 방문하거나 직장에서 일을 하는데 책상위에 아무렇게나 지갑이 놓여있다면 남들 보기에도 좋지 않다는 것이다.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묘자리를 쓸때도 아무렇게나 하는 것이 아니라 풍수에 밝은 사람을 모셔서 명당을 찾아서 조상을 제대로 모시면 자손이 번창한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얘기다. 물론 혹자는 말도 안되는 미신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옛부터 기를 중시한 동양에서는 풍수를 단순한 미신으로 치부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우리의 몸과 우주의 기운을 하나로 생각하는 것이 바로 풍수가 아닌가 싶다. 과거 이건희 회장도 인재를 채용할때 관상을 봤고 전국의 명당자리에 빌딩을 올리지 않았던가.
우리 나라 역대 대통령들의 생가를 보고 풍수 전문가들이 말하기를 기가 세고 명당은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 대통령이 되었나하면 그러한 역경을 딪고 일어섰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 가족들은 대체로 운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가 흔히 부르는 이름도 관련이 되어 있는데 아무렇게나 부르는 것 같아도 나름 의미가 있는 것이다. 운동 선수들중에 개명을 하고나서 성적이 훨씬 좋아진 경우도 있는데 역시 무시할 수 없나보다. 이름을 부를때 한자로 뜻도 중요하지만 활기찬 이름은 부르기에도 좋고 뭔가 뭔가 긍정적인 힘을 실어준다는 느낌도 들기 마련이다. 말이 씨가 된다고 항상 긍정적인 말을 계속하다보면 일도 잘 풀리는데 부정적인 말을 입에 달고 살다보면 인생도 우울해지는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이유로 과거에는 집을 지을때 배산임수를 고려하였는데 요즘은 그런 것보다 학군이나 주변 편의 시설을 더 고려하는 것 같다. 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이 한정되어 있고 인구도 많이 늘었고 집에 대한 개념도 많이 바뀌었기 때문일 것이다. 재산 증식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향도 많아 과거처럼 풍수를 많이 반영하지 않지만 최소한 금기해야할 사항들은 다분히 있기 마련이다. 책에서 소개된 금기시하는 내용들에 대해서는 나도 익히들어 알고 있는 것들도 많다. 가령 안방이나 화장실이 입구에서 바로 보이면 좋지 않다거나 하는 것은 집이란 아무래도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보장되어야 하는 곳인데 너무 개방되어 있으면 나의 공간이 누군가에게 노출되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 동물들도 나무속이나 땅속에 집을 짓는 이유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인데 사람도 마찬가지가 아니겠는가? 사무실 같은 경우도 온사방이 창문으로 되어 있다면 사람이 야생에서 일을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기에 블라인드나 커튼으로 가리는 것도 같은 이유이리라. 책을 읽으면서 우리 집은 어떤지 계속 비교를 하였다. 이미 살고 있는 집을 뜯어서 화장실이나 안방 위치를 바꿀수는 없지만 책에서 대안으로 제시한대로 큰 거울은 입구에 두지는 않았지만 현관문을 열면 바로 거실이 보이는 구조이다. 주방은 신발장이 가리고 있어 어느정도 보완은 되지만 반대쪽인 거실의 경우는 문만 열면 바로 보인다. 잠을 자는 안방과 작은 방은 보이지 않지만 거실은 문만 열면 바로 보이는 구조라 가끔씩 거슬리곤 했다. 게다가 외부의 찬 기운이 바로 집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데 다른 방안을 생각해보기로 했다. 중문을 설치하는게 최적의 해결책이지만 어렵다면 책장이나 커튼으로 벽을 만들면 어떨까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 말한 내용을 곧이 곧대로 따라하거나 책 한권만 읽고 풍수지리에 대해 달관한 듯 행동하는 것은 좋지 못하지만 최소한 금기시 하는 내용에 대해 한번 더 살펴보고 타당한 이유를 찾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풍수에서 금기시하는 것이 무턱대고 금기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논리와 기의 흐름 등을 고려하여 설명하였기 때문이다. 지난주부터 꿈자리가 뒤숭숭한데 밑져야 본전이니 책에서 시키는 것처럼 오늘부터 잠을 자는 방향을 바꿔봐야겠다. 그렇다보면 나에게 맞는 최적의 방안이 나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