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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글쓰기 - 파워 블로그의 첫걸음
이재범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으로부터 6년쯤 전에 하는 일에 무료감을 느껴 우울증에 빠져들던 나에게 희망을 준 하나의 책을 읽고 목표를 세우기 시작했다. 나도 10년 후에는 나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쓰겠노라고. 그렇게 하기 위해 우선 1,000권의 책을 읽고 리뷰를 적기로 하였다. 당시 계획은 두루뭉실하였지만 당장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것이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 것이었기에 바로 시작하였다. 리뷰는 물론 그전 부터 적었지만 본격적으로 리뷰다운 리뷰는 처음 시작하였다. 리뷰를 쓰되 책의 줄거리를 요약하거나 인용하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나의 이야기를 쓰기로 마음 먹었다. 그렇게 야심차게 계획을 세워서 3년 정도는 잘 지켰지만 회사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제대로 지키지 못하였다. 당장 어떤 책을 쓸지에 대해서 정하지도 못한채 블로그에 서평은 갈수록 늘어갔고 방문자수도 꾸준히 늘어갔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이런 도전이 결코 잘못 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그간 내가 읽은 책들의 저자 중에서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파워블로그가 되었고 책으로 까지 펴냈던 것이다. 베스트 셀러의 작가도 대단하고 부럽지만 사실 나에게 그런 사람들을 따라가라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면 가랭이가 찢어진다고 했던가? 이런 유사한 말들은 수없이 많아 일일이 인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오르지 못할 나무와 오를 수 있는 나무를 구분하는 눈은 확실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까? 우리는 베스트 셀러의 작가와 같은 거장이나 자수성가한 기업가들보다 적당히(?) 성공한 그런 사람들을 보고 열광을 한다. 평범해 보이던 누군가가 성공한다면 우리는 '나도 저 정도는 가능할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저자가 300페이지 넘는 페이지에 지속적으로 강조한 것은 매일매일 글을 쓰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내용을 적을것인가? 가장 흔한 것은 바로 나의 이야기이다. 나도 수년전에 나의 에세이를 시작하면서 직장생활에서의 에피소드 등을 담아서 블로그에 쓰기로 하였다. 지금도 한번씩 그때 썻던 글을 읽어보면서 각오를 다지기도 한다. 그렇게 오래전부터 글을 쓰겠다는 계획을 세웟는데 왜 저자처럼 책을 쓰거나 파워블로거가 되지는 못했을까? 답은 책에 나와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철저한 계획을 세워 실행하였는가이다. 그렇지 못했다. 매일매일 글을 쓰지도 못했으며, 계획을 세우지도 않았으니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나보다 먼저 아니면 내가 결코 이루지못할 목표를 이루었으니 나의 멘토로 삼아야 할 것이다. 내가 생각하고 있었던 사실에 대해 일깨워 주었으며 나의 길이 결코 틀린 길이 아님을 알려주었다. 글쓰기에 대해 두루뭉실하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문장을 구성해야 할 것인지 구체적인 예를 들어 알려준다. 어떤 이유로 매일매일 글을 쓰기가 어렵다면 예약을 활용하여 예습을 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학창시절 다음날 혹은 다음 학기에 배울 내용에 대해 미리 공부하는 것을 반칙이라고 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수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무슨 일이든 한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것이다. 하지만 이 정도 각오나 계획도 없이 도전한다는 것이 말도 안되는 것일 수도 있다.
자자는 파워블로거가 되기 위해 네이버 블로그 최적화나 상위 노출 방법 등에 대해서는 일체의 언급을 하지 않는다. 사실 나도 그런 내용에 대해 기대를 하고 책을 골랐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글쓰기의 가장 기본기에 대해서 제대로 알려주기에 누구나 책을 읽으며 공감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저자도 사람이기에 그리고 베스트 셀러의 작가가 아니라 어쩌면 나도 오를 수 있는 경지에 먼저 도달하였기에 인정해야 한다. 가령 궁예질에 대해 '드라마 <용의 눈물>에 나온 궁예에서' 라고 인용한 부분은 굳이 옥의 티를 가리자면 <왕건>이 맞을 것이다. '어릴 때부터 천재로 불리며 혜성처럼 등장한 작가가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라고 하였지만 금오신화의 저자 김시습의 경우 5세때 이미 글을 썻다고 하니 글쓰기의 천재임은 분명하다. 예체능이든 인문학이든 어디에서나 해당 분야의 천재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또한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설명하기도 한다. Blog가 인터넷을 뜻하는 '웹Web'과 항해일지나 항공일지를 뜻하는 '로그log'의 합성어라는 것은 여러 차례 설명이 된다. 일상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는 쉽게 적을 수 있다는 것과 서평을 적는 것부터 시작했다는 내용을 주로 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어쩌면 다소 식상할 수도 있지만 너무나도 중요하기에 지속적으로 반복을 해서 설명하였는지 모르겠다.
예전에 개그 프로그램을 보니 이런 말을 하였다.
"내가 직접 요리하기는 힘들지만 요리사에게 시키고 음식 못햇다고 혼내기는 쉽잖아요"
맞는 말이다. 내가 직접 글을 쓰기는 힘들지만 다른 사람이 쓴 글에 대해 비평을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저자도 분명이 밝혔지만 비평과 비난은 다르다. 나도 이러한 점을 의식하고 책을 읽고 서평을 적고 나의 이야기를 담아낸다면 내가 세운 목표를 이루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