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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 인도를 만나다
김도영 지음 / 북치는마을 / 2013년 12월
평점 :
15년 쯤 전이었던가, 대학교때 중국 인구는 12억, 인도 인구는 9억인데 중국은 인구 억제 정책으로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지 않지만 인도는 그렇지 않아 20년내에 중국을 따라잡는다고 했다.현재는 중국인구가 13억 5천, 인도가 12억 정도되니 이런 추세라면 정말 인도가 조만간 중국 인구를 따라 잡을 것 같다. 이렇게 인도의 인구가 급작스럽게 증가하듯이 인도라는 나라도 많이 변하고 있다. 10여년 전에 인도에 대한 책을 보면 영어권 국가이고 IT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도가 엄청난 발전을 하여 우리나라를 위협할 것이라 하였다. 하지만 그에 대한 반론으로 인도는 카스트 제도가 발목을 잡아 성장을 저해할 것이라 했다. 다행히 예상대로 되지 않아서 나같은 IT업계 종사자들도 밥을 벌어 먹고 살 수 있게 되었다. 나도 인도에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저자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인도의 카스트 제도는 예전과는 많이 다른가보다. 하긴 우리나라도 근대까지는 양반, 중인, 평민, 천민의 계급이 있었는데 지금은 모든 사람이 평등하지 많은 않지만 신분제도가 와해되었다.
예전에 인도에 관한 책 중에 나렌드라 자다브의 [신도 버린 사람들]은 불가촉 천민 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가 아는 불가촉 천민이란 카스트의 4계층에도 포함되지 못한 정말 천민 이하의 천민들이며 오물 수거 등의 일만 할 수 있으며 거주이전의 자유도 없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인도의 카스트 제도가 흔들리고 있다고 한다. 누가 그런 말을 했다. 인도인 두명을 데려다 일을 시켰는데 한명은 브라만이고 한명은 바이샤나 수드라 정도 되는 낮은 계층이었다고 한다. 한명은 열심히 일하고 브라만의 빨래까지 다 해주는데 브라만 계층에 속한 사람은 일을 하지 않더라고 말이다. 그래서 인도는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발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이다. 나도 작년에 출장을 가서 세계 여러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만나보았다. 그중에서 인도인도 한명 있었는데 내가 생각한 인도인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정해진 시간에 기도를 해야 하는 것은 예상했지만 우리와 함께 어울려 식사를 하면서 고기가 들어간 음식이나 술을 전혀 마다 하지 않았다. 책에서 본 것 처럼 느긋하게 버스가 올때까지 한시간이고 기다리는 여유도 부리지 않았으며 적당히 인맥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려고도 하였다. 물론 한 사람을 보고 12억을 판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책에서 말한대로 조금씩 알게 모르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인도에 주재원으로 다녀온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인도인들은 마음이 여린데다가 윤회를 믿기 때문에 내일이라는 개념이 우리와는 자뭇 다르다고 한다. 내일도 내일이고 내일이 되면 또 다른 내일이 올 것이기에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인도인들은 관대하다고 생각하며 우리가 심한말을 하면 마음 상하여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그런데 그것은 다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는 우리만의 생각이라는 사실...우리를 더 낮은 계층으로보고 낮은 계층의 사람들한테 좋지 못한 소리를 들었으니 기분이 나빠서 직장을 그만두는 것인지도 모른다. 알다가도 모르는게 사람의 마음이라 했는데 그 중에서도 인도인들이 더욱 그런 것 같다. 불교의 발상지이지만 국민 대다수는 힌두교를 믿고 있으며 4대 문명의 발상지이며 서양보다 훨씬 먼저 향신료를 사용하였고 역사가 깊은데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관광지로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우리는 인도를 아직도 잘 이해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급속하게 변화는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기에 변화하고 있지만 그 속도가 성격 급한 한국인을 따라잡지는 못하지만 나름대로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듯하다.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만 같았던 카스트 제도도 조금식 변화하고 있고 느긋한 성격에서 적당히 속도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9억 인구가 어느듯 12억이 되었듯이 인도도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