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발랄 맛있는 남미 - 상
이애리 지음 / 이서원 / 201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도 내 이야기를 담은 책을 10년내에 쓰겠노라고 생각했다. 5년 전에 그런생각을 했으니 이제 절반이 흘렀다. 슬슬 그런 생각을 행동으로 옮겨야 할때가 되었다. 그런데 나의 이야기를 어떻게 책으로 펴낼까 고민을 해보았다. 평범하게 시작해서 나름 성공했다고 생각을 해서 자기 계발서를 써볼까 생각했지만 아직 성공이라 말하기는 창피해서 나의 에세이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의 어떤 이야기를 펼쳐볼까? 나의 소소한 일상? 글쎄 직장생활에 치여 사는데 그건 좀 아닌 것 같고 여행에 관한 책을 쓴다면 좀 더 쉬울지도 모른다. 이것저것 많은 책을 참고하고 베꼈쓰는 뻔한 자기 계발서보다는 백만원을 훌쩍 넘는 카메라를 들고 버킷리스트라 불리는 지역을 다니며 멋진 사진을 찍는 것을 선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도 왠지 지나치게 평범해 보인다. 차라니 똑딱이 카메라나 핸펀 카메라만 들고 여행지에서 만난 소소한 일상에 대한 사진을 찍고 나만의 이야기나 느낌을 적어본다면 어떨까? 저자도 아마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책을 쓰기 시작하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 딸이 가끔씩 나에게 묻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 나라가 어디냐고? 아르헨티나나 브라질이 아니겠는가? 말그대로 지구 반대편이니 비행기만 해도 10시간 넘게 타야하고 거기서 또 한참을 이동해야 한다. 내 평생에 한번 갈 수 있을지 의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남미를 새로운 세상이라 생각하기도 한다. 자원봉사를 떠난다면 동남아시아를 주로 생각하고 그 다음이 아프리카이다. 올해는 지구 반대편인 브라질에서 월드컵이 열리는데 남미에 어떤 나라들이 있는지는 알지만 지도를 펼쳐놓고 나라 이름을 맞혀보라고 하면 브라질, 칠레, 아르헨티나 정도 외에는 잘 모를 것이다. 대항해 시대 포트투칼과 스페인이 대서양을 건너 신대륙을 발견할때 대서양을 중심으로 동쪽은 포르투칼이 서쪽은 스페인이 가져가라는 교황이 내려준 가장 큰 선물을 받은 덕에 브라질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은 스페인어를 사용한다. 영어와 크게 다를까 싶지만 알파벳을 사용하는 것 말고는 유사한 점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영어를 배우고 남이에 진출하기위해 별도로 스페인어를 배우기도 하는 것 같다.

 

  사실 나도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중에 하나가 브라질이었다. 동물들을 좋아하는 탓에 아마존 유역의 다양한 생태계는 나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또한 동물의 왕국에 주로 등장하는 나라가 아프리카의 세렝게티 대 초원과 아마존 유역이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는 좋은 면만 부각시켰기에 다른 위험 요소들은 별로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그 지역들은 우리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위험하다. 야생 맹수로 부터의 위협도 있지만 전염병을 일의키는 벌레들도 있고 자칫 생명의 위협을 느끼기도 한다.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 회사에서 교통카드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난리 법석을 떨었는데 교통 지옥이고 눈 뜬채로 당한다는 소매치기의 천국이기도 하다. 치안 역시 불안하여 맘 편하게 여행다닐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자동차를 순식간에 분해해서 훔쳐가기도 하고 총격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먹는 음식은 우리와 달라서 입맛에 맞지 않을 수도 있고 풍토병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우리 나라 모기와는 비교도 안되는 무지막지한 녀석들이 있고 무더위와 습도때문에 밤잠을 설칠 수도 있다. 그런 생생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원했던 것이다. 덕분에 남미의 숨겨진 사실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는데 엉뚱발랄하기도 하지만 솔직 담백한 나만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 아닐까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