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어 30개로 열리는 세 걸음 성경
박영배 지음 / 너의오월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세상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책이 성경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종교란 지배층이 피 지배층을 효율적으로 지배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나는 오랜 세월을 무신론자로 살고 있다. 하지만 종교와 관계 없이 성경은 꼭 한번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상당히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기에 해석에 있어 혼돈이 많기에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서 읽는 다는 것은 문자를 읽는 것을 벗어나지 못했다. 좀 더 쉽게 성경을 설명할 수 있는 책을 찾다가 [핵심어 30개로 열리는 세 걸음 성경]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세계 3대 종교중에서 가장 많은 신도를 보유한 기독교이지만 불교와는 달리 상당히 폐쇄적(?)이라 생각한다. 보통 공기좋은 산에 자리잡고 있으며 출입구가 별도로 없고 마당이 넓어 둘러보기 좋은 절과 달리 교회는 커다란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하기에 상당한 거부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물론 나라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내가 느낀점은 그랬다. 물론 창시자의 잘못이 아니라 종교의 힘을 빌어 돈벌이의 수단으로 삼거나 악용하는 사람들이 문제인것이다. 지하철이나 역 근처를 서성이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한다는 미명하에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무리들 때문에 종교인들이 지탄받고 있는지 모르겠다.

 

  사업적으로 만난 사람에게 해서는 안되는 이야기가 종교와 정치 이야기라고 한다. 아주 민감한 부분이기에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그닥 관심을 갖지 않고 있는 분야였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또 다른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어릴적에는 자연현상에 대한 의문이 많았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람의 심리나 사회학 등에 관심이 생기면서 나타난 증상인 것이다. 성경을 오래동안 탐독하고 교회를 열심히 다니는 사람들과 감히 이야기를 나누거나 토론을 할 생각은 없지만 그렇다고 지금에와서 종교에 귀의하고 싶은 생각 역시 없지만 무엇이 사람들을 끌어들였는지 궁금했다.

 

  종교에 대한 생각을 접고 논어나 명심보감처럼 나에게 가르침을 주는 학문으로서 성경을 접한다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했던 것일까? 기독교인들이 절대자라 믿는 유일신 하나님에 대한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내용을 제대로 알수는 없었다. 타락한 인류를 물로서 심판하고 인간의 영역을 뛰어넘어 신의 권위에 도전하려고 바벨탑을 쌓은 인간들에게 학창시절 어려운 외국어를 배우도록 벌을 내리시고 예수님을 통해 인류를 구원하는 모습에 대해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종교를 종교로서 받아들이고 신의 영역에 침범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과학이 발전할때 가장 이상적인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성경을 받아들이려고 하였다. 하지만 기독교의 교리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수박 겉핥기 식으로 성경을 접해보려고 했던 것이 큰 오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용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은다면 소귀에 경 읽기 밖에 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을 처음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다 읽고 덮었지만 뭔가 가르침을 받았다기 보다 책 한권으로 쉽게 이해하려고 생각했던 나의 생각이 얼마나 얄팍한 편법에 불과한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계속 이런 말을 할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힌 책은 성경이기에 한번은 읽어봐야 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글자를 읽는 것과 글을 이해한다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을 매번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성경이란 머리로 읽어서는 안되고 가슴으로 느끼면서 읽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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