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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일만 할 것인가?
백만기 지음 / 이담북스 / 2013년 11월
평점 :
언젠가부터 인생이 참 따분하다는 생각이 들곤한다. 어렸을적에는 혼자서 행복한 미래를 상상하기도 하고 공상에 빠지기도 하면서 힘든 현실을 굳이 외면하였다. 그렇게 힘든 과거에는 미래에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나를 이끄는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막상 어른이 되고 현실에 직시하게 되면서 내가 꿈꿔왔던 것이 이상과 다르다는 생각도 갖게 되었고 우울증이라는 것에 시달리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또 다른 희망을 찾게 되었고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다. 현실과 이상을 구분하게 되면서 현실에 보다 충실하게 되었다. 학교 다닐적에는 직장이라는 곳에 대한 두려움과 설레임으로 가득하였지만 막상 직장을 갖게되니 모든 것을 가진것 같다는 생각과 더불어 직장에서 뭔가 이루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내가 속한 조직내에서 최선을 다하였다. 이렇듯 내가 처한 현실을 직시하고 현실에 집중하다보니 일말고는 잘 하는게 없는 일 중독자가 되어 버렸다. 나뿐 아니라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그런 것 같다. 그렇다보니 놀줄 모르고 인생을 즐길줄 모르게 되었고 유일한 낙이란 일 마치고 직장동료들끼리 어울어져 회식을 하고 늦게까지 노래방에서 노는것이 전부인 시절이 있었다. 불혹이라는 나이 40이 되어서도 여가 시간에 즐길 줄 아는 취미도 없이 직장에서 성공과 치열한 경쟁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다보니 여가시간이란 그냥 무심코 흘려보내거나 신문이나 읽으며 때우는 시간이 되어버렸다.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과 나는 우리보다 앞선 세대들의 전철을 밟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며 눈치보지 않고 칼퇴근 하는 후배들을 이해하고 그들을 따라하게 되었다. 정말 일만하다가 죽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경험이 많이 쌓이고 연륜이 늘면서 점점 영악해져가고 서로를 경계하다보니 마음터놓고 얘기할 친구란 찾을 수도 없게 되었다. 직장을 벗어나서 시간을 보내본 적이 없으니 친구를 만난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이다. 은퇴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지금 다니는 직장에서 어떻게든 버텨야 하고 은퇴를 하게 되더라도 지금과 같은 수입을 보장 받기 위해 또 다른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얼마전에 페이스북에서 40대 남자가 하면 안되는 것 중 하나가 '가족들에게 올인하지 마라"이다. 가족들도 당신에게 올인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인데 그만큼 자기 자신을 위한 삶을 살라는 것이었다. 얼마전에 직장동료 한명이 수십만원 하는 스마트폰을 구입하면서 남들처럼 술을 많이 마시는 것도 아니고 골프를 치는 것도 아닌데 나를 위해서 뭔가 돈을 써야겠다는 생각으로 폰을 장만했다고 한다. 나도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나를 위하여 얼마나 투자를 하였는가?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있는데 몇푼 돈 아끼려고 혹은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희생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책을 읽으면서 되돌아 보았다. 책에서 말하는 것은 명쾌하다.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나를 위한 곳에 시간과 돈 그리고 정열을 쏟아 부으라는 것이고 은퇴란 퇴직이 아니라 새로운 직장을 찾는 것이고. 학생에서 직장인이 되었듯이 은퇴란 새로운 것을 찾아가는 길이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혼자 있을때 지겹거나 따분하다고 느끼지 않도록 혼자서 뭔가 즐길 수 있는 것도 찾아야 한다. 그래야 인생이 외롭지 않을 것이다. 언제까지 일만 할 것이 아니라 나의 인생을 살아야 한번 살다가는 인생 멋지게 그리고 후회없이 사는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