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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캠핑요리 - 홍신애의 아빠가 돋보이고 엄마가 행복한 진짜 캠핑요리
홍신애 지음 / Storyblossom(스토리블라썸)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언제부터인가 우리 집도 캠핑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유행에 그다지 민감하지는 않지만 우리의 여행 문화가 펜션에서 휴양림이나 캠핑장으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은 몸으로 느끼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허접한 텐트부터 시작하여 이것저것 지르기 시작하였다. 캠핑용 테이블과 의자를 구입하는 순간 좌식에서 입식으로 캠핑이 바뀌게 되면서 캠핑이 업그레이드 된다고 하였다. 캠핑의자를 비롯하여 화덕과 해먹까지 갖춰서 제법 캠핑한다는 소리들을 정도가 되었다. 장비는 점점 업그레이드 되어가지만 캠퍼는 수년전에 그대로 머물러 있으니 캠핑가서 해먹는 요리라고는 삼겹살 구이에서 목살 숯불구이로 업그레이드 된 것이 고작이다. 김치찌개에 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캠핑장에서 어떤 요리를 해야할지도 모르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도 모른다. 이것이 현실인 것이다. 정말 궁금했다. 도대체 어디서 부터 시작해야하는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책을 집어 들었다. 이제 캠핑장에서만 이라도 아내를 해방시켜주기로 마음 먹었다.
캠핑장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집에 있는 숙박시설을 야외로 옮기는 것에 나는 비교한다. 집을 통째로 옮길수는 없기에 최대한 압축해서 챙겨가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주식에서 양념까지 모두 필요한 만큼만 콤팩트하게 챙겨야 한다. 집에 있는 양념통을 사용하기 보다는 간편하게 담을 수 있어야 하고 간장이나 쌈장을 담는 종지는 종이컵으로 대체해야 한다. 소금과 참깨가 함께 필요하다면 경우에 따라 미리 섞어서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캠핑장에서 어떤 요리를 해먹을 것인가?
사실 캠핑장에서는 맨밥에 김치만 먹어도 맛있기는 하다. 레스토랑에서의 근사한 한우 스테이크보다 캠핑장에서 먹는 목살 스테이크가 훨씬 맛있는 것이다. 목살 스테이크라고 해서 준비할게 별로 없는 것은 아니다.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집에서 미리미리 준비를 하고 캠핑장에서는 최소한의 요리만 해야 하는 것이 비결인 것이다. 진짜 캠핑요리란 이런 것이다. 캠핑요리란 간단하게 하지만 맛있게 그리고 폼나게 말이다.
근데 이런 의문이 들었다. 과연 이 책만으로 내가 아내를 캠핑장에서 해방시켜 줄 수 있을까? 혹은 내가 정말 캠핑장에서 제대로된 요리를 할 수 있을까? 정답이라기 보다 나의 생각은 'No' 나 'Yes'가 아닌 '글쎄'이다. 요리비법이나 레시피를 설명한 요리책이 아니기에 그런것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미리 준비해간다면 전혀 불가능할 것 같지는 않다. 쉽게 말해 캠핑 요리를 준비하는 것으로 부터 아내를 해방시켜주지는 못하겠지만 최소한의 준비를 해서 간다면 캠핑장에서 만큼은 아내를 해방시켜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의외로 캠핑장에서 해 먹을 수 있는 간단한 요리들이 많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