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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마케팅의 유혹 - 물음표를 들고 느낌표를 팔아라!
유성목 지음 / 타래 / 2013년 4월
평점 :
품절
요즘 TV광고를 보면 정말 기발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심지어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TV광고를 흉내내거나 패러디 하기도 할 정도이니 이쯤 하면 할 말 다했다고 해야할 듯. 이제는 광고는 상품 홍보 차원을 넘어서 기업의 이미지를 알리고 우수 인재를 영입하는 영역까지 넓히고 있다. 그래서 마케팅이나 홍보에 대해 많은 회사들이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CMO라는 조직이나 직함도 생겨나고 있으니 이제는 단순히 대학교 교양과목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또한 동네 식당들도 서로 여기가 원조라고 간판을 내걸고 TV맛집에 나왔다고 홍보를 하는데 너나 할 것 없이 그렇게 떠들어되니 전혀 차별성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사람들은 낯선곳을 갈때면 간판을 보고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 폰을 꺼내어 OO지역 맛집을 검색해본다. 파워블로그라고 자부하는 분들은 맛집을 소개해준다는 명목(?)으로 한끼 식사는 간단하게 해결하기도 한다.
과거에는 동네마다 서점은 한두개가 전부였고 가격에 대한 차별성 말고는 없었으며 문방구점도 학교에서 얼마나 가까운가에 따라 매출액이 결정되었다. 그렇다가 새로운 가게가 문을 열고 다양한 적립 쿠폰을 내놓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으므로 조금이라도 손해를 본다는 생각이 들면 물건을 구매하지 않는다. 이제는 물건을 구매하는 쪽도 판매하는 쪽도 서로 힘든 상황이 되었다. 과거처럼 목 좋은 곳에 가게를 열면 알아서 손님들이 찾아오는 좋은 시절은 다 지나간 것이다. 정보의 교류가 활발해졌고 사람이 하던 일을 청소기와 세탁기가 대신하다보니 현대인들은 시간이 많이 남게 되었고 돈 쓸일도 그만큼 많아졌다. 그래서 한푼이라도 더 아끼려고 여기저기 인터넷 탐색을 하게 되었고 가격만 비교해주는 사이트까지 생겨나게 되었으니 모두 틈새시장을 잘 파고 든 결과라 생각한다.
마케팅이란 대기업의 전유물인 것처럼 생각이 되었는데 이제는 중소기업은 물론이며 동네 가게에서 부터 취업을 준비하는 예비 직장인들까지 신경을 써야하는 분야가 되었다. 자기소개서나 면접이라는 것도 '나'라는 제품을 잘 포장해서 내가 고용할 회사에게 소개하는 것이다. 그래서 예전처럼 '그저 시켜만 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는 한물간 시대착오적인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이제 독창성이나 창의라는 것이 거의 모든 분야에 필요하게 되어 버린 것이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자신의 강점을 내세워 마케팅에 대한 기지를 발휘할 때는 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승진인데 내가 승진하면 OOO게 하겠다라는 식상한 말은 이제 통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직장생활을 하다가 은퇴를 하고 창업을 결심할때도 마찬가지이다. 뭔가 틈새 시장을 찾았다고 손뼉을 치고 좋아라 할지라도 현실은 냉담한 것이다. 어떻게 하면 손님을 모을 수 있을지 그리고 내가 직접 홍보하지 않아도 고객들이 알아서 소문내어 주는 시스템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그런 것을 스토리라고 부른다. 예전에는 판매 전략만 있고 스토리가 없었고 대기업에서 밀어내기 식으로 물량을 할당하면 알아서 판매가 되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했다가는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는 시대이다. 하청업체나 직원들에게 떠넘기기 대신 스토리를 통해 우리의 장점에 대해 소개를 하고 자연스레 입소문이 나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내가 원하는 스토리를 어떻게 담을 것인지 알려주는 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나에게 은밀하게 가이드를 제시해줄 뿐이다. [은밀한 마케팅의 유혹]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