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얘기를 들어줄 단 한 사람이 있다면 - 뚜벅이변호사 조우성이 전하는 뜨겁고 가슴 저린 인생 드라마
조우성 지음 / 리더스북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검찰 혹은 경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 범죄자를 다루고 법을 잘 지키는 사람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는사람 정도가 될 것이다. 변호사는 어떨까? 소위 말하는 인권변호사부터 시작해서 인당 2~3만원씩 수임료 받아서 대기업 상대로 개인정보 누출에 대한 소송을 대신해주는 역할을 하며 막대한(?) 변호사 수임을 챙기는 사람 등 많은 사람들이 떠오른다. 그래도 딱딱한 검사보다는 변호사가 오히려 우리같은 일반인들이 다가서기에는 훨씬 친숙할 것이다. 예전에 유명한 TV 드라마에서 친구 두명이 사소한 돈 문제 때문에 소송으로 간 사건을 다룬 적이 있었다. 시골 할머니가 증인으로 나서는데 법정이라는데 처음 출두하다보니 밤잠을 못이루고 알하 누웠다가 판사앞에서 너무 신경쓰여서 잠도 못잤다며 부디 선처를 베풀어달라고 호소하였다. 판사는 할머니께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를 하고 원고와 피고에게 적당한 선에서 합의를 하도록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모두가 윈윈하는 결말이 났다.

 

  볍이란  이런 것이다. 모든 것을 법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면 승자도 패자도 없는 싸움이 되어 버릴 수가 있다. 적당한 선에서 서로 타협을 하고 한발씩만 물러선다면 더 이상 좋을 것은 없다고 본다. 유산 문제 때문에 형제들간에 서로 싸우고 재산을 가진 부모는 그게 자신을 지켜주는 유일한 힘이라는 것을 아기에 마지막까지 쥐고 있다가 유언을 남기기도 하지만 그것 때문에 자식들간에 분란을 만들기도 한다. 돈이라는 녀석은 참으로 교묘해서 바닷물은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이 나는 것처럼 가지만 가질수록 더 갖고 싶은 욕심이 생기고 스스로 주체할 수 없도록 만드는 마법을 지닌 것 같다. 사실 소송에 관련된 대부분이 돈과 관련된 것이다. 누가 내 돈을 값지 않는다거나 금전적인 손해를 입었으니 피해보상을 요구하거나 처벌 받기를 원하는데 어떤 경우는 정말 자존심이 상해서 갈때까지 가보자는 심정도 있을 것이다. 민사소송이야 소송에서 판결까지 6개월~1년 까지도 시간이 걸리는데 이런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악용을 하기도 하고 피해를 보기도 한다. 자칫 잘못했다가는 나도 피해자가 될 수도 있고 공갈죄에 해당하는 협박에 의해 순순히 거액의 돈을 배상하기도 한다.

 

  법이란 알면 알수록 더 앞고 싶어지는 것인데 법을 이용해 남들에게 피해를 입힌다거나 부당한 이득을 보기보다 선량한 패해자가 되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판례에 대한 수많은 사건들을 다루는 TV프로그램도 있고 책들도 많다. [내 얘기를 들어줄 단 한사람이 있다면]이란 책을 집어 들었을때도 그냥 단순한 에세이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휴머니즘에 대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여주는 뻔한 스토리가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저자는 인권 변호사는 아니지만 우리같은 서민들을 보호하는 뚜벅이 변호사였다.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법률 상식에 대해 알게 되었다. 무심코 블로그에 올린 사진하나 때문에 수백만원의 합의금을 요구하는 업체에 대한 대응방안, 선친께서 빌렸던 돈에 대해 10여년이 지나서 높은 이자까지 포함하여 청구를 하거나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는 업자들에 대한 강경책까지 상식의 수준을 넘어 나의 지식이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의 의리나 우정에 대해 나도 모르고 가슴이 짠해지기도 했고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감성 에세이란 이런 것이다. 남의 이야기를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것처럼 독자들이 착각하게 만들고 때로는 분노에 차게 또 한편으로는 공감하게 만들었다. 유산을 서로 조금이라도 더 갖기 위해 싸운다거나 자신의 이익만을 쫓기보다 나는 인간이기에 정을 느끼고 먹이를 먹기 위해 서로 싸우는 동물과는 다르다는 점을 인식하였으면 한다. 그래서 먼저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을 찾는 것 그게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