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박 2일
KBS <1박 2일> 제작팀.이선혜.김란주 지음 / 비타북스 / 2013년 3월
평점 :
품절
우리 가족들이 꼭 보는 TV 프로그램 중 하나가 1박 2일이다. 7명의 멤버들이 나오는데 그중에서 각자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있으며 게임을 할때도 자신이 응원하는 연예인이 우승하기를 바란다. 게임을 하면서 마치 내가 그 주인공이 되는 것처럼 착각을 하듯 TV를 보면서 마찬가지로 느끼는 것이다. 내가 전국의 그 많은 곳을 다 돌아다닐 수 없기에 멤버들이 다니는 것을 구경하면서도 즐거움을 느끼고 함께 웃고 즐기는 것이다. 간혹은 1박 2일의 멤버들을 따라 하기도 한다. 여름에 가족들끼리 해변에 가서 아이들과 함께 소위 '아빠랑 함께 하는 1박 2일 놀이'가 그것이다. '~로 놀러 오세요. 1박 2일' 하고 외치면서 다같이 바닷물로 달려들어 입수를 하거나 손을 잡고 뒤로 모두 넘어졌다. 아이들이랑 눈높이를 맞춰서 놀아준다는 것이 참 힘든데 1박2일의 멤버들 처럼 그냥 편안하게 동심으로 돌아가서 아이들과 함께 웃고 즐기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1박2일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
한주 동안 기다리고 기다리던 금요일이 되었지만 막상 어디로 떠나야 할지를 몰라 고심하기도 한다. 여기가면 무엇이 유명할까 혹은 아직 쌀쌀한 봄인데 어디로 가면 좋을까 많은 생각들을 하면서 인터넷도 열심히 검색해보지만 막상 마음에 드는 곳을 찾기란 쉽지가 않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역사시간에 배운 혹은 OO에 등장하는 무슨 지명이라고 말해주어도 흥미를 유발하지는 못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터득하도록 내버려둬야 하는데... 그런데 1박2일을 보고 나서는 조금 달라졌다. 아이들이 여기는 누가누가 나왔던 곳이라던가 1박2일에서 본 장소이라라며 먼저 아이들이 이야기를 해주기도 한다. 예능 프로만 보고 있으면 소위말하는 바보상자속으로 들어갈 것만 같지만 아이들과 활용을 하면 TV는 더 이상 바보상자가 아니라 훌륭한 가이드 역할을 해준다.
1박2일이 이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는 이유도 아주 인간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한번도 볼 수 없었던 PD나 카메라 감독 혹은 VJ등 일반 스태프들까지 동원하여 완성시켜나가기 때문이다. 아주 특별한 사람만 찾는 관광지가 아니라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도 구경할 수 있고 가족들과 함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 것이다. 물론 TV에서 소개될때는 정말 경치가 아름답고 산수화 같은 풍광을 자랑하지만 막상 우리가 찾아가면 브라운관을 통해 보던 그런 장관은 연출할 수가 없다. 고도의 카메라 기술 덕분이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만족할 만한 여행지를 소개한다는데 더 없는 만족감을 느낀다.
일반 여행 관련 책처럼 여행지 및 관광 안내 요금이랑 찾아오는 길 소개하고 역사적인 배경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다면 다른 책들과는 차별성이 없었을 것이다. TV에서 어떤 멤버가 벌칙을 받았고 어떤 해프닝이 있었는지 숨기지 않고 소개해주는 [1박2일]만의 매력이 책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올 여름에도 가족들과 숨겨진 여행지를 찾아가서 아이들과 1박2일 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