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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 소비시대 알 권리 선택할 권리 - 한국인 식탁에 등장하는 GMO와 복제 쇠고기를 둘러싼 쟁점
김훈기 지음 / 동아시아 / 2013년 1월
평점 :
방울토마토는 일반 토마토에 비해 먹기 편하고 보관이나 이동이 편리하기 때문에 많이 애용하는 편이다. 그런데 혹자는 방울토마토가 흔히 GMO라 불리는 유전자 조작 식품일 것이라는 우려때문에 꺼리기도 한다 혹은 골드 키위라 불리는 단맛이 강하고 신만이 적어 먹기에는 편리하지만 왠지 일반 키위가 더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선뜻 고르지를 못한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다행히 이런 과일들은 유전자 조작 식품이 아니라 종자를 개량해서 만든 또 다른 종의 과일이므로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문제는 우리가 알지 못하면서 우리의 일상생활에 깊숙히 침투해 있는 GMO 농산물 들이다. 단순히 미국산 콩이나 옥수수를 사먹지 않는다고 GMO 농산물로 부터 안전할 수는 없다. 명절이면 전 부치느라 사용하는 식용유에서 그 재료가 되는 밀가루 혹은 곡식을 먹고 자란 소나 돼지까지 모두 GMO 농산물과 관계가 있는 것이다.
물론 GMO 덕분에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고 좋아하는 고기들도 마음껏 먹을 수 있게 되고 굶주리는 사람이 줄어들었는지도 모른다. 이런 GMO 농작물의 뒤에는 과학자들이 있겠지만 자연과학을 전공한 1인으로서 과학자를 탓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연구를 거듭하고 뭔가 새로운 결과를 창출해야 하기에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것은 사치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구한 결과를 대량생산하여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조금 달라진다. 순수과학 자체로는 돈이 되지 않지만 윤리적인 생각을 조금만 접어두면 얼마든지 돈이 될 수있다. GMO 농작물을 연구하여 개발하는데 엄청난 돈이 들지만 대량 생산을 할 수 있으며 그 농작물에서 열린 씨앗을 심어도 싹이 나지 않아 매년 새로운 종자를 구입하도록 한다면 얼마든지 돈이 될 수가 있다. 즉, 자연의 법칙을 약간만 거스르면 이토록 과학적인 연구가 돈이 되는 결과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런 GMO 농작물을 직접 섭취하지 않더라도 그 농작물(보통 콩이나 옥수수)로 만든 사료를 먹고 자란 소나 돼지를 도축하여 만든 고기를 먹는다면 간접적으로라도 서취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인체에 유해하다 무해하다라는 명확한 결론은 내려지지 않았지만 순수한 농작물이 가진 영양분을 고루갖추고 있지 않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다.
유전자 조작 식품뿐 아니라 복제 기술을 통해 탄생시킨 동물들도 마찬가지로 위험할 수 있다. 식물의 경우 씨앗을 심어도 싹이 나지 않으므로 외래종처럼 환경을 파괴할 일은 거의 없지만 동물의 경우 자칫하면 생태계에 큰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 배아 복제를 통해 인간의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나의 병을 고치기 위해 나와 똑같은 생명체를 키운다는 것이 찜찜할 것이다. 혹은 나와 똑같은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것은 영화에서나 상상해 불 수 있지만 만약 현실이 된다면 무섭지 않은가? 어릴적 즐겨본 만화영화에서 초능력을 잘 못 사용하여 모기가 잠자리만큼 커졌는데 미처 다 없애지 못해 남은 모기를 잡기 위해 주인공이 활약하는 장면이 있었다. 당시에는 그냥 재미로 보고 넘겼지만 지금의 과학기술로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 되고 있다. 우리가 이런 유전자 조작 식품이나 복제 쇠고기에대해 알고 있다고 해도 막을 수 있거나 시대를 거스를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관심을 가지지 않는 사이에 점차 우리의 생활 속으로 더 깊이 파고 들지도 모른다. 당장의 어떤 변화를 기대하기 보다 우리의 건강과 환경을 지키기 위해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