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를 보았네
올리버 색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마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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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렌켈러는 귀도 들리지 않고 앞도 보이지 않지만 수화를 터득하여 많은 활동을 하였고 수상도 하였다고 어릴적에 위인전을 통해 접했었다.. 우리는 눈을 통해 앞도 볼 수 있고 귀를 통해 소리도 들을 수 있어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지만 청각장애인이나 시각장애인은 어떨까 한번쯤은 상상을 해본다. 장애인의 날이 되면 잠시나마 체험을 해보지만 그 정도로는 장애인의 세계를 알 수는 없다. 아이들이 말을 배울대 부모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듣고 배우게 되는데 선천성 청각장애인의 경우 들을 수가 없으므로 언어를 습득하지 못한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수화를 통해 대화를 하게 되는데 대부분 글자를 배우게 되므로 글을 읽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실제로 나도 컴퓨터 과외를 한 학생중에 한명이 청각 장애인이었는데 수화를 할줄 몰랐지만 컴퓨터에 메모장을 띄워서 글로 쓰면서 설명을 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그렇다가 나도 간단한 수화를 배워 대화를 하였는데 다른 학생들 보다도 특히 기억에 많이 남는다. 아마도 가장 마음은 순수했던 학생이었기 때문이 아닐까싶다. 그 학생을 보니 정말 들을 수 없고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조금 불편한 것에 지나지 않는 것 같았다.

 

  어렸을적에 드라마나 사극을 보면 태어날 때부터 청각장애를 가졌거나 충격으로 인해 귀가 들리지 않거나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을 볼 수가 있다. 어떤 사람은 백치 역할을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장애를 하나 가졌지만 다른 뛰어난 능력을 가진 탁월한 천재가 되기도 한다. 이것이 우리가 한가지 장애를 가졌다고 해서 남을 얕잡아 보거나 혹은 실망할 필요가 없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신은 공평하다는 말이 있듯이 한가지 남들보다 떨어지더라도 다른 재능이 뛰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와 조금 다르겠지만 사물을 접하는 방식은 큰 차이가 없는 듯 하다. 자동차 크락숀 소리를 듣고 위험 상황을 피하지는 못하겠지만 똑같이 사물을 접하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가 있다. 책에서는 내가 접한 것보다 훨씬 자세하게 저자가 청각장애인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가 말을 하면서 농담을 주고받고 웃고 웃기듯이 청각장애인들은 수화로서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다.

 

  청각장애인들이 수화를 어떻게 배우고 익히며 단어를 배우는지는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말을 하기 전에 머리속으로 먼저 생각하고 말을 하듯이 수화도 마찬가지이며 언어를 처음 접했을때 뇌에서 받아들이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말하는 수천가지의 단어를 양 손으로 표현하고 그 차이점을 인지한다는 것 어쩌면 우리는 절대 알 수 없는 영역인지도 모른다. 어떤 드라마에서 청각장애인이 나왔는데 입술 모양을 보고 상대방이 하는 말을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사람들이 많다고 하는 사실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말을 하지는 못하지만 남들이 말하는 입술 모양만을 보고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한다는 것은 가히 지존의 경지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청각장애인을 우리와 다른 시각을 바라만 볼것이 아니라 같은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세한 손짓이나 입술 표정까지 놓치지 않고 파악하는 것이나 귀를 통해 들으면서 상대방의 의도를 파악하는것 방식이 조금은 달라보여도 결론은 같은 것이다. 너와 나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 그것이 바로 청각장애인 혁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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