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 이야기는 음악이 되었을까 - 아름다운 멜로디 뒤에 가리어진 반전 스토리
이민희 지음 / 팜파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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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팝송과 영어를 함께 공부할때 Stevie Wonder의 "I just called to say I love you."를 소개하면서 한 바람둥이가 갑자기 양심에 찔려 자신의 사랑하는 아내에게 전화를 해서 '단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하기 위해 전화 했다'라고 한다. 물론 우스게 소리겠지만 사실이야 어떻든 음악은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많은 스토리를 담고 있다. 회식자리에서 술이 거나하게 취할때 쯤이면 노래방에가서 노래를 부르며 회포를 풀기도 하고 힘든 농사일을 하면서도 부르는 노래가 있다. 이처럼 음악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들려주고 베풀어 준다. 노래에는 슬픈 이야기가 묻어 있기도 하고 행복한 이야기를 담기도 한다. 보통 우리는 사랑하는 여자 혹은 남자를 위해 노래를 만들었다거나 추모하기 위한 노래를 많이 기억하는 것 같다. 한창 팝송을 공부할때 즐겨듣던 "Tears in Heaven"도 어린 아들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서라는데...학창시절 운동권은 아니지만 현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 행렬에 참가해 본적도 있는데 그때마다 어김없이 행진곡이 들려온다. 광주항쟁때부터 시작되었다는 "님을 위한 행진곡"이 가장 대표적일 수도 있겠다. 노래가 먼저인지 민주화 항쟁이 먼저인지는 모르겠지만 스토리가 있는 음악임에는 틀림이 없다.

 

  주말에 TV에서 퀴즈 프로를 봤는데 'Imagine'이라는 노래를 들려주며 가수인 '존 레논'을 알아맞추는 장면이 나왔다. 비틀즈의 멤버였는데 반전 시위를 주도하였는데 그 전에도 'Let it be'를 통해 2차 세계대전에 대해 반대를 했었다. 정말 그가 말한대로 모두가 꿈꾸는 그런 세상은 상상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일까? 국경도 없고 전쟁도 없고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은 정말 우리가 만들어 갈 수 없는 것이니까 노래로서라도 표현하였는지 모른다. 그래서 이토록 많은 음악들이 등장하였고 세월이 흘러도 끊임없이 사랑을 받고 있나보다. 태고적부터 음악이란 존재했었고 우리의 삶 깊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우리는 그냥 음율이 아름답고 가수의 노래소리가 감미롭다고만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반전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벽을 넘기 위해 혹은 자신을 용서하고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서 또는 현 정부를 비판하고 세상에 저항하기 위해서 아니면 누군가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진실을 숨기려 할때 세상에 진실을 밝히려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혹은 사랑을 하지만 이루지 못한 사랑을 추모하는 노래도 있다. 하루에도 수많은 노래들이 쏟아져 나오고 우리의 기억에서 잊혀져 가지만 수십년 혹은 수백년~수천년 지나도 사람들을 통해 구전되어 내려오는 음악들이 많다. 시간이 흘러가면 원래의 의미는 잊혀질지도 모르고 후대에서 재 해석될 수도 있겠지만 귀로 듣는 것 외에 다른 무엇인가가 있는 것이다. 음악을 귀로 듣고 가사를 눈으로 보고 해석한다고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신문에서 행간에 숨겨진 글자를 읽는 것처럼 으악속에 담긴 진실을 보는 것은 음악을 감상하는데 또 다른 흥미를 주기에 충분하다. 불후의 명곡이라는 말을 수없이 듣고 리메이크를 하거나 편곡을 해서 재 탄생하기도 하지만 원곡 그대로 전해주는 느낌과는 사뭇다르다. 명곡을 명곡으로 남게 해주는 것은 이처럼 우리가 알지 못하는 아름다운 혹은 충격적이거나 섬뜩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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