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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로망스
김민관 지음 / 고려의학 / 2012년 6월
평점 :
품절
남녀노소 누구나는 아니지만 나이가 어느 정도 들어가면서 젋어보인다는 소리를 들으면 기뻐하기 마련이다. 나도 어느 정도 나이가 들기 시작하면서 나이에 비해 젊어보인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정작 젊어보이기 위한 노력은 얼마나 하고 있을까? 젊은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매일 아침 로션을 바르고 외출하기전 선크림을 바른다거나 남자들은 운동을 통해 몸이 노화되는 속도를 늦추려 한다. 이렇게 겉으로 보이는 외모는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정작 마음은 그렇지 못한것 같다. 어렸을 적에는 산타를 믿으며 크리스마스 전날 밤 우리에게 선물을 주고 갈 것이라 기대를 하며 양말을 걸어 놓기도 하고 편지를 써놓고 기다리기도 한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보니 선물이 도착해있고 산타할아버지가 내가 적은 편지를 가져간 것을 보고 기뻐하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런 생각을 계속 하고 있다면 순수하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정신이 좀 이상하다거나 나이가 몇 살인데 아직도 그런 말을 하냐며 핀찬을 듣기 일 수 이다.
우리는 이렇게 세상에 찌들어 살며서 우리 아이들에게는 순수함을 잃지 말라 혹은 창의성을 가져라라고 말한다. 동화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도 말도 안되는 스토리 전개에 웃음을 짓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이런 저런 교훈을 들려주기도 한다. 나쁜 형들이나 친구들이 약한 친구를 괴롭히면 슈퍼맨이 나타나 악당들을 물리치듯이 괴롭히는 친구들을 혼내주기를 내심 바라기도 하고 우리도 나쁜 짓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힘없고 약한 동물들을 괴롭히면 꿈에 나타난다거나 하는 얘기들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우리는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동경하기도 한다. 가끔 동요를 들을때면 다람쥐 잡고 시냇가에서 물장구 치던 그 시절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아쉬움을 사진으로 달래보기도 한다. 딱 하루만이라도 철없고 순수했던 어린 시절도 되돌아가볼 수는 없을까?
만약 가능하다면 혹은 이런 방법이 있다면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기쁠 것이다. 너무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가끔은 특이남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는 나이지만 방법은 있다고 생각한다. 하루 아무도 없이 혼자서 방안에 틀어밖혀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것이다. 어린 시절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그런 기억을 도와주는 도구가 필요한 것이다. [슈퍼맨 로망스] 근사하지 않는가? 누구나 어렸을 적에 가져봤을 만한 생각들이나 상상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모든 것들을 당연한듯 생각해버리는 것은 아닐까? 어른이라고 해서 동심의 세계를 그리워하지 않는 것은 아니며 힘든 세월이 없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어린 시절보다 더 힘들 것이지만 모든 것을 포기해버리고 기적이라는 것은 결코 없을 것이라 치부해버리고 변화를 거부해버리는 것은 아닐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가끔씩은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추억속으로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슈퍼맨이 존재한다는 믿음을 간직한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