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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움직인 한마디 - 명언과 함께 떠나는 세계사 여행
시마자키 스스무 지음, 전형배 옮김 / 창해 / 2012년 10월
평점 :
역사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한자로 쓰면 歷史이며 백과사전에서는 '인류 사회의 변천과 흥망의 과정. 또는 그 기록'이라 말한다. 즉 누군가가 기록을 남겨야 역사로서 후세에 전해질 수 있는 것이다. 근데 이 역사라는 것도 하나의 이벤트가 있어야 후세에 기록될 수 있는데 그런것을 남기는 것도 역시 사람의 몫이다. 보통 이벤트라 함은 남들을 선동하여 반란이나 혁명을 일의키거나 다른 나라와의 전쟁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얼마전 읽은 책에서는 십자군 원정 당시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 '신이 그것을 바라신다'라는 말로서 대단한 반향을 일의켰다. 그 말의 위력은 대단하여 수십만명이 모여들었는데 결과는 실패로 끝났기에 명언으로서 우리들에게 기억되지는 않고 역사를 바탕으로 글을 남기는 작가들에게만 인용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각설하고 이러한 수많은 명언들을 찾아 떠난다니 흥미롭지 않은가? 요즘은 이런 명언들이 볻물처럼 쏟아져 그런 일만 전문적으로 하는 '카피라이터'라는 직업도 생기지 않았는가? 명언을 많이 남긴 명사들도 시대를 잘 타고 났더라면 훌륭한 광고 회사의 CEO 자리를 차지하였을지도 모를일이다.
역사에는 우연이란게 없다고들 한다. 모든 사건들이 마치 우연을 가장한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얽히고 섥힌 것들이며 후세에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끼워 맞춘것이다. 사실이야 어떻든 역사는 승자의 몫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승자가 자신의 입장에서 유리하도록 조작하든 기록을 남기는 것이다. 승자의 한마디는 명언으로 기억될 것이며 패자의 말 한마디는 후세에 널리 알려지지도 못하고 사장될지도 모른다. 나 역시도 후배들에게 기억될 만한 말은 남겼다고는 하지만 영웅으로 추대받는 처지가 아니기에 후세에 길이길이 남길만한 명언은 결코 아닐 것이다. 그래서, 명언을 찾아 떠나는 세계사 여행이란 한마디로 영웅이 남긴 사건을 찾아 가는 것이다. 한 시대를 지배했던 역사적 사건을 찾아보면 보통 전쟁이나 혁명 혹은 반란 진압 등이 대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을 동원하고 또 후세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니 말이다.
'시대를 움직인 한마디란 무엇일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책을 펼쳐 들었다. 역사란 한~두줄로 설명될 수는 없는 것이며 배경과 결과를 놓고 이야기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책에서 할애한 분량은 너무 짜다고 표현해야할 것이다. 훌륭한 명언들을 소개한 것은 좋으나 두 페이지만을 할애하여 영웅들의 일대기 내지는 이벤트를 정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그래서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이야기 전개가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많은 명언들을 소개하지는 못하더라도 아니면 욕심을 더 부려서 책의 분량을 늘리고 조금 더 자세히 사건을 기술하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역사에 대해 나름 열심히 공부도 하고 배경 지식도 많다고 자부하는 편이지만 부족하다고 늘 생각한다. 그런 나에게 도움이 되었다기보다 아쉬움만 더 남기고 공부를 더 해야겠다는 숙제만 남겨서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