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e Same but Different 쌤 쌤 벗 디퍼런트 - 아프리카 감성포토 에세이
박설화 지음 / 롤웍스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책 제목이 심상찮다. 직역하자면 '같지만 서로 다른' 정도가 될 것인데 같은 것은 무엇이며 다른 것은 또 무엇인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아프리카는 어릴적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했다. 동물의 왕국을 보면 초원에서 사자와 얼룩말들이 뛰어다니고 누우떼가 이동하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그런 모습을 보기 위해 어릴적부터 미지의 대륙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싶었다. 그래서 나보다 먼저 아프리카 대륙을 탐험한 리빙스턴이 부러웠고 슈바이처 박사가 존경스러웠다. 평생에 한번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책보다는 TV를 통해 아프리카를 많이 접했다. 얼룩말이 뛰어다니는 초원도 있지만 대부분의 관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가지 요금. 작가가 Same Same이라 말한 부분은 에누리 없는 장사와 대동소이한 바가지 요금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 Different란 바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들과는 달리 일상의 여유를 즐기며 그저 물 흐르듯이 살아가는 모습을 말하는 것이라 혼자 상상을 해봤다.

 

  학교 다닐때 지도를 그릴때 우리나라는 반도라 참 그리기가 힘들었는데 아프리카의 대부분 나라들은 지도 그리기가 대체로 수월했다. 일직선으로 국경이 나뉜 곳이 많다보니 그 만큼 그리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이는 아픈 과거의 역사를 담고 있다. 영국, 프랑스와 같은 강대국들이 땅따먹기 하려고 마음대로 영토를 분할한 결과인 것이다. 지금은 대부분 독립을 하였지만 경제적으로는 여전히 식민지 상태로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차관이라는 명목으로 빌려준 돈은 상위 1% 정치인들의 배만 불리다보니 나머지 국민들은 모두 굶주리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자원봉사를 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난감하다.

 

  미지의 세계 혹은 검은 대륙이라 불리는 아프리카는 참으로 많은 것을 담고 있다. 백인들이 세운 남아프리카 공화국이라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와 케이프 타운, 역사 시간에 배웠던 바스코다가마 - 희망봉에서 부터 마시이족, 나이로비 국립공원까지. 도심을 벗어나면 우리는 논과 밭을 구경할 수 있는 것처럼 아프리카에서는 수도를 벗어나면 초원을 마음껏 달리는 얼룩말과 초원의 신사 기린을 만날 것만 같다. 왜냐하면 내가 보아왔던 아프리카는 그런 모습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프리카에도 내가 알지 못하는 숨겨진 모습들이 많다. 이슬람을 믿는 국가에서는 여전히 여성들이 희잡을 쓰고 외출을 해야하고 말라리아를 비롯해 예방접종을 하지 않으면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곳이다. 그럼에도 천년정도된 유물은 박물관에 얼씬도 못하는 관광대국 이집트에서 만나보는 피라미드와 스핑크스를 만나보고 싶고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나일강을 배를 타고 유람하고 싶다. 로마의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클레오파트라와 함께 데이트를 했던 것 처럼 말이다. 만약에 내가 아프리카 여행에 대한 에세이를 적는다면 'Fear Fear but Interesting'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말라리아를 비롯한 각종 풍토병과 인구 10,000명당 한명꼴로 피살 당할 정도로 치안이 좋지 못하다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생각하면 두려움이 앞서지만 무더운 사막을 지나 야생동물들과 함께 초원을 달리고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을 만나는 모습을 생각하면 정말 구미가 당기지 않는가? 자연과 인간의 절묘한 조화. 인류의 마지막 남은 자연의 보고 아프리카가 잘 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조금 이기적으로 생각한다면 최소한 내가 죽기 전까지라도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