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버스 - 오천 년 한반도 역사 속을 달리는 한 권으로 끝내는 역사 버스 시리즈 1
박찬구 지음, 서선미 그림 / 니케주니어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역사에 대해 어릴적에는 큰 관심이 없었고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했다. 그만큼 쉽게 역사를 설명한 책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지금도 기억나는게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의 지도를 겹치게 그려놓아서 동시대에 세 나라가 존재한 줄 알고 있었다. 나의 혼돈은 한참 동안이나 계속되었고 그것을 깨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잘못된 역사 인식은 이토록 오래도록 영향을 미치다. 내가 역사를 배울때는 최우는 강화도로 피난가면서 까지 외적에 맞서 싸웠고 삼별초 역시 그 명맥을 유지한 것이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실상은 다른 것이다. 백성들은 외적에 맞서 열심히 싸우지만 임금은 안전한 곳을 피난가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 것이다. 임진왜란때 선조가 한양을 버리고 피난을 간 것도 마찬가지이며 6.25전쟁때에도 국군이 열심히 방어를 하고 있다고 거짓 선전을 하고 지도층들만 먼저 피난 간 것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역사에 대한 논쟁은 뒤로하고 한 권의 책을 통해 우리의 역사에 대해 얼마나 알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책을 덮을때는 '역시 한권은 무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사 버스이기에 마치 버스를 타며 전국을 여행하면서 이 곳은 역사적으로 어떤 곳이며 어떤 사건들이 있었는지 설명하는 줄 알았다. 그게 아니라 5천년이라는 시간을 여행하는 버스인 것이다.

 

   역사에 대해 잘 몰랐던 나도 이런 저런 책을 읽고 객관적인 사실과 주관적인 생각을 바탕으로 한 소설을 읽으면서 나름대로의 역사관을 어느 정도 갖게 되었고 전체적인 흐름도 대략적이지만 파악을 하고 있다. 이런 배경지식이 없이 책을 읽었더라면 상당히 혼란스러웠을지도 모르겠다. 역사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기술되어 있지만 중요한 내용들이 많이 빠진 것 같기도 하고 상세한 부연 설명이 없고 개략적으로만 설명이 되어 있어 뭔가 부족하다.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그림이나 오래된 사진들 및 실제 배경을 담은 것은 좋으나 장면마다 소개된 그림은 글자가 작고 여러 장면이 섞여 있어 자칫 오해(?)의 소지가 있다. 이순신 장군을 소개하는 장면에서 백의종군한 사실, 명량해전에서 12척의 배로 10배나 많은 133척의 왜선을 맞아 승리를 거둔 사실, 노량해전에서 전사하게 된 점, 그리고 임진왜란 당시 해전에서 승승장구 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한 것이 거북선이 아니라 판옥선이라는 사실이 소개되지 않은점은 많이 아쉽다.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하는 40장면이라고 하지만 다른 책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들만 담고 있고 아이들의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문이나 설명이 없었다. 가령 빗살무니 토기는 왜 바탕이 편편하지 않고 뽀족한지 그리고 청동기 시대에는 왜 민무니 토기를 사용하였는지 소개를 해주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영조의 탕평책이나 신탁통치에 대해 독자의 수준을 고려하면 조금 어려운 것 같기도 하고 독립이라는 말대신 광복이라는 말이 더 적합한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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