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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프리 - 우리를 병들게 하는 독성화학물질로부터 가정과 건강을 지키는 법
데브라 린 데드 지음, 제효영 옮김 / 윌컴퍼니 / 2012년 8월
평점 :
책을 읽다보니 세상에는 참 위험한 것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비누에서 부터 하루 세끼 꼬박 챙겨먹는 밥부터 반찬까지 독성을 지닌 것들이 참 많다. 독성이라는 것에서 부터 중금속 오염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그런데 인간도 어짜피 자연의 일부이고 독성이나 중금속이라는 것들도 원소기호에 포함되는 것들인데 왜 위험한지 알 수가 없다. 나의 짧은 식견으로 보아하니 인간과 궁합이 맞지 않는 원소나 식물을 위험하다고 표현하는 것 같다. 어릴적에는 독버섯이나 싹난 감자 혹은 날콩 같은 식물이나 독사나 노랑 가오리 같은 동물들이 위험하다고 알고 있었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주위에 위험한 동식물들 보다 더 무서운 것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막힌 세면대나 하수구를 바로 뚫어주는 용액부터 시작해서 화장실 청소할때 사용하는 세정제까지 우리 주위에 독을 가져다 놓고 살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두껑만 열면 바로 독을 마주할 수 있으니 참으로 위험한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위험한 세상에 살고 있는지 제대로 인식을 못하는 것 같다. 그런 위험 요소로부터 안전해지기 위해 재활용 용기에 담을 경우 이름을 눈에 띄게 크게 적어놓고 아이들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 올려놓는 정도가 고작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렇게 위험한 물건들을 사용해야만 하는 것일까? 총이나 폭약같은 경우 사용하기 위해서는 허가를 받아야 하며 불법으로 사용하면 바로 잡혀가는데 어쩌면 이보다 더 위험한 유독물질들은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가 있다. 아마도 편리함 때문이 아닐까 싶다. 총을 가지고 사냥을 하러 다니는 것보다 마트에서 고기를 쉽게 구할 수 있으니 굳이 총기를 소유할 필요는 없지만 식기 세정제나 바닥 청소제의 경우 없으면 불편하므로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효과를 높이기 위해 고농축으로 만들다보니 독성은 배가 되는 것이다. 막힌 하수구를 하루밤 만에 뚫어주는 효과가 있으니 만일 마시게 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내장이 모두 부식될 것이라는 상상은 굳이 하지 않아도 짐작이 간다. 그렇다면 전혀 대안은 없는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독성프리]라는 책 제목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우리의 몸은 병들고 있다] 내지는 [독성이 우리 주위를 에워싼다] 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독성프리라는 명칭을 사용했으니 당연히 그에 대한 책임(?) 의식은 가지고 있다.
진정한 [독성프리]가 되기 위해서는 독성을 가진 요소를 대체할 무엇인가가 존재해야만 한다. 독버섯이나 독을 지닌 동물을 멀리하면 되므로 피하는 것이 어렵지 않지만 인간이 만들어낸 화합물은 그렇지 않다. 우리 아이들에게 옷을 안입힐 수도 없을 것이며 생활의 필수품이 된 자동차를 타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충분히 대안은 마련할 수 있는 것이다. 폐식용유를 이용하여 친환경 비누를 만들고 곰팡이 제거제를 사용하기 전에 곰팡이가 피지 않도록 환기를 잘 시키고 중고품의 활용을 높이면 되는 것이다. 나와 우리 가족의 건강도 지키고 돈도 절약하고 일석이조인 셈이다. 그래서 지혜로운 우리 선조들은 어른들 옷으로 아이들 옷을 만들고 물려주기를 실천했는지 모른다. 당장은 편리해보이고 남들에게 있어 보일지 몰라도 결국은 우리 몸을 병들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