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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고전강독 3 -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진정한 행복을 묻다 ㅣ 공병호의 고전강독 3
공병호 지음 / 해냄 / 2012년 8월
평점 :
누군가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네가 인생을 살아가는 이유와 목적은 무엇이냐?'라고 말이다. 나는 '그 해답을 찾기 위해 30년 넘게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 답을 못찾았다고. 아마도 행복해지기 위해서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그렇다. 내가 수십년간 고민해왔던 문제에 대한 해답. '인간은 행복해지기 위해 사는 것이다.' 그렇다면 행복의 의미는 무엇일까? 무엇이 행복한 삶일까?
한적한 바닷가에 한 어부가 살았다. 어부는 욕심 부리지 않고 자기 식구들이 먹고 약간 비축할 수 있을 정도의 고기만 잡았다. 그것을 보던 한 사업가가 어부에게 말했다. '좀 더 욕심을 내서 고기를 더 잡지 그렇세요. 그렇게 하면 지급보다 큰 공장을 운영할 수 있고 직원들도 부리고 돈도 많이 벌 수 있을 텐데요.' 그러자 그 어부가 대답했다. '그 다음에는요?' '그럼, 직원들도 계속 늘리고 고기를 점점 더 많이 잡을 수 있게되죠.' '그래서 그 다음에는요?' '멋지게 은퇴를 하는 거죠. 그런 다음 낮에는 낮잠도 즐기고 한가롭게 낚시도 즐기고 저녁에는 친구들과 술도 한잔하는 여유를 가지는거죠.'
어부왈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는데...'
과연 어부는 행복한 것일까? 책을 덮으며 아마도 아리스토텔레스는 '아니다'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철학과 과학에서 이름을 날렸던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리 호락호락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긴 오리엔트를 정복한 알렉산드로스의 스승이나 될 정도이니 인생을 대충 그럭저럭 즐기며 살기를 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세우느라 고생하지 않았나 싶다. 그 덕분에 우리는 고등학교 시절을 어려운 수학 문제 풀고 철학에 대해 공부하는 고초를 겪어야 하지만 말이다. 사실 말이 좋아 고전강독이지 수능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게는 고문과 다름 없을 것이다. 나역시도 그랬으니 말이다. 고전을 읽다보면 나이가 들면 잊어버리고 세월이 지나면 잊혀지는 지식보다 영원불변할 것만 같은 지혜가 진정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1+1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2가 되듯이 수천년전에 남긴 고전들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중에서 저자는 탁월성에 대해 어떻게 해석을 해야할지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위대한 유산을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가이드를 제시해주고 있는 것이다.

사실 고전을 남긴 철학자들은 경제학적으로 보면 상당히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평생을 바쳐 남긴 학문이 수쳔년이 지나도록 많은 사람들이 인용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주고 변화하는 시대적 상황에 맞게 해석해주니 말이다. 물론 세월이 변함에 따라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도 달라진다. 나도 학창시절 천문학을 배우며 우주의 방대함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못하며 인간은 몹시 하찮은 존재라는 생각에 빠져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며 윤리적으로 남에게 해를 끼치며 살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 시절에는 속물근성이라며 멀리했던 생각들을 나도 모르게 추구하고 있는 것 같다. 당연히 고전에서 말하는 사상에는 반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예나 지금이나 부패한 정치인은 존재하기 마련이였고 고통받는 백성은 항상 따라다녔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나아지지 않고 점점 수천년전 철학자들이 우려했던 상황으로 바뀌는 것은 우리가 고전을 실용적인 학문이 아니라고 배척하기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