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인문학 - 우리 시대 청춘을 위한 진실한 대답
정지우 지음 / 이경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지금부터 2년쯤 전으로 기억된다. 나도 심각한 우울증을 알았었다. 일과 납기에 대한 스트레스, 매일 이어지는 팀장의 질책, 주말에도 수시로 걸려오는 전화. 일요일 오후만 되면 다음날 출근해야 한다는 생각에 속이 쓰려오기 시작했다. 내가 근무하는 곳을 떠나면 해결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이사를 생각하고 주말마다 집을 보러다니기도 하고 주중에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려야 한다며 차를 타고 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으면 말 그대로 미칠것 같던 시기가 있었다. 한마디로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렸던 것이다. 그런 나에게 위안이 되었던 것은 바로 나의 꿈을 가지고 계획을 세워 실천해나가는 것이었다. 10년뒤에 책을 하나 내기로 하고 먼저 1,000권의 책을 읽고 서평을 작성하기로 마음먹었다. 1년에 100권이면 10년이면 1,000권이 될 것인데 가속도가 붙으면 좀 더 당겨질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실천에 옮기기 시작하니 어느새 나는 새로 태어난 느낌이 들었다. 책에서 말하는 새로운 삶으로의 복권인 것이다. 그때 나는 마음 먹었다. 지킬박사와 하이드 처럼 이중인격을 가지기로... 물론 나쁜 의미에서의 이중인격은 아니다. 직장에서는 평범한 셀러리맨으로서 하지만 퇴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예비작가를 꿈꾸는 내가 되는 것이다. 10년뒤 작가가 되어 독자와의 만남을 준비하는 나의 일기를 미리 써보기도 하고 이런 저런 상상을 해보았다.

 

  사실 초등학교 입학하고 철이 조금 들고나서 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나는 현실에 한번도 만족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매일 공부에 시달려야 했고 시험결과에 목매어야 했다. 좋은 대학만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 그리고 대학생이 되어서는 내 전공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스펙만 쌓으면 취직은 걱정이 없고 훌륭한 신부감들이 줄을 설것이라는 기대감.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그동안 나는 얼마나 이상에 사로잡혀 있었던가? 직장생활을 하고 해가 지날수록 점점 실망감은 커지고 현재에 안주하게 되고 현실과 타협하게 되는 자신을 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 그저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전락하고 있었던 것이다. 유일한 낙이란 퇴근하고 동료들과 어울려 포장마차나 술집에서 상사들을 술안주 삼아 술잔 기울이는 것이 되어버리는 현실이 너무나 싫었다.

 

  함께 근무하던 분 중에 술을 무척이나 좋아하셨던 분이 계셨다. 정말 말 그래도 유일한 낙이 직원들과 어울려 술마시고 2차로 유흥업소에 가서 마음껏 소리지르며 노래부르며 노는 것이었다. 물론 그런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식으로라도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좋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방법 말고도 차라리 그 돈으로 주말에 필드에 나가 골프를 즐길 수도 있을 것이다. 어짜피 드는 돈은 비슷하지만 술로 인해 몸이 망가지는 것보다 주말에 맑은 공기 마시며 운동하는게 훨씬 좋지 않을까 싶다. 또한 어엿한 취미가 있다는 것은 좋지 않을까.

 

  책을 읽으며 때로는 무릎을 탁 치기도 하고 나의 과거를 이야기 하는 것 같기도 했다. 아 이 책을 몇년만 일찍 읽었더라면 하는 생각도 들었고 현재의 문제점에 대해 날카롭게 지적할 때는 '그래서 해결안은 뭔데?'라고 자문하기도 하고 '뒤에 뻔한 결론이 나오겠지'라고 지레 짐작을 했다. 물론 회사에서도 알아주는 책벌레인 나의 의도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독자들을 끌어들이는 뭔가가 있었다. 마치 내 머리속에 들어와 나의 생각을 꿰뚫어보고 있다고 해야할까? 어첨 내가 고민하고 있는 것 그래서 내가 실천하고 있는 일에 대해 알고 있다는 듯

'그래 너의 길이 맞아. 그렇게 자신있게 꾸준히 노력하면돼. 그리고 도움이 필요하면 다시 이 책을 펼쳐봐'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림 하나 없고 필체도 뭔가 딱딱해 보이는 교과서 같은 내용이라 생각할지 몰라도 나에게 시사하는 의미는 무지컸다. 적당히 잘 베껴 술술 읽히고 남는 것 없는 자기계발서와는 달리 책을 읽으면서도 뭔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마법이 있다. 그래서 제목에 인문학이 들어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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