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2 - 사랑의 테마로 읽는 신화의 12가지 열쇠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2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2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신화가 무엇인가? 말그대로 신들의 이야기가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성경이나 코란도 신에 관한 이야기인데 뭐가 다를까 생각을 해봤다. '그걸 어떻게 비교를 하냐 이 무식한(?) XX야' 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무신론자인 나에게 그런 야유따위는 아무런 자극도 주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고대 그리스나 로마 모두 유일신이 아닌 다신교를 믿었던 나라들이다. 그래서 지금처럼 종교적 갈등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마다 믿는 신이 다를 수도 있고 또 여러 신을 믿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참 흥미롭다. 신화를 알기전까지 실제 사실이라 믿고 있었던 저 유명한 트로이 전쟁도 신들의 전쟁이지 않은가? 10년간의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가는 오디세우스를 유혹하는 사이렌은 오늘날 유명한 별다방 커피의 상징이 되었고 그리스의 총사령관 아가멤논은 엘렉트라라는 딸 덕분에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아니면 아버지 덕분에 엘렉트라가 오이디푸스와 더불어 심리학 책의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로마 신화가 그리스 신화에 바탕을 두어 신들의 이름만 바꾸고 내용은 그대로 한 것 처럼 오늘날에도 우리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많이 인용하고 있다. 유명세를 떨친 액션 드라마도 그렇고 아마추어 축구 클럽들의 이름들도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이름을 애용한다. 화장품이나 샴푸 심지어 자동차 등에서 사용될 정도이니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상상이상이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중 하나인 로미오와 줄리엣도 신화에 나오는 이야기를 각색할 정도이니 가히 혀를 내두를 만하다. 이런 신화를 그냥 역사책 읽듯이 읽어버리면 정말 재미없을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을 위해 만화로도 나오고 그렇다보니 신화는 어린이들이 읽는 것이라 치부해버리는지 모르겠다. 실상은 어른들이 읽기에는 다소 따분할 수도 있고 내용이 조금 어려워 그럴 수도 있는데 말이다.

 

  얼마전에 타개하신 이윤기 선생님 덕분에 그나마 우리는 신화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가장 한국적으로 잘 풀어서 이야기를 꾸며나갔다고 하는데 책을 읽다보니 그 이유를 잘 알 것 같다. 사실 우리나라해서 이런 신화가 없는 것도 아니다. 단군신화를 비롯하여 금오신화, 동국이상국집 등 많은 신화가 있으며 국사책에도 등장하지 않는가? 또한 모두 지어낸 것이지만 사실에 어느정도 바탕을 두고 각색한 것이기에 그리스 로마 신화에 견줄말하다 하겠다. 사실 우리가 자긍심을 가지지 않아서 그렇지 흥미로 따진다면 전설의 고향도 그리스 로마 신화만큼의 가치를 지녔다고 본다. 어릴적  전설의 고향 한번 보고 나면 혼자서 화장실도 제대로 못간 기억도 있지만 무섭기도 하지만 재미도 있지 않았던가.  신화도 마찬가지로 우리들에게 흥미도 주지만 많은 교훈과 이야기 거리를 제공해준다. 예나 지금이나 바람둥이는 존재했으며 존속살인은 용서받지 못할 죄였으니... 어쩌면 지금의 수많은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가 신화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으며 우리 인간의 본능을 아주 적절히 잘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가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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