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해외여행 - 1년에 한 번, 나를 위한 최고의 휴가
정숙영.윤영주 지음 / 비타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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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여행을 꿈꾼다..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현재의 나는 여행을 꿈꾼다가 맞는 표현이겠다. 내가 만난 사람들 중에서 여행을 그닥 즐기지 않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말이다. 나 역시도 여행을 그닥 즐기는 편은 아니었다. 나이가 들어가고 직장생활과 사회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서부터 여행을 즐기게 되었고 낯선 곳에 대한 동경이 생겼다. 샌드위치 데이가 끼어있어 4일정도 휴가를 가질 수 있게 되면 해외로 나가볼 생각도 한다. 하지만 3박4일의 휴가로 갈 수 있는 곳은 중국, 일본, 대만 정도로 지극히 한정되어 있다. 중국도 북경이나 상해 정도는 가능한데 시안이나 황산으로 가려면 3박4일로는 부족하다. 그렇다면 남은 선택은 여름휴가가 거의 유일하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여름휴가를 잘 보내기 위해 스페인 사람들은 열심히 일한다고 한다. 그래서 여름휴가를 열흘씩 가지기도 하는데 그런 이유로 스페인을 정열의 나라라고 부르는지도 모르겠다. 이토록 꿈에 그리던 해외에서의 여름휴가. 1년에 한번만 간다는게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는게 우리의 현실이니...어째든 둥 시간과 돈을 잘 아껴서 보람찬 휴가를 보내야겠다.

 

  그런 기대감을 안고 [일주일 해외여행]을 펼쳐들었다.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라지만 두께에 걸맞지 않은 묵직함이 주는 중압감과 기대감으로 한장한장 넘겼다. 내가 여행을 가고 역사 책을 읽는 이유중 하나는 다른 나라의 문화를 체험해보기 위함이다. 이곳은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녔으며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현재 가지는 의의라고 해야할까? 그런 것을 잔뜩 기대하고 백과사전과 역사책을 다시 뒤적이거나 머리속의 기억을 더듬는 수고를 덜게 해주기를 바랬는데 이런 나의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져버렸다. 짧은 여행지 소개와 독자의 궁금증은 스스로 해결하도록 관련 자료를 찾아 공부하도록 배려를 해주었다. 의도된 것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약간의 부족함을 느꼈다.

 

  책에서 소개된 곳 중 마음에 들지 않는 곳 하나 없으며 모두 우리의 오감을 사로잡으며 하루에 둘러보기 아까운 곳들 뿐이다. 물론 일주일 이라는 짧은 기간에 다녀와야 하므로 중요한 곳만 엄선하다 보니 어쩔 수 없었겠지만 주 독자층이 누구인지 궁금하다. 마케팅에서는 포지셔닝이라 하는데 1주일간의 근사한 여름 휴가를 보내기 위해 몇 달전부터 열심히 구글링을 하는 알뜰족을 겨냥한 것인지 가이드로 부터 충분한 안내를 받고 모험을 즐기지 않는 안정형 독자를 위한 것인지 혹은 나처럼 일주일씩 해외여행 가기에는 돈과 시간이 부족하여 대신 책으로 눈이라도 즐겁게 하고 싶은 서민을 위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여행 잡지라고 말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듯한 사진과 신문의 주말 특별 섹션에서 접할 수 있는 여행지 소개보다 설명이 부족하여 이 책만 보고 일주일 해외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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