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인간적인 인간
브라이언 크리스찬 지음, 최호영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초등학교때 선생님이 이런 질문을 했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차이점은 무엇인가?' 여러가지 대답들이 나왔다. 동물들과 달리 도구를 사용한다. 감정을 표현할 줄 안다. 언어로서 의사소통을 한다. 생각를 하며 산다. 등등...진화론을 배웠고 생태학을 공부하고 난 지금 생각해보면 많은 대답들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침팬지들도 간단한 도구를 사용할 줄 알고 분노, 두려움, 기쁨 등을 표현할 줄 안다. 또한 다양한 언어가 아니지만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생각? 근데 생각은 어떨까? 요즘 유행하는 말중 하나가 '생각 생각 생각 좀 하고 말해'인데 과연 이 생각이란게 뭘까? 이 생각이란 것으로 인간과 다른 동물을 구분할 수 있을까?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남들에게 해를 끼치는 줄도 모르고 생각없이 말하는 부류들이 있게 마련인데 그렇다면 인간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컴퓨터가 발달하여 수많은 경우의 수를 기록하고 있다가 필요에 의해 이런 저런 방식으로 사람과 대결을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런 것도 생각이라고 볼 수 있을까? 얼마전에 아이폰에 새로운 앱을 장착하였는데 말그대로 인공지능이다. 사람이 뭐라고 말을 하면 적절한 대답을 하는 것이다. 혁신이라고 우리는 부르는 것이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이제 기계에 까지 심어준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이 이렇게 기계들에게 많은 기억들을 심어준다고 해서 영화에서 처럼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날이 올까? 어짜피 기계를 만드는 것도 인간이고 기계에 기록을 심어주는 것도 인간의 역할이니 우리가 악당이라 부르는 인간들이 기계를 조작해서 인류를 파멸시키려고 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생각한다. 사람은 생각을 하고 사실을 자신만의 기억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기계들은 이를 기억이라 부르지 않고 기록이라 불리는 정보로 저장하는 것이다. 인간의 기억과 가장 큰 차이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것이 인간과 인공지능과 가장 차별화되는 점이 아니겠는가? 지금 밖에는 104년만의 최악의 가뭄을 해결하려는 단비가 일기예보와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내리고 있다. 슈퍼컴퓨터를 이용하여 계산을 하여 일기 예보도 예전보다 정확히 해주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계산을 빠르게 해주는 것이지 정확하게 해주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떤가? 오랜 경험에 의해 달무리나 별의 빛나는 정도를 알고 혹은 허리가 쑤시는 것을 보고 날씨를 예보한다. 오히려 정확할 때도 많다. 그렇다면 인간도 결코 기계에 뒤지지 않는 계산 능력을 가진 것이다.

 

  가끔씩 나는 헷갈릴 때가 많다. 가장 인간적인 사람과 가장 완벽한 사람 중 어느 쪽이 더 매력적인가? 혹은 우리가 바라는 이상형인가하고 말이다. 인간적이라 함은 보통 정에 이끌려서 매몰차게 하지 못하는 감성에 치우친 반면 완벽한 사람이라 함은 아무래도 이성적인 면에 더 치중할 것이다. 어느쪽이 더 인간에 가까운 것인지는 사실 나도 모르겠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인간적인 인간이라 함은 인가의 특징을 그대로 지니고 있으면서 생각도 할 줄 알고 감정도 느끼는 사람일 것이다. 생각을 한다는 것은 사고를 한다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남을 배려한다는 것도 포함되지 않을까? 그래서 가장 인간적인 필요는 없어도 최소한의 인간적인 인간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 주위에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자주 만나게 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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